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뷰티는 기능성 화장품이 아니다? 이에 대한 오해를 파헤친다. 고효능 클린뷰티를 지향하는 브랜드와 피부과 전문의가 전하는 진실.

클린뷰티 그 너머 

여태까지 비건뷰티, 클린뷰티 브랜드의 슬로건은 대부분 ‘우리는 착한 화장품이고, 피부에 순해요’였다. 그러나 최근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우리는 착한 화장품인데, 기능까지 뛰어나요!’라는 트렌드다. 비건뷰티와 클린뷰티가 하나의 큰 카테고리로 자리 잡자 소비자는 그 이상을 원하기 시작했다. 장벽 개선, 진정, 수분 충전과 같은 피부 건강 개선 효과 외에 슬로에이징, 브라이트닝, 탄력 개선 등의 고효능을 겸비한 기능성 클린 제품을 원하는 것. 스키니멀리즘 트렌드도 가세하며 이 움직임은 더 거세졌다. 이것저것 발라서 여러 제품을 피부에 쌓는 것보다 똑똑한 한두 제품의 확실한 효능이 중요해진 거다. “최근에는 비건이 먹는 것, 입는 것을 넘어 바르는 것까지 확장되고 일반화되다 보니 비건과 고효능을 같이 보여주는 브랜드가 많아졌습니다. 소비자에게 비건이 더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고효능은 필수 조건이 되었기 때문이죠.” 프리메라팀 박진경 담당의 설명이다. 소비자의 니즈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듯한 클린뷰티와 고효능이 공존할 수 있는가다. 

 

클린뷰티와 고효능은 양립할 수 있을까? 

‘클린뷰티 제품은 순하다’ ‘비건 제품은 자극이 적다’라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여기에서 ‘클린뷰티와 고효능은 양립할 수 없다’는 전제가 깔린다. 소비자는 클린뷰티 제품을 사용하면 부작용은 없지만 확실한 피부 개선 효과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과연 이는 진짜일까? 고효능은 클린뷰티가 넘지 못하는 한계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클린뷰티도 고효능일 수 있다. 우선 용어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비건’이라는 키워드는 어느새 착한 화장품의 대명사처럼 쓰이지만, 사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배제한 제품을 일컫는 말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것처럼 비건 성분이라도 인체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비건 인증 항목에 ‘저자극’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비건=순하다’의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것. 인체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하고, 지구를 위하는 착한 화장품을 일컫는 클린뷰티도 마찬가지다. 비건뷰티, 클린뷰티와 고효능은 반비례 관계에 있지 않은 것이다. 고효능 제품을 원한다면 비건과 클린 제품을 배제하기 전에 제품 자체가 가진 직접적 효과 인증 내용, 유효 성분 함량에 주목해야 한다. “비건이나 자연 유래 성분 원료가 대체로 순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제품이 무조건 자극이 없거나, 높은 효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아닙니다.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능은 천차만별이죠.” 샹테카이 커뮤니케이션팀 박민화 대리의 설명이다. 

 

두 가지 비결 : 원료 그리고 기술 

고효능 클린뷰티를 가능케 하는 비결은 차별화된 원료와 혁신적 기술력이다. “동식물 원료 제한을 두지 않는 제품에 준하는 효능의 비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욱 치열하게 연구해야 해요. 그간 사용해온 동물 유래 성분을 대체할 식물성 성분을 찾아내고, 이를 가공할 만한 기술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죠.” 유유의원 권유경 원장의 설명이다. 강력한 식물성 유효 성분을 먼저 발견하고 연구하는 브랜드가 한발 앞서갈 수밖에 없다. 정관장에서는 동인비에 이어 비건 고효능 뷰티 브랜드, 랩1899를 론칭했다. 홍삼 성분의 뛰어난 항산화 효과는 그대로 담으면서, 모든 제품을 비건으로 선보인다. 1899년부터 홍삼 연구를 지속해온 정관장의 독자 성분, 진세닉베리어™를 활용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샹테카이는 자연 유래 성분의 순수한 에너지에 주목했다. 수천 년간 번식해온 식물의 근원이 줄기세포라는 사실에 착안해 이를 활용하는 안티에이징 제품을 개발해온 것. 현재 식물 줄기세포 추출물은 샹테카이를 대표하는 가장 강력한 스킨케어 성분이자 기술력의 결실이 되었다.
올리브영 세럼∙에센스 부문에서 11년 연속 1위를 한 아이소이의 ‘블레미쉬 케어 업 세럼’은 비건 기능성의 시초로 통하는 제품이다. 불가리안 로즈 오일 중에서도 가장 귀하다는 첫 번째로 추출한 오일만 사용하고, 제조 과정에서는 유해 의심 성분이 섞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더욱 완성도 높은 제품력을 위해 국내 연구와 동시에 독일에 위치한 아이소이 연구소와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세계적인 자연 유래 화장품 전문가 바일란트 연구소장으로부터 유기농과 자연 유래 화장품에 대한 기술과 정보를 공유받기도 한다. 프리메라 역시 순하기만 하던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자사 연구소에서 원료의 효능을 검증하고 이를 입증하려고 각종 테스트를 선행하는데, 이때 뷰티 고관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진행한다. 일반 고객도 확실히 효능을 체감하는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고객에게 포뮬러는 착하지만, 확실한 효과를 느끼는 제품을 제공하려고 해요. 비타티놀 세럼, 오가니언스 세럼처럼 고효능에 집중한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죠.” 프리메라팀 김준희 담당의 말이다.

수많은 클린뷰티 브랜드는 고효능 구현에 도전하고 있다. 차별화된 원료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떨까? “클린뷰티를 찾는 이들은 보통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는 잘파 세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죠. 얼리케어에 진심인 잘파 세대는 기능성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요.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그들의 신념과 니즈를 고효능 클린뷰티가 충족시킬 거예요.” 권유경 원장의 설명이다. 아이소이는 제품의 클린, 고효능 포인트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사용한다. ‘속보습, 100시간’ 등의 소비자 친화적 언어로 제품의 직접적 효과를 친근하게 소개하거나, 유효 성분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피부 개선 효과를 선사하는지를 영상과 이미지로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런 노력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브랜드 마니아층은 성분과 효과에 대한 예리한 문의와 리뷰를 남기기도 한다고. 소비자가 화장품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요구하고, 질문과 비판을 던지는 시대다. 이들은 실체가 있는 효능을 알아볼 테고, 뷰티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이와 같은 흐름을 탄 고효능 클린뷰티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프리메라의 13-프리 세라 펩타이드 세럼 파운데이션 SPF30/PA++
캡슐 세라마이드를 담아 손상된 피부 장벽을 개선해, 피부의 편안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돕는다. 30ml 3만8천원.

샹테카이의 바이오 리프팅 세럼 플러스
펩타이드와 식물 줄기세포 성분이 외부 유해 요인으로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고, 노화 징후를 방지한다. 50ml 49만3천원.

아이소이의 인텐시브 에너자이징 크림 EX (코어탄력크림 EX)
느슨해진 엘라스틴과 콜라겐 결합 사이로 천연 성분 25가지가 촘촘하게 침투해 피부를 탄탄하게 관리한다. 60ml 6만9천원.

랩1899의 레드 진생 펩타이드 세럼
홍삼 에너지를 응축한 진세닉베리어™와 레드 진생 펩타이드 성분을 함유해 피부 밀도를 촘촘하게 만들어준다. 50ml 4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