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고 자연과 가까워지는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기 위한 <얼루어 그린 캠페인>은 올해도 어김없이 초록빛으로 남산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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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지구의 날, 남산서울타워 광장 및 팔각정 일대는 초록의 기운으로 가득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얼루어 그린 캠페인>이 열린 것. 2009년부터 이어져온 <얼루어 그린 캠페인>은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기 위한 에코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고, 친환경적 삶의 가치를 나누기 위한 환경 문화 축제다. 2011년부터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을 보호하기 위해 녹색연합과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 전액은 녹색연합의 산양 보호 프로그램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야생동물 촬영을 위한 현장 조사 및 무인카메라 설치, 모니터링 활동과 야생동물 탐사단 활동에 쓰인다. 유난히 맑고 화창했던 이날의 그린 캠페인은 멸종위기 동물 보호라는 취지에 공감하고, 건강한 뷰티 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다양한 참가자들로 인산인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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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얼루어 대형 로고 앞에서 필라테스스 자세를 취한 참가자들.

사방의 초록 식물과 꽃을 즐기며 남산공원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루어 그린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산책로의 끝자락부터 인포메이션 데스크까지, 사전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지급하는 에코 키트를 받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얼루어 그린 캠페인>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풍경이다. 기다림 끝에 약 39개 브랜드의 다양한 뷰티 제품이 담긴 에코 키트를 손에 든 이들은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남산서울타워 광장을 둘러싼 브랜드 부스 존은 참가자를 맞기 위해 분주했다. 올해는 아티스트리 스튜디오, 코오롱 스포츠, 한율, 게스, 내추럴 더마 프로젝트 등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15개 브랜드가 <얼루어>와 함께했다. 각 브랜드는 DIY 에코 코스메틱 파우치 만들기, 종이 꽃다발 만들기, 천연 염색 클래스, 헌 칫솔 새 칫솔로 교환하기 등 저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28℃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였음에도 이벤트 참가를 위한 줄은 오후 내내 길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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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라워 그룹 그로브가 꽃과 식물로 꾸민 정글짐. 2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 3 필라테스를 즐기는 모습.

오후 3시. 뜨거운 태양이 팔각정 앞 광장을 향했다. 필라테스 복장으로 몸을 푸는 사람들이 하나 둘 눈에 띄었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가 진행하는 야외 필라테스 클래스를 위한 워밍업이었다. 이들은 행사장의 랜드마크인 ‘그린 얼루어’ 대형 조형물 앞에서 고난도 필라테스 자세를 뽐내며 사진 촬영을 즐기기도 했다. 사전 응모를 통해 클래스 체험에 당첨된 33명의 참가자는 스타 필라테스 강사 강현경의 진행에 맞춰 내 몸의 움직임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현경 강사는 효과적인 필라테스 운동법뿐만 아니라 아몬드로 몸매를 가꿀 수 있는 ‘꿀팁’을 공유하기도. 한 참가자는 “해가 쨍쨍해서 구슬땀을 흘렸지만 의미 있는 행사에 참가할 수 있어 뿌듯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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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페이퍼 아트 앞에서 포즈를 취한 참가자. 5 뷰티 제품이 담긴 에코 키트.

<얼루어 그린 캠페인>에서 놓칠 수 없는 즐길거리는 바로 포토존이다. 올해도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존을 만날 수 있었다. 플라워 그룹 그로브가 솜씨를 부린 꽃과 식물로 더욱 빛났던 메인 무대의 핑크색 트로피컬 정글짐은 행사 시작 전부터 ‘인증샷’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생사진’을 건지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박혜윤 페이퍼 아티스트가 색지만으로 감각적으로 표현한 트로피컬 무드의 포토부스 역시 행사 참가자뿐만 아니라 남산을 찾은 관광객들까지 불러 모으며 주목받았다. 거대한 스트로우 모형으로 꾸민 포토존 ‘바이바이 스트로우’는 친환경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의 #그린투게더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는 참여형 포토존으로 운영했다. #그린투게더 캠페인은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같은 에코 라이프를 위한 다짐을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동참할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캠페인이었다. 포스팅 1건당 1만원씩 녹색연합에 기부되는 이벤트로 참가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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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브랜드 부스 존에 늘어선 줄. 7 바이바이스트로우 포토존을 즐기는 모습.

<얼루어>가 준비한 참가 이벤트는 그로브와 함께 진행한 ‘테이크 그린, 테이크 플라워’였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하자는 취지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가져오면 그로브에서 준비한 식물을 직접 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샛노란 스트라이프 어닝으로 화사하게 꾸민 부스는 새 주인을 기다리는 수백 그루의 꽃과 식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플로리스트의 설명을 들으며 정성껏 식재하는 참가자들의 얼굴은 사뭇 진지했다. 완성한 화분에는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친환경 삶을 위한 다짐도 적어볼 수 있었다. 스타벅스의 플라스틱 컵을 가져와 홍콩야자를 심은 한 참가자는 “이 컵을 버리지 않고 계속 화분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후기를 전했다. 각 타임별 4회씩 운영한 이번 이벤트는 ‘노쇼’ 없이 꽉 채워졌다. 재활용도 하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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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 ‘테이크 그린 테이크 플라워’의 꽃 심기 현장. 9 자이언티의 공연 모습. 10 VIP라운지에 제공된 구스아일랜드 IPA.

해가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 무렵, 사람들의 관심이 메인무대로 집중됐다. 코오롱 스포츠와 함께하는 자이언티의 미니 콘서트가 시작한 것. 자이언티는 ‘나비야’, ‘양화대교’ 등을 라이브로 들려줬다. 관객들은 열정적으로 호응하며 약 20분간의 공연을 알차게 즐겼다. 무대는 끝났지만 <얼루어 그린 캠페인>은 저녁 7시까지 그 열기를 이어갔다. 다양한 친환경 브랜드를 경험함은 물론 필라테스 클래스와 미니콘서트까지, 초록빛 에너지로 가득 찬 하루였다. 참가자 모두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하루가 되었길 바라며. 내년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