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어떻게 먹어야 할까?
건강기능식품 범람의 시대, 우리는 더 많이 먹는 대신 꼭 필요한 것만 남겨야 한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질환을 진단받고 병원에서 여러 처방을 받았다. 그중 하나는 숙면. 굳게 마음먹어도 좀처럼 실행하기 어려웠던 내게 한 친구는 ‘마그네슘 글리시네이트’라는 영양제를 추천했다. 마그네슘이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해 근육 이완과 숙면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 뒤에 붙은 ‘글리시네이트’는 또 뭘까. 챙겨 먹는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라고는 종합비타민과 오메가3, 홍삼(이마저도 8체질 진단 후에는 먹지 않는다)이 전부지만, 내가 모르던 건기식의 세계는 거대하고 웅장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1000억원대에서 2025년 5조9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지난해 다이소가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리브영에서는 전례 없는 기발한 형태의 식품이 빠르게 출시된다. 유행에 민감한 편의점 역시 이 트렌드에 편승했다.
‟현대인은 건강을 꾸준히 챙기고 싶어도 바쁜 일상 탓에 실천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거창한 관리보다 일상에서 부담 없이 지속할 수 있는 작은 건강 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노비스 마케팅팀은 이런 관심 속에서 ‘작은 실천이 쌓여 건강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모두의 라이프스타일에 웰니스가 안착하면서 건기식은 내 몸을 최적화하는 ‘바이오해킹(Biohacking)’의 영역으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건기식 시장은 필수영양소를 보조하던 기능과 별개로 항산화, 혈당 관리, 대사 균형 등의 영역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중이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유전학교수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저서 <노화의 종말>에 등장한 니코틴아미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MN) 역시 거스를 수 없는 노화를 보다 우아하게 마주하려는 이들에게 한 차례 화제가 된 성분이다. 데이비드 교수 본인도 복용 중이라고 밝히며, ‘젊음의 묘약’이라는 별칭을 얻은 NMN은 에너지 대사와 체내 세포 활력에 주요 작용을 하는 물질이라고 알려졌다.
비슷한 사례로는 항염증·항산화 작용에 뛰어난 스페르미딘(Spermidine)과 나이아신(Niacin)을 활용한 건기식 역시 인기다. 혈당 관리에 특화된 베르베린(Berberine), 코로솔산(Corosolic Acid)부터 단백질 보충, 콜라겐 등 대사 균형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형태와 종류, 섭취 방법까지 다양해진 모두의 건기식이지만, 이게 정말 내 몸에 필요한 걸까 의문이 든다.
내 몸을 위한 근거 있는 진단
건기식으로 확실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내 몸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 체질과 맞지 않는 성분, 기저 질환으로 복용 중인 의약품과 충돌하는 성분이 있다면 안 먹느니만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테니까. 확실한 데이터와 수치,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내 몸의 상태를 알기 위해 최근 ‘기능 의학’ 영역에서 다양한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기능 의학은 질병을 발견하고 증상 치료에 중점을 두기보다 질병이 생기는 원인과 환경에 주목해 대안을 제공하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장기적 웰빙을 지향한다. 혈액 혹은 전용 키트로 DNA를 채취해 유전 정보를 기반으로 유전성 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유전자 검사부터 모발을 활용한 미네랄 검사, 신체 대사과정에서 배출되는 대사 산물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유기산 대사 균형 검사, 만성질환의 원인을 찾는 알레르기 검사, 장내 미생물 분석 같은 검사가 대표적이다. 이런 체계적인 숫자와 진단을 통해 나만의 건기식 처방전을 꾸릴 때 최적의 효과를 발휘한다.
원칙 설계와 투명성을 기준으로
건기식의 중요한 기준은 식약처의 인증 여부다. 합법적 절차를 거친 국내 유통 건기식은 제품 포장 겉면에 ‘건강기능식품’ 문구 또는 인증 마크를 표기하게 되어 있다. 이는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을 뜻하며, 식약처로부터 인증받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마크가 없으면 동물시험과 인체 적용 임상시험을 통해 질병의 발생 위험률을 낮추거나 건강 증진에 유의미한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없다. 식약처로부터 인증받지 못한 건기식을 섭취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한 사례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이런 우려와 남용, 사고로 위험성이 증가하자 오히려 나름의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사례가 각광받는다. 필수영양소부터 이너뷰티까지 폭넓게 확장한 세노비스의 맞춤 설계 원칙 세노사이(Cenosci)가 그 예다. 이 원칙은 영양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각 성분을 엄선하고, 최적의 배합 균형을 고려해 정밀하게 설계한다.
이는 단순한 성분 조합을 넘어 체내 작용 메커니즘과 성분 간 시너지까지 반영한 맞춤형 포뮬레이션을 구현하기 위함하며, 원료 선별부터 제품 완성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투명하게 공개한다. 애매모호한 설명보다 과정부터 철저하게 공개하겠다는 자세는 식물 종자, 농장 선정, 재배부터 수확, 공정 과정에 수직 통합 추적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뉴트리라이트의 트레이서빌리티(Traceability), 원료의 출처와 성분을 넣은 이유, 원료 형태 등을 공개하는 미국 프리미엄 영양제 리츄얼의 메이드 트레이서블(Made Tracable) 등과도 그 궤를 같이한다.
솔깃한 설명이 아닌 믿을 수 있는 근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 확인은 급성장으로 생기는 정보 공백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소비자가 성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투정하고 친절하게 공개하는 브랜드의 용기 있는 실천은 물론 소비자의 똑똑한 선택은 건기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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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 정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