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15 WELLNESS TRAVEL IDEAS(3)

2026.05.19허윤선

밤하늘 가득한 별 보기부터 소셜 사우나, 뇌 자극 프로그램까지, 웰니스 트렌드가 여행에 미치는 흥미로운 장면들.

영국에 20개 지점을 두고 사우나 대중화를 이끄는 커뮤니티 사우나 네트워크.
PHOTOGRAPHY | CASSANDRA BRADSHAW

11 웰니스 소셜 클럽

웰니스 트렌드의 중심이 은둔에서 공동체로 이동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독이 만연하는 가운데 여행자도 사람들과의 교류를 바라고 있는 것. 여행에서도 서로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 올 초, 코스타리카의 ‘더 리트리트(The Retreat)’는 산토샤 웰니스 클럽(Santosha Wellness Club)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야외 클럽하우스는 10개의 럭셔리 로프트와 헬스장, 요가 스튜디오는 물론 인피니티 풀과 타파스 바, 그리고 미쉐린 스타 셰프가 이끄는 레스토랑이 있는 세련된 라운지 공간도 갖추고 있다. 그리스 미코노스의 유명 비치 클럽 ‘스콜피오스(Scorpios)’ 역시 스파와 나이트클럽의 경계를 허물었다. 튀르키예에 있는 첫 번째 지점인 ‘스콜피오스 보드룸(Scorpios Bodrum)’에서 투숙객은 낮에는 그룹 사운드 배스와 요가에 참여하고, 밤이 되면 DJ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콘셉트는 곧 오픈할 두바이와 아스펜 지점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튀르키예 해안에 등장한 새로운 리조트 ‘아하마 리빙(Ahama Living)’ 역시 스파 프로그램과 나이트라이프를 결합한 복합 공간을 선보였다.

‘장수(Longevity)’를 주제로 한 클럽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과 LA, 보스턴에 위치한 ‘리메디 플레이스(Remedy Place)’가 대표적인 곳이며, 곧 문을 열 런던의 식스 센스 플레이스(Six Senses Place)와 LA의 디 에스테이트(The Estate)도 주목받고 있다. LA에서 탄생한 리메디 플레이스는 사운드 배스를 즐기거나 수액 요법을 받으며 영화를 보는 등 친구들과의 야간 외출을 새로운 웰니스 경험으로 재정의한 현대적 소셜 공간이다. 식스 센스 런던은 ‘인간관계를 발전시키고 웰빙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공간‘을 표방한다. 전설적 나이트클럽 ‘트램프(Tramp)’가 선보인 ‘트램프 헬스(Tramp Health)’ 역시 기존 헬스장과 명상 스튜디오, 사우나뿐 아니라 공동 웰니스 의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런던 로열 빅토리아 독(Royal Victoria Dock)에 위치한 ‘스웨트 사우나(Sweheat Sauna)’는 자작나무 가지와 베리를 활용한 리투아니아식 사우나 의식을 도입했다. 한편 스스로를 ‘실험적인 소셜 웰니스 공간’이라고 소개하는 ‘앤소울(AndSoul)’은 술 없이 즐기는 사우나 레이브 파티를 비롯해 새로운 경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부다페스트 세체니 온천의 전설적 파티 ‘스파티(Sparty)’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생텀(Sanctum)’이 선보이는 요가와 댄스, HIIT를 결합한 프로그램, 의미 있는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춘 사이키델릭 스피드 데이팅, 그리고 탄트라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시로 호텔스(SIRO Hotels)’는 몬테네그로부터 두바이에 이르기까지 확장 중인 웰니스 호텔 브랜드로, 활기찬 소셜 공간을 중심에 둔 웰니스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 


온 가족이 웰니스를 즐길 수 있는 포시즌스 리조트 더 남하이.

12 가족 중심으로

가족이 웰니스 라이프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서,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길러주려고 노력한다. 한때 성인 전용으로만 여겨졌던 스파 공간도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여러 세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몰디브의 ‘조알리 비잉(Joali Being)’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비 키덜트 존(B’Kidadult Zone)’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기억력 게임과 애니멀 플로우 요가 같은 건강 프로그램은 물론, 청소년을 위한 DJ 피트니스 나이트와 비치 부트캠프까지 다양하게 진행된다. 또 청년층을 위한 전용 스파 메뉴도 제공하고 있다.

몰디브의 ‘식스 센스 카누후라(Six Senses Kanuhura)’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무료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모가 코어 운동을 하는 동안 아이는 호흡 훈련이나 두뇌 발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심지어 아기도 웰니스 여행에 함께할 수 있다. ‘포시즌스 리조트 푼타 미타(Four Seasons Resort Punta Mita)’는 최근 신생아부터 18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둔 가족을 위한 ‘베이비스 포 올 시즌스(Babies for All Seasons)’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베이비 요가 수업부터 아기와 부모가 함께하는 반사요법 프로그램까지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다. 포시즌스 리조트 더 남하이(Four Seasons Resort The Nam Hai)의 ‘하트 오브 디 어스 스파(Heart of the Earth Spa)’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가벼운 마사지부터 사춘기 피부 관리에 도움을 주는 트리트먼트까지 제공한다.


13 공동체 웰니스

웰니스 부동산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두 배로 성장했다.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Global Wellness Institute)에 따르면, 이는 약 4조8000억 파운드 규모의 웰니스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포시즌스, 식스센스, 아만, 반얀트리, 샤, 캐니언 랜치, 미라발 등 세계적인 스파 리조트 브랜드들이 최고 수준의 스파와 피트니스 시설, 다양한 웰니스 활동, 건강식, 그리고 취향이 비슷한 이웃들이 함께하는 주거형 커뮤니티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시즌스의 향후 프로젝트 가운데 약 4분의 3은 주거 시설을 포함하고 있으며, 2027년 아랍에미리트의 알주르프에 들어설 ‘샤 에미리트 레지던스(Sha Emirates Residences)’는 장수를 중심에 둔 섬 형태의 개인 별장 단지를 표방한다.

디팍 초프라가 운영하는 ‘아메얄리’는 웰빙과 장수 연구 허브와 함께 주거 단지와 코티지를 결합한 커뮤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동으로 시선을 돌리면, 두바이의 ‘에이와(Eywa)’는 마치 미래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반얀나무에서 영감 받은 전용 주거형 와일드 럭셔리 단지는 중앙에 크리스털이 3355여 개나 박힌 피라미드를 배치해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긍정적 에너지장을 형성한다. 이곳의 공동 웰니스 시설 역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크리스털이 가득한 명상 동굴, 크라이오테라피 체임버와 폭포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14 더욱더 대중화되는 웰니스

웰니스가 특권층만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다. 통합 심리치료사 피오나 아리고는 취약 계층을 위한 무료 리트리트를 통해 이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자선 활동을 위한 별도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세션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웰니스는 반드시 더 대중화되어야만 합니다.” 아리고의 말이다. 커뮤니티 마사지 런던(Community Massage London)과 지역사회 공동 침술 클리닉 협회는 저렴한 비용의 클리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라이브 카르마 요가(Live Karma Yoga)’ 역시 저가 요가 세션을 제공한다.

유럽의 온천 문화 역시 오랫동안 합리적 비용으로 수치료와 사우나를 즐기는 전통을 이어왔다. 스위스의 고급 리조트 ‘그랜드 리조트 바트 라가즈(Grand Resort Bad Ragaz)’의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대중 웰니스 시설 ‘타미나 테르메(Tamina Therme)’의 이용료는 약 5만원 선. 영국에서는 ‘커뮤니티 사우나 네트워크(Community Sauna Network)’가 전국에 20개 지점을 운영하며, 큰 비용 부담 없이 사우나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인해빗(Inhabit)’ 호텔의 ‘커뮤니티 웰니스 시리즈(Community Wellness Series)’는 지역 근로자를 위한 무료 점심과 요가, 호흡 훈련, 강연, 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상생하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는 서렌.

15 웰니스 도시로

한때 웰니스 여행은 시골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도심 호텔도 웰니스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런던의 호텔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더 챈서리 로즈우드(The Chancery Rosewood)’의 ‘아사야 스파(Asaya Spa)‘와 ‘탁투크 클리닉(Taktouk Clinic)’은 메디스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마사지에 신경 기능을 자극하는 사운드 스케이프, 미용 시술, 그리고 우리나라식 페이셜 관리에 첨단 피부 관리 기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식스 센스 런던(Six Senses London)’은 시내 호텔 가운데 최초의 마그네슘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방문객은 도심 한복판에서 튀르키예의 카플란카야나 스페인의 이비자에 있는 식스 센스 리조트에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클리닉과의 협업도 두드러진다. ‘원앤온리(One&Only)’는 포르토노비(Portonovi)의 ‘셰노(Chenot)’와 두바이의 ‘클리닉 라 프레리(Clinique La Prairie)’와 협력하고 있으며, ‘디 에모리(The Emory)’는 장수 클럽 ‘서렌(Surrenne)’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편 ‘인해빗’ 호텔은 보다 차분한 방식을 제안한다. 2025년에 선보인 도시 리트리트에서는 힐링 세션, 요가, 명상, 그리고 유명 웰니스 브랜드 ‘예타운(Yeotown)’이 제공하는 건강식 등 전통 웰니스 리트리트 프로그램을 런던 1구역 중심부에서 경험할 수 있다.

    허윤선, JEN MURPHY, JANE ALEX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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