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을/겨울 시즌의 세계 4대 패션위크, 첫 주자로 뉴욕 컬렉션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다음 시즌을 관통할 패션 트렌드를 미리 만나보는 시간! 뉴욕 디자이너들은 현대적인 테일러링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인 스타일을 주로 선보였다. 여기에 우아하고 세련된 뉘앙스를 가미할 부드러운 뉴트럴 팔레트가 키 컬러로 주목된다.

Unapologetically


75년 전 유행했던 오트 쿠튀르는 화려하고 아름다웠지만, 장식이 많고 몸을 꽉 조이는 탓에 일상에서 입기 불편했다. 당시 패션 디자이너 클레어 맥카델이 편안한 아메리칸 스타일을 제안하여 여성들을 해방시킨 바. 시대는 흘렀지만 토리버치는 여전히 그녀의 길을 따라 걷는다. 뷔스티에와 코르셋을 과감하게 매치한 실용적인 테일러링에서 뜻밖의 카리스마를 느껴보길.

Urban Bohemia


마이클 코어스는 대도시의 매력과 자유로운 보헤미안 무드를 한꺼번에 담은 쇼를 공개했다. 디자이너는 예술과 낭만이 즐비한 1970년대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를 무대의 배경으로 한다. 시크한 흑연의 색부터 초콜릿과 밤색의 따뜻함, 멜롯과 숲의 색까지 풍부한 색조를 펼쳤다.

Coach (Re)Loved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 런웨이 쇼에서 공개한 코치 쇼. 남은 가죽 조각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레더 룩으로 지속 가능한 스토리를 잇는다. 유행 지난 코치 가방을 해체해 갑피로 사용한 레더 스니커즈와 빈티지 제품을 활용한 주얼리가 포인트.

Lights Up


우리들의 영원한 패션 아이콘 클로에셰비니 캣워크로 패션쇼 시작을 알린 곳. 바로 매 시즌 옷을 만들고 남은 짜투리 소재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프로엔자 스쿨러다. 옷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견할 수 있는 비틀어지고 조각난 디테일이 브랜드의 개성을 끌어올린다.

Gothic Fairies

휘황찬란한 샹들리에, 디너 테이블 사이로 로다테 요정들이 유유히 걸어나왔다. 어둠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디자이너 답게 고딕풍의 다크한 에티튜드로 요정을 소개했다. 반짝이는 무지개 빛 폭폭수가 쏟아지는 듯한, 이브닝 프린지 드레스는 에디터의 원픽!

Peppermint Twist

“안나 수이 댄싱 홀에서 다 같이 트위스트 춤을 춥시다!” 안나는 1962년 세워진 페퍼민트 라운지에서 사랑스러운 복고풍 레이디 룩을 쏟아냈다. 이곳은 비틀스, 롤링스톤즈, 베이비 제인 호지어의 아지트였다고. 장미 핑크와 민트 컬러로 향기로운 고고 댄스를 추는 모델들을 구경해보자.

American Classic

멕시코에서 연출한 티비 컬렉션은 1920년대 목장을 배경으로 한 서부극 <자이언트>에 영감 받았다. 코티지 룩의 소박한 여유와 승마 문화에서 가져온 클래식한 요소를 한데 버무려 완성한 세련된 스타일. 바람에 흩날리는 볼레로 스타일의 긴 헤드 스카프는 올 가을 거리에서 많이 목격될지도.

Play With Gender

제이슨 우는 1920년대 배우 마를렌 디트리히를 오마주했다. 과거 엄격한 사회 분위기에 맞서 패션이란 매개체를 통해 젠더의 경계를 과감하게 깨부순 인물. 그녀가 자주 입었던 스타일인, 연인에게 빌린 듯한 각진 코트와 에로틱한 드레스를 현대적으로 페어링했다.

Mythological Odyssey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내재된 감정을 한껏 끌어올린 무대. 뉴욕 공립 도서관에서 펼쳐진 알투라자 쇼는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특히 돋보인 스타일은 바닥까지 길게 뻗은 맥시 드레스와 매치한 이브닝 파카. 이를 참고해 올겨울 우아하게 추위를 이겨 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