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구스가 추구하는 장인 정신과 예술

2026.05.22ALLURE, 박혜수

비엔날레의 계절, 골든구스 하우스(HAUS)에서 펼쳐진 또 하나의 예술적 풍경. 

이탈리아 장인들이 손으로 완성한 대형 시네마틱 세트.
관람객들이 채색한 미니어처 나무로 숲을 이루는 인터렉티브 아트.
감각적인 테이블 세팅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다 고리니와 플라워 디자이너 페데리카 카를리니의 합작품.
올해의 전시 ‘The Forest For The Trees’를 보여주는 감각적인 미디어 터널.
2024년 문을 연 하우스는 골든구스 글로벌 커뮤니티 ‘드리머’를 위한 문화 플랫폼이자 창의적 허브다.

베니스의 5월은 조금 특별하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처럼 숨을 쉬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트 비엔날레가 막을 올리는 이 계절이면, 운하를 따라 흐르는 공기마저 어딘가 들떠 있다. 완연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선 베니스는 부드러운 햇살과 반짝이는 수면, 오래된 건축물 사이로 스며드는 생기로 어느 때보다 활기 넘친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예술가와 컬렉터, 크리에이터와 관람객은 도시 곳곳을 유영하며 저마다의 동선을 따라 베니스를 경험한다. 낯선 언어와 스타일, 문화가 뒤섞인 거리는 무한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베니스에서 출발한 브랜드 골든구스(Golden Goose)는 매년 이 시기를 특별하게 기념한다. 브랜드의 뿌리가 자리한 도시에서 예술과 장인정신, 커뮤니티 정신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올해 골든구스는 베니스 산업 항구 지역인 마게라(Marghera)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하우스(HAUS)에서 참여형 예술 전시를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2004년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플레이랩(PLAYLAB, INC.)과 협업해 완성했으며, 하우스 전체를 하나의 몰입형 서사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문을 연 하우스는 골든구스 글로벌 커뮤니티 ‘드리머(Dreamers)’를 위한 문화 플랫폼이자 창의적 허브다. 장인정신과 예술, 문화적 교류가 교차하는 이 공간은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베니스의 산업적 역사와 장인 문화가 남아 있는 마게라 지역에 자리 잡았다는 점 역시 상징적이다. 하우스는 단순한 브랜드 공간을 넘어, 서로 다른 분야와 배경을 가진 창작자들이 연결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창의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브랜드의 중심에는 오랫동안 이어온 핸드 크래프트와 장인정신의 전통이 자리한다. 하우스 내 아카데미(Academy)는 이런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전하기 위한 공간이다. 

골든구스의 숙련된 아티잔들이 이곳에서 미래의 ‘드림 메이커(Dream Maker)’들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창의성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은 구두 제작과 테일러링, 실크스크린 같은 전통공예부터 디제잉(DJing)과 스피치 등 현대문화 영역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관심사와 재능이 만나 장인정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올해 전시의 제목은 ‘The Forest For The Trees’. 동화책 같은 서사 구조로 전개되는 이번 전시는 가능성에 대한 탐험을 주제로 하며, 상상력에 한계가 없는 어린아이의 세계로 관람객을 이끈다. 미니어처 모델부터 이탈리아 장인들이 손으로 완성한 대형 시네마틱 세트까지, 관람객은 몰입형 공간을 하나씩 지나며 점차 거대한 여정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는 관람객과 창작자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하우스의 광장인 피아차(Piazza)에 들어서는 순간 반복적으로 울려 퍼지는 사운드스케이프와 상징적 제스처를 통해 이야기의 시작을 경험한다. 이어 아카데미 공간에서는 미니어처 나무에 색칠을 하며 골든구스의 아이코닉한 코크리에이션(Co- Creation) 서비스를 체험하게 된다. 이후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공간에서 각자가 완성한 미니어처 나무를 숲 모형 위에 배치하고, 그 나무가 공간 내 스크린 속 거대한 숲의 일부로 구현되는 걸 바라본다.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함께 살아 있는 숲을 완성해가는 이 과정은 인터랙티브 아트를 진정성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 감각적 미디어 터널을 지나 도착하는 마지막 공간에서는 거대한 숲을 형상화한 설치 작업이 게스트를 압도한다. 손안의 작은 오브제로 마주했던 나무들이 점차 장대한 규모로 확장되며, 공간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유기적 풍경처럼 변화한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서사의 일부가 된다. 하우스 내 행거(Hangar)에서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다 고리니(Da Gorini)와 플라워 디자이너 페데리카 카를리니(Federica Carlini)가 숲에서 영감을 받은 테이블 세팅을 선보이며 세계 각국의 게스트를 맞이했다. 생생한 이끼와 갖가지 들꽃이 만발한 테이블은 미각뿐 아니라 시각과 후각까지 자극하는 아트피스와 견줄 만했다.

골든구스는 5월 9일과 10일 이틀간 퍼포먼스와 워크숍,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과 문화, 스포츠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커뮤니티 협업을 이어갔다. 골든구스가 하우스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은 단순한 브랜드 경험 이상의 것이다. 창의성과 대화, 표현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공간을 만들고, 이를 다시 지역사회와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것. 비엔날레로 들끓는 5월의 베니스에서 하우스는 그렇게 또 하나의 살아 있는 문화적 풍경으로 빛나고 있었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출처
    GOLDEN G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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