브라질리언 왁싱, 겨드랑이 제모, 레이저 제모를 경험한 사람들이 전하는 ‘제모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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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브라질리언 왁싱을!

29세 남자 전OO

Q_어느 날, 잡지책에서 한 남자의 브라질리언 왁싱 후기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 브라질리언 왁싱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인터넷 검색 끝에 남자가 출입할 수 있는 왁싱숍을 찾았다. 여자 왁서가 왁싱을 진행했지만, 살을 뜯어내는 듯한 아픈 통증에 부끄러움이나 민망함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곳의 털을 모두 밀어버린 나의 첫 소감은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샤워 후 속옷을 착용할 때도 편하고,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좋고 무엇보다 여름에 시원한 점이 특히 만족스럽다. 이후 2개월에 한 번씩 왁싱숍을 방문해 주기적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고 있다. 왁싱을 한 후 피부 트러블은 확연하게 줄어들었지만, 인그로운 헤어가 고민이다. 눈으로 확인이 어려울 뿐 아니라, 확인을 한다고 해도 족집게로 뽑을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질리언 왁싱 후 생긴 인그로운 헤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A_인그로운 헤어는 일명 가모낭염이라 불리며, 제모로 비어 있는 모낭 속에 각질이 쌓여 자라나는 모가 각질 층을 뚫지 못하고 피부 속에 갇힌 증상을 의미한다. 심한 경우에는 모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왁싱 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왁싱 2~3일 후부터 털 주위에 생긴 피부 각질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샤워 중 자극이 적은 스크럽제를 이용해 문질러주면 모낭을 막는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씻어낼 수 있다. 왁싱 직후 3일 정도는 대중탕이나 수영장, 사우나를 피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샤워 후 인그로운 방지 스프레이나 알로에 젤을 듬뿍 발라 수분을 보충하면 모낭에 각질이 생기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고, 모공을 막는 오일이나 유분이 함유된 크림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생겨버린 인그로운 헤어를 손으로 만졌다가는 자칫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고, 무턱대고 족집게로 뽑을 경우 심한 자극으로 인해 피부가 늘어지거나 상처가 생겨 색소 침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직접 제거하기보다 왁싱숍이나 피부과 방문을 권한다.

 

#내 별명은 ‘김과장’

25세 여자 김OO

Q_어릴 적부터 백옥같이 하얀 피부를 가졌지만 다리만은 예외였다. 얇지만 수북한 털이 내 다리를 감싸 새하얀 다리가 거뭇거뭇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복치마를 입던 학창 시절부터 면도기는 나의 친구였다.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는 어김없이 샤워 중에 면도기로 후다닥 다리털을 밀고, 남자친구와의 특별한 밤을 앞두고도 내 손에는 면도기가 들려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결에 내 다리를 만진 친구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다리가 왜 이렇게 까끌까끌해? 아저씨 같아!” 그때부터 나는 ‘김과장’으로 불렸다. 왁싱을 하자니 뒤따라올 고통이 두렵고(심지어 여러 번 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레이저 제모를 하자니 부위가 넓어 비용이 걱정된다. 가장 간편한 제모 방법이 면도를 하는 것인데, 왜 면도기로 제모하면 털이 굵게 자라는 것일까?

A_“면도 후 자란 털이 빳빳해 보이는 것은 시각적인 현상에 불과해요. 면도로 제모를 할 경우 가느다란 위쪽 모발이 잘려나가고, 모발의 굵은 단면만 남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거죠.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잦은 면도기 제모는 좋지 않은 방법이에요. 면도기가 피부에 자극을 주고, 색소 침착이나 피부 늘어짐, 염증 등의 피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요.”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말이다. 제모 크림 브랜드 비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자의 77%가 스킨십 중 여자친구의 까끌까끌한 다리털 때문에 관계 시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응답했다. 까끌까끌해진 다리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제모 크림을 사용해보자. 제모 크림의 기능은 대부분 단백질을 분해하는 성분이 털을 녹여 탈락시키는 것이다. 최근에는 민감성 피부 소유자를 위해 제모 성분을 약화시킨 민감성 피부용 제모 크림도 출시되었다.

 

# 말할 수 없는 땀의 비밀

31세 여자 김OO 

Q_겨드랑이에 털이 많다. 급한 마음에 면도기로 밀어보기도 하고, 왁싱도 받아보고, 최후의 보루로 레이저 제모 시술도 받았다. 7회 정도 받았는데 10가닥 자라던 것이 3~4가닥으로 줄었을 만큼 눈에 띄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겨드랑이 땀이다. 이상하게 겨드랑이 제모를 하고부터 땀이 많아진 듯하다. 한창 예쁠 나이의 여자에게 겨드랑이 땀이라니!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밝은색 면 티셔츠나 딱 달라붙는 옷을 꺼리게 되었다. 제모 후 급격하게 늘어난 땀, 원인이 무엇일까?

A_제모가 땀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레이저 제모는 모근과 하부 모낭만을 파괴할 뿐, 땀의 통로가 존재하는 상부 모낭과 땀샘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겨드랑이에 난 털은 땀을 흡수하거나 증발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이러한 기능을 하는 털이 없어져서 땀이 더 많이 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제모가 원인은 아니지만 겨드랑이 땀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보톡스를 추천한다. “땀샘 주변에 보툴리놈 톡신 성분을 주입해 땀 분비를 유도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차단하는 거죠. 1회 시술만으로도 효과가 4~6개월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4~5월에 한 번 맞으면 그해 여름은 겨드랑이 땀 걱정을 덜 수 있어요.” 차앤박피부과 도곡양재점 차미경 원장의 조언이다.

 

#나의 개미지옥을 소개합니다

34세 윤OO

Q_남자에게 다리털은 남성미의 상징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많아도 너무 많은 다리털 때문에 20대에는 단 한 번도 반바지를 입지 않았다. 30대가 되면서 40℃가 웃도는 극심한 더위에 못 이겨 반바지를 처음 입어봤다. 예상대로 한 지인은 수북한 나의 다리털을 보고 흠칫 놀라곤 했다. ‘개미지옥’ 같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뷰티 편집숍에 들렀다가 스트립 왁싱제를 발견하고는 고민 끝에 셀프 왁싱을 시도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평소 민감한 피부의 소유자였던 나에게 스트립은 너무 자극적이었던 것이다. 마치 불타는 고구마처럼 살갗이 붉게 달아오르고 물이 닿을 때마다 따끔따끔했다. 그리고 너무 말끔하게 털이 제거된 덕분에 자칫 남성미를 잃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앞섰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털이 다시 자랐는데, 여전히 내 다리는 개미지옥 같았다. 완전히 밀어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두고 보자니 너무 수북한 다리털.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A_다리털이 너무 수북해서 고민이지만, 그렇다고 모두 밀어버리면 밋밋할까 걱정된다면 다리숱 제거기, 일명 레그트리머를 추천한다. 얼핏 보면 면도기와 똑같이 생겼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면도기 날 위로 지그재그 형태의 플라스틱 홈이 붙어 있다. 이 플라스틱 홈 덕분에 다리털이 피부 가까이 바짝 깎이지 않고 일정 길이를 유지하게 된다. 다리털 전체를 매끈하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숱만 쳐내기 때문에 면도를 할 때처럼 다리털이 젖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다리털이 나는 반대 방향, 즉 발목에서부터 무릎 방향으로 다리숱 제거기를 쓸어준다. 털이 여기저기로 날릴 수 있으니 신문지를 깔고 하거나, 화장실에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길이가 일정한 까까머리 같은 다리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또한, 모근에 자극이 갈 만큼 바짝 깎는 것이 아니기에 별도의 애프터 케어가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가츠비에서 새롭게 출시한 다리숱 제거기는 양쪽 면도날의 길이가 짧게 커트(2~8mm), 길게 커트(6~12mm)로 서로 다르게 설계되어 다리털의 길이 조절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