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UP

디올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와의 특별한 대화

2026.05.01김지현

“트렌드를 좇기보다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제품을 만든다”는 디올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디올 2026 썸머 메이크업 컬렉션과 NEW 디올 포에버 파운데이션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얼루어> 독자들을 위한 썸머 메이크업 하우투를 직접 만나 들어보았다.

포에버 파운데이션과 썸머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서울에 방문한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필립스. 

빠르게 변하는 뷰티 트렌드 속에서, 고유한 시각과 감각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트렌드의 속도를 온전히 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애초에 나의 목표도 아니다. 트렌드를 만드는 주체는 메이크업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 메이크업을 직접 즐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 역할은 그저 사람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트렌드가 될 만한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과거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 오일’ 역시 바이럴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지 모두를 기쁘게 할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했고,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즐기면서 트렌드가 된 케이스다. 유행만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은 한 달도 채 안 되어 구식이 될 위험이 있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품질에 집중할 때, 비로소 트렌드를 넘어선 롱런하는 클래식이 탄생한다. 물론 각 지역의 역동적인 뷰티 시장 흐름을 관찰하는 것은 늘 큰 영감이 된다.

최근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는 단순히 피부 결점을 가리는 것을 넘어, 본연의 빛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것이 포인트다. 가장 완벽하고 고급스러운’글로우 스킨’을 완성하는 피터 필립스만의 팁은 무엇인가?  
매끄러운 피부 결엔 어떤 텍스처든 자유롭게 선택해도 좋지만 트러블이나 요철이 있다면 글로우 파운데이션은 피하는 것이 낫다. 빛을 반사해 결점을 부각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디올 포에버 스킨 웨어 파운데이션를 고르게 바른 뒤, 입체감이 필요한 부위에만 ‘디올 포에버 글로우 루미나이저’를 터치해 보길. 개인적으로 타인에게 메이크업을 할 때는 클래식한 파운데이션 브러시와 뷰티 블렌더의 조합을 선호한다. 하지만 스스로 화장할 때는 촘촘한 마무리가 가능한 밀도 있는 가부키 브러시가 이상적이다. 피부에 파운데이션을 꾹꾹 밀어 넣듯 바르면 어떤 피니시든 완벽하게 밀착될 거다. 

새롭게 단장한 베이스 라인업 중, 특별히 애착이 가는 텍스처가 있다면?
이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파운데이션’은 기존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스킨케어 성분을 추가해 포뮬러를 정교하게 다듬는 데 집중했다. 반면 ‘디올 포에버 스킨 웨어 파운데이션’은 완전히 혁신적인 질감을 자랑한다. 얇게 발리면서도 피부에 즉각적으로 굳지 않아, 뭉침이나 건조함 없이 여유롭게 블렌딩할 수 있다. 윤기 있는 매트라기보다는 섬세하게 블러 처리된 피니시에 가깝다. 사실 이 질감은 패션쇼 백스테이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런웨이의 강한 조명 아래서 글로우 파운데이션은 자칫 땀에 젖은 것처럼 번들거려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쇼를 할 때는 매트 파운데이션에 모이스처라이저를 섞어 은은한 빛을 연출하곤 했는데, 캣워크에서 선보이던 바로 그 매력적인 피부 표현을 이번 스킨웨어 포뮬러로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조나단 앤더슨의 창의적인 감성이 이번 썸머 컬렉션에 녹아 들어 있어 흥미롭다. 데이지 패턴과 행운을 상징하는 무당벌레 디테일이 패키지와 파우더에 새겨지는 등 패션 하우스의 예술적 방향성이 뷰티 제품의 텍스처나 디자인으로 치환되는 협업 과정을 거쳤을 것 같은데, 그의 감성을 어떻게 해석했나.
디올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 시절부터 패션의 요소를 뷰티 패키징에 통합하는 코드를 유지해 왔다. 조나단 앤더슨 역시 같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다. 다만, 색상이나 질감까지 패션과 완전히 결을 같이하는 것은 아니다. 런웨이의 하이패션을 원하는 여성은 특정 타깃이지만, 아름다워지기를 원하는 여성의 스펙트럼은 훨씬 넓기 때문이다. 또 메이크업 작업 시기는 패션보다 훨씬 앞서 있다. 이번 컬렉션의 색상들 역시 조나단 앤더슨이 하우스에 합류하기 전인 1년 반 전부터 이미 개발이 완료되어, 완성된 팔레트 위에 조나단의 콤팩트 패키지와 프린트를 입혀 조율하는 식으로 작업했다.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협업의 결과물인 셈이다.

이번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썸머 컬렉션은 프로방스의 여름과 햇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다. ‘프레쉬 블루’와 ‘선 키스드 코랄’의 구성 속 찬란한 컬러 대비가 눈에 띈다.
프랑스 코트다쥐르와 프로방스 특유의 눈부신 푸른 하늘, 따뜻한 햇살, 그리고 휴가지의 공기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냈다. 여기에 패션 하우스와의 연결고리로 데이지 꽃과 무당벌레 모티프를 넣어 디올 뷰티만의 프로방스의 무드를 완성했다. 패키지만 보아도 여름날 새들의 지저귐이 들리는 듯하지 않은가?

다만 디올쇼 5 꿀뢰르 ‘#162 썸머 아쥐르’ 속 블루 컬러는 아시아 여성이 데일리룩으로 시도하기엔 다소 도전적인 컬러라는 편견이 있다. 일상에서 블루 컬러를 시크하고 웨어러블하게 소화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그래서 웜톤과 쿨톤, 두 가지 팔레트를 출시한 거다. 모든 색을 한 번에 쓸 필요가 없다는 것 또한 5구 팔레트의 장점이기도 하고. 블루 컬러를 시크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브러시를 이용해 파스텔처럼 아주 가볍게 스치듯 발라야 한다. 아이라인 위에 블루를 살짝 얹거나, 눈 앞머리에 골드 하이라이터와 매치하면 한결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더 대담해지고 싶다면 얇은 브러시로 그래픽 라인을 그리는 것도 방법이다. 눈꺼풀 전체를 덮는 것은 튀어 보일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블루를 선택했다면 우아하게 절제하되, 주저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소화하길 바란다. 정 부담스럽다면 진주빛 펄이 담긴 블루 립글로스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 #072 세룰리안’이나 ‘디올 베르니 #582 아주르’로 네일에 포인트를 더해볼 것. 훌륭한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여름에는 자칫 번들거려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글로우 피니시를 기피하는 이들이 많다. 전문적인 테크닉 없이도 누구나 쉽고 아름답게 여름의 광채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이상적인 광채는 피부 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파운데이션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컬렉션의 ‘디올 포에버 글로우 루미나이저#003 선 키스드’는 섬세한 사용감으로 피부에 매끄럽게 녹아든다. 광대뼈와 코끝, 입술 산(큐피드 보우), 눈썹 뼈 아래에 가볍게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입체감을 살릴 수 있다. 조금 더 은은한 효과를 원한다면 베이스 파운데이션과 섞어 사용해 보길 권한다. 제2의 피부처럼 얇고 매끈한 라메(Lamé) 새틴 피니시를 경험할 수 있다. 얼굴뿐만 아니라 쇄골이나 다리에 큰 브러시로 과감하게 터치하면 전신에 부드러운 광채를 더해 여름의 무드를 만끽할 수 있다.

크리미한 텍스처의 ‘디올쇼 플래쉬 스틱’은 여름철 무더위에 쉽게 뭉치거나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습한 날씨에도 이를 투명하고 깔끔하게 밀착시킬 수 있는 노하우가 궁금하다.
그래서 이번 제품들은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특히 ‘디올쇼 플래쉬 스틱’은 어두운 색소보다 미세한 펄감이 주를 이루는 뉴트럴한 셰이드로 구성되어, 설령 제형이 약간 움직이더라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손가락이나 부드러운 브러시를 이용해 가볍게 펴 바르는 것만으로도 피부에 얇은 필터를 얹은 듯 투명하게 밀착된다. 텍스처가 부드럽게 블렌딩 된 후에는 피부에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하루 종일 높은 지속력을 자랑하므로 번짐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올여름, <얼루어 코리아> 독자들이 이번 컬렉션을 통해 기분과 감정을 느끼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길 바라나?
아침의 메이크업 루틴은 그날 하루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메이크업 전, 로션 에센스와 젤리 질감의 수분 라인으로 얇게 겹겹이 막을 쌓아 올리는 과정 자체가 마치 화장품 스파(Cosmetic spa)에 온 듯한 만족감을 줄 것이다. 그 위에 매끄럽게 발리는 파운데이션을 여유롭게 블렌딩하며 하루를 시작해 보라. 우리의 매트와 글로우 파운데이션은 모두 무너지거나 묻어날 걱정 없는 극강의 지속력을 자랑한다. 제품이 선사하는 편안함과 든든한 확신을 통해,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온종일 안도감과 자신감을 누리기를 바란다.

    사진 제공
    크리스챤 디올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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