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닮은 스타일 <2>
요즘 패션 피플들은 어떻게 입고, 무엇을 하러 어디에 갈까? 잘 먹고 잘 놀 줄 아는 그들이 즐겨 찾는 장소와 그에 어울리는 스타일, 꼭 즐겨야 할 것들을 모았다.
제비다방
보고 먹고 노는, 문화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홍대의 제비다방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낮에는 커피를, 저녁에는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마치 오랜 지인의 집처럼 낡고 오래된 가구와 소품들이 매력적이다. 시인이자 소설가, 건축가였던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던 옛날 그 ‘제비다방’의 현대판이랄까?
Dress Code 당대 문화예술인의 아지트가 부활한 듯한 이곳은 어딘가 예스러운 손때가 느껴진다. 아무렇게나 입어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90년대 청+청 패션이라면 그 멋을 더 즐길 수 있을 듯. Must Drink 밤에는 ‘취한제비’로 변신하는 제비다방. 기네스 반잔과 위스키 샷을 함께 내주는 ‘더블린 사람들’은 이곳의 전매특허다. Must Check 매달 둘째, 넷째 주 일요일은 제비극장으로 변신한다. 우문기의 <족구왕>, 이랑의 <변해야 한다>, 박인범의 <락닭> 등 젊은 감독들의 독립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작은 공연장에서는 매주 목, 금, 토요일이면 홍대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열린다. 주소 마포구 상수동 330-12 문의 02-325-1969
고메이 494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는 마켓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의 개념을 합친 ‘그로서란트(Grocerant = Grocery + Restaurant)’ 공간이다.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마켓의 새로운 형태로 핏제리아 디부자 피자, 씨리얼고메 등 입점된 레스토랑의 인기가 뜨겁다. 부티크 호텔을 연상시키는 우아하고 간결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Dress Code 마켓이기는 하지만 스타일이 녹아 있는 곳이니 홈웨어는 금물. 그렇다고 드레스업도 지나치다. 이럴 때에는 흰색 셔츠를 활용해볼 것. 여기에 가죽 소재의 쇼퍼백과 선글라스 하나면 민낯이라도 문제없다. Must Eat 먹는 즐거움이 가득한 이곳에서 핏제리아 디부자 피자의 인기가 뜨겁다.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화덕 피자, 그중에서도 클래시카 피자는 거의 매일 재료가 다 떨어져 못 팔 정도다. Must Buy 이탈리아 브랜드 펙(Peck)의 정통 파스타면과 파스타 소스, 프랑스의 페린 지방의 유기농 야채칩 크라우스티서드(Croustisud), 터키의 100% 유기농 천연과일주스 파운드(Found)는 오직 고메이 494에서만 살 수 있다. 주소 강남구 압구정동 494 갤러리아 East 지하 1층 문의 02-410-7114
서울 살롱
1층은 서서 마시고, 2층은 앉아서 마시고, 3층 옥상에서는 고기를 굽는다는 이태원의 서울 살롱. 따뜻한 나무가 둘러싼 아늑한 공간은 바쁜 일상으로 지친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만 같은 모양새다.
Dress Code 서울 살롱은 음악을 즐기며 이야기와 술을 나누는 데 그만이다. 그러니 트렌치코트나 가죽 가방, 가죽 액세서리를 활용해 편하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자. Must Drink 요즘 서울 살롱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은 헨드릭스 베이스의 진토닉이다. 오이의 향이 진토닉의 독한 맛을 묘하게 중화하는 매력이 있다. Must Check 서울블루즈의 공연을 추천한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에 즐길 수 있으며, 그들의 공연은 서울시장이 관객으로 올 때까지 계속된다고. Must View 서울 살롱의 옥상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은 끝내준다. 그래서 옥상 자리는 예약 없이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다. 주소 용산구 이태원동 305-4 문의 www.facebook.com/SeoulSalonProject
콘래드 서울 37 그릴 앤 바
콘래드 서울의 꼭대기 층인 37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37 그릴 앤 바’는 서울의 야경을 벗삼아 그릴 요리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그릴 전문 셰프가 그날의 신선한 재료로 식재료의 풍미를 살리는 요리를 만든다.
Dress Code 야경이 끝내주는 곳인 만큼 적당히 화려한 이브닝 룩을 연출해도 어색하지 않다. 반짝이는 메탈 소재 원피스나 스틸레토 슈즈를 선택해 전체적인 옷차림에 긴장감을 더하자. Must Eat 메인 셰프 조지 라보스 다 코스타는 21일간 건조 숙성한 쇠고기 꽃등심을 꼭 먹어봐야 할 요리로 추천한다. Must Time 여의도에 위치해 밤이 되면 서울 야경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저녁 6시 이후가 좋으며 예약은 필수다. Must View 37층의 높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창가 좌석은 유난히 인기가 많은데 특히 프라이빗 룸 앞에 위치한 24번 좌석은 프러포즈 장소로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주소 영등포구 여의도동 23-1 문의 02-6137-7000
옥타곤
클럽 역시 음악을 듣고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단순한 의미에서 벗어나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거듭나고 있는 추세로, 그 선두에 옥타곤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영장과 복층형 빌라룸을 보유한 클럽으로 굵직한 공연과 파티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Dress Code 지나친 노출보다는 슬쩍슬쩍 드러나는 노출이 더 섹시하다. 가죽 스커트나 시스루 블라우스에 과감한 주얼리로 화려함을 강조하자. Must See 가로 11m 이상의 초대형 고화질 전광판은 옥타곤이 자랑하는 또 다른 비장의 무기다. Must Eat 바 형태의 오픈 키친에서는 다른 클럽에서 보기 힘든 프렌치&이탤리언 요리를 주문할 수 있는데 특히 싱싱한 랍스타 요리가 일품이다. Must Check 옥타곤의 다양한 공간 중에서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프라이빗 공간인 복층형 빌라룸을 꼽는다. 지인들과 특별한 날을 보내기에 좋다. 주소 강남구 논현동 175-2 문의 02-516-8847
- 에디터
- 김주현
- 기타
- Photography | Jung Min Woo, Kim Weston Arnold, Courtesy of Assouline, Shinsegae 2&3, My Boon, Leeum, La Boutique Bleue, Lee Hoon Zoo, Courtesy of Jebi Salon, Gourmet 494, Conrad Seoul 37 Grill&Bar, Oct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