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15 WELLNESS TRAVEL IDEAS(1)

2026.05.17허윤선

밤하늘 가득한 별 보기부터 소셜 사우나, 뇌 자극 프로그램까지, 웰니스 트렌드가 여행에 미치는 흥미로운 장면들.

사막 웰니스를 누릴 수 있는 아만기리.

간헐적 단식과 크라이오테라피, 쾌락을 억제하는 약물 GLP-1, 완전한 어둠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다크 리트리트까지. 장수를 향한 집요한 노력 속에서도 사람들은 좀 더 소박하고 감각을 일깨우는 즐거움을 갈망한다. 특히 휴가에서 웰니스는 점점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웰니스 여행은 여행 산업에서 급성장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2027년까지 1조40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 중에도 건강 관리 루틴을 유지하고, 시차 피로를 극복하려는 출장 여행자도 늘어나는 반면 순수한 휴양객은 그저 자유로운 순간을 즐기고자 한다.
어느 쪽이든 건강을 우선순위에 두는 일이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아이들과 함께 떠나도 좋고, 혼자 여행을 떠나도 좋다. 사우나에서 낯선 사람과 어울리거나 녹색 주스를 마셔도 되고, 샴페인을 즐겨도 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웰니스’ 가 새로운 모토가 되고 있으니! 2026년, 진정한 휴가로 만들어줄 여행 트렌드와 리조트를 소개한다.

유타 사막 속 아만기리의 수영장 전경.

1 블루 대신 베이지

블랙핑크 제니의 인스타그램에 아만기리(Amangiri)가 등장하면서 큰 화제를 모은 것처럼, 사람들은 사막 풍경의 치유 효과를 발견하는 중이다. 고요함과 정적, 광대함, 그리고 빛 공해 없는 사막에 리조트와 리트리트가 속속 생기는 이유다. 미국 유타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아만기리는 압도적인 사막 풍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나바호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스파 리추얼부터 사막 트레킹과 암벽, 열기구 체험까지 자연과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마련되어 있으며 고요한 사막 바위 위에서 붉게 떠오르는 일출과 함께 시작되는 요가 클래스,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 아래서의 사막 명상도 인기다.

텐티드 스위트로 구성된 ‘캠프 사리카(Camp Sarika)’는 사막 속에서 은둔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완벽한 선택지다. “소노란 사막에서 아타카마 사막까지, 사막 웰니스는 단순한 리듬에 기반합니다. 시원한 새벽 산책, 그늘에서 보내는 정오의 휴식, 별빛 아래에서의 명상 같은 경험이 곧 하나의 의식처럼 자리 잡게 되죠. 하늘에서 모래까지 이어지는 깨끗한 수평선은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럭셔리 여행사 블랙 토마토(Black Tomato)의 공동 창립자 톰 마천트의 말이다.

블랙 토마토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을 중심으로 한 힐링 여행 코스를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에서 일출을 맞는 낙타 트레킹과 야자수 오아시스를 거니는 명상 산책, 마음 챙김 민트차 의식 등이 포함된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올해 초에는 캘리포니아주의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인근 약 73만 ㎡ 규모의 광활한 사막 위에 객실 65개를 갖춘 ‘리셋 호텔(Reset Hotel)’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호흡 훈련 세션과 요가 수업 등 다양한 휴식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다. 내년에는 인도의 저명한 럭셔리 호텔 브랜드 ‘릴라(The Leela)’가 라자스탄의 전설적 사막 도시 자이살메르에 첫 번째 사막 리조트 겸 스파를 개장할 예정이다.


브레너스 파크-호텔앤스파의 웰니스 공간 빌라 스테파니.

2 사우나 마니아

사우나는 오랫동안 북유럽 및 아시아 국가에서 사교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친구나 낯선 사람이 함께 땀을 흘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유대감을 다지는 장소였다. 사우나 문화가 인기를 끌며 아우프구스(Aufguss)라는 다소 독특한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우프구스는 독일어로 ‘인퓨전(Infusion)’이라는 뜻. 훈련된 아우프구스 마스터가 진행하는 게 특징으로, 마스터는 음악에 맞춰 사우나 안을 걸으며 에센셜 오일이 스며든 얼음덩어리를 뜨거운 돌 위에 깨뜨리고, 수건이나 부채를 이용해 향기로운 증기를 수건만 두른 이용객에게 퍼뜨린다.

이탈리아 나투르노에 위치한 리조트 ‘프리들호프(Priedlhof)’에는 4층 높이의 사우나 타워에서 연극 같은 공연을 펼치는 아우프구스 마이스터 팀이 상주하고 있다. 캐나다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Fairmont Chateau Lake Louise)’에 새롭게 문을 연 현대식 목욕 시설 ‘베이슨 글레이셜 워터스(BASIN Glacial Waters)’의 입장료에도 아우프구스 세션이 포함되어 있다. 뉴욕의 ‘배스하우스 플랫아이언(Bathhouse Flatiron)’ 역시 아우프구스 세션을 진행하며, 토론토와 뉴욕에 지점을 둔 스파 ‘아더십(Othership)’은 최대 90명이 참여하는 사우나 파티를 통해 새로운 접근을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호흡 훈련과 라이브 음악, 춤 등이 결합한 색다른 웰니스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로마 시대부터 이어온 온천 휴양지 바덴바덴의 ‘브레너스 파크-호텔&스파(Brenners Park-Hotel&Spa)’도 주목할 만하다. 150년 역사의 이곳은 약 2년에 걸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최신 메디컬 웰니스로 새롭게 무장했다. 호텔 내 빌라 스테파니(Villa Stephanie)는 바덴바덴이 자랑하는 사우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브레너스 메디컬 케어 센터에서는 독일 전문 의료진이 디톡스와 수면 개선, 면역 강화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춘 프로그램을 추천하며 치료와 휴식이 동시에 가능해졌다.


카말라야 웰니스 생추어리는 두뇌 자극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자연에 뿌리를 둔 에스토니아 이하 리트리트(Eha Retreat).

3 달빛 아래

보름달 의식을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지? 하지만 보름달은 스파 리조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하와이 카우아이의 ‘원 호텔 하나레이 베이(1 Hotel Hanalei Bay)’에서는 무지개 차크라 매트 세션을 통해 에너지 흐름을 조화롭게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미국 테네시의 ‘블랙베리 마운틴(Blackberry Mountain)’은 신월 및 보름달 의식 같은 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카요 레반타도 리조트(Cayo Levantado Resort)’ 내 웰니스 센터 ‘유바라타(Yubarata)’ 역시 천체 웰니스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매달 투숙객은 점성술 달력과 춘분, 동지 같은 천체 현상을 바탕으로 한 보름달이나 초승달 의식에 참여할 수 있다.

친환경 리조트로도 유명한 발리의 ‘데사 포테이토 헤드(Desa Potato Head Bali)’의 푸르나마(Purnama) 명상 및 디너 프로그램도 달의 에너지가 중심이 된 프로그램이다. 보름달이 뜨는 밤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밤하늘의 에너지에 집중하는 가이드 명상으로 시작해, 셰프가 정성껏 준비한 6코스 비건 디너로 이어진다. 몰디브의 전통적 마을 분위기를 간직한 ‘포시즌스 쿠다 후라(Four Seasons Resort Kuda Huraa)’의 ‘더 나이트 스파(The Night Spa)‘는 루프톱 테라스에서 밤하늘의 별빛과 달빛 아래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는 이곳의 시그너처 프로그램이다.


카말라야 웰니스 생추어리는 두뇌 자극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자연에 뿌리를 둔 에스토니아 이하 리트리트(Eha Retreat).

4 두뇌 자극하기

두뇌 리트리트가 전 세계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스위스의 ‘클리닉 라 프레리(Clinique La Prairie)‘에서 운영하는 ‘브레인 포텐셜’ 리트리트에는 뇌 MRI 검사를 비롯해 유전자, DNA, 미생물 군집 검사가 포함되며, 두뇌 건강을 위한 영양 상담과 뇌–신체 운동 프로그램, 두뇌 건강을 위한 맞춤형 영양제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스페인의 ‘샤 웰니스 클리닉(SHA Wellness Clinic)’은 신경 인지 평가와 마음 챙김 프로그램, 신경 훈련 앱, 영양제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태국의 ‘카말라야 코사무이(Kamalaya Koh Samui)’의 ‘코그니티브 하우스(Cognitive House)’에서는 뇌 활동을 자극하는 다양한 동작을 포함한 신경 활성 피트니스 트레이닝, 림프 흐름을 촉진하고, 신경계를 지원하는 신경 림프 요법과 미주신경에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신경 조절 치료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멕시코의 ‘란초 라 푸에트라(Rancho La Puerta)’에서는 연 2회 ‘두뇌 건강 주간‘을 열어 저명한 의사들과 함께하는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한다. ‘후크 런던(Hooke London)’ 같은 일반 클리닉에서도 뇌 건강 진단과 긍정 심리 프로그램, 맞춤형 영양 상담 등을 제공한다. 또 ‘네브(Neve)‘ 같은 웨어러블 기기나 개인용 시스템 ‘센스 AI(Sens AI)’는 기분과 스트레스, 집중력의 변화를 추적하고, 소리와 빛 자극을 통해 특정한 뇌 상태에 도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칼라비 헬스 스파에서 만나는 별 관측 프로그램 갤럭시 웰니스.
오래전부터 회복의 장소로 여겨진 돌로미티 산맥에 자리한 포레스티스.

5 별자리 보기

밤늦게까지 깨어 있을 명분이 생겼다, ‘스타 배딩(Star Bathing)’은 새로운 웰니스 방식으로, 숲속에서 조용히 머물며 자연과 교감하는 산림욕처럼 밤하늘과 깊이 연결되는 경험 역시 정신 건강과 행복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별자리를 찾느라 애쓰기보다는 그저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 흠뻑 빠지는 것이 핵심이다. 캘리포니아주 ‘칼라비 헬스 스파(Cal-a-Vie Health Spa)’는 이를 ‘갤럭시 웰니스(Galaxy Wellness)’라고 이름 붙여 마음 챙김을 더한 태양 하이킹 프로그램과 함께 리조트 내 최첨단 천문대에서 천문학자가 진행하는 별 관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Four Seasons Resort Lanai)’에서는 별빛 아래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지역의 ‘케언곰 익스커션(Cairngorm Excursions)’은 현지 증류소의 진과 위스키를 시음하며 별을 바라보는 스타 배딩 파티를 주최한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은 웅장한 석회암 절벽과 깊은 침엽수림, 맑은 고산 공기로 유명한 알프스 지역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 산악지대는 오래전부터 요양과 회복의 장소였다. 돌로미티 해발 약 1800m 고지에 자리한 포레스티스(Forestis) 역시 별 관찰에 이상적인 곳이다. 숲과 하늘, 산의 흐름을 가리지 않도록 통유리 파사드와 자연 소재를 활용한 건물 어디서든 돌로미티의 숲과 산맥, 하늘이 시야에 들어온다. 웰니스 트렌드를 선도해온 ‘식스 센스(Six Senses)’는 몰디브의 ‘식스 센스 카누후라(Six Senses Kanuhura)’를 비롯한 여러 리조트에서 ‘마음 챙김 별 관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싱잉볼과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한 달빛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포시즌스 익스플로러(Four Seasons Explorer)’ 역시 별 보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아름다운 몰디브 바다를 유영하는 럭셔리 크루즈 포시즌스 익스플로러는 바다 한가운데서 주변의 빛 방해 없이 수평선 끝까지 펼쳐진 은하수와 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허윤선, JEN MURPHY, JANE ALEX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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