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이 가벼운 여름일수록, 걸을 일이 많은 여행지일수록, 어떤 옷에나 잘 어울리는 운동화가 필요합니다. 운동복보다 꾸안꾸 룩의 필수템인 스니커즈 모음.
하지원


영화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2011)에서 픽업 아티스트 팔머(라이언 고슬링)는 칼(스티브 카렐)의 뉴발란스 407 운동화를 던져 버리며 묻습니다. “대학교 신입생이에요? 아니면 스티브 잡스?” 그러면서 애플의 억만장자 CEO가 아니라면 뉴발란스를 신을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하지만 운동화는 죄가 없어요. 문제는 누가, 언제, 어떻게 신느냐죠.
스티브 잡스가 신었던 992의 후속작, 뉴발란스 993이 애착 운동화인 하지원이 좋은 예입니다. 도쿄에서는 블랙 버뮤다 팬츠와 재킷 셋업에, 싱가폴에서는 블랙 튜브톱과 데님 팬츠에 이 운동화를 신었거든요. “해외 여행 갈 때는 운동화 선택이 중요해요.”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운동화 하나, 캐리어 가득 넣은 열 신발 부럽지 않습니다.
특히 싱가폴 클럽에서 운동화를 신고 즐기는 모습은 클럽 룩에 대한 편견을 깨는 쿨한 스타일링이었어요. 여행지에서 멋쟁이처럼 보이고 싶나요? 그렇다면 포멀하거나 드레시한 아이템에 볼캡과 스니커즈를 믹스해 보세요. 그날 컨디션은 물론 패션 지수까지 끌어올릴 테니까요.


정려원


그래도 ‘아빠 운동화’는 자신이 없다고요? 그렇다면 요즘 유행하는 로우 프로파일 스타일의 204L를 추천합니다. 랩 스타일 미니 드레스에 얇은 루즈삭스를 신고 스웨이드 소재의 어스(Earth) 컬러 스니커즈를 매치한 정려원처럼요. 빨간 꽃무늬 원피스에 운동화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누가 알았겠어요.
슬리브리스와 셔링 디테일의 미디 스커트를 매치한 올 블랙 룩에 블랙과 실버팩 컬러의 같은 라인 스니커즈를 선택한 정려원. 빨간 볼캡과 선글라스로 도시적인 분위기를 완성했어요.
윤승아



여행 사진 속 커플 운동화의 정체. 윤승아가 새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구입하는 살로몬과 꼼데가르송의 콜라보 라인이었습니다. 신발끈이 퀵 레이스 타입이라 신고 벗기 편하고, 길이가 긴 팬츠를 입을 때도 부담 없는 플랫폼에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착화감 때문에 여행 갈 때마다 챙기는 신발입니다. 매년 형태는 유지하면서 다른 소재로 출시되는데, 올해 제품은 반짝반짝 유광이네요.
김수미



신발장의 90%를 차지하는 운동화. 그 중 최애는 아식스의 GT-2160과 젤 님버스 10.1, 까만 스니커즈 두 켤레입니다. 운동할 때도 신지만 외출할 때도 애용한다고요. 실키한 셔츠의 단추를 여러 개 풀어 와이드핏 화이트 팬츠와 입을 때, 끈이 얇은 블랙 홀터넥에 차콜 그레이 컬러 와이드팬츠를 매치할 때도, 멋 좀 부린 날의 쿨한 마무리로 제격이죠. 비슷해 보인다고요? 하늘 아래 같은 검정 운동화는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