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을 슬쩍 드러내면서도 로맨틱한 무드를 챙길 수 있는 반묶음 헤어. 하지만 내가 묶으면 왜 자칫 촌스럽거나 어설퍼 보일까요? 정답은 텍스처와 볼륨의 미세한 균형에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로 2026 칸 영화제를 찾은 정호연. 반짝이는 루이비통 커스텀 드레스를 돋보이게 만든 일등 공신은 군더더기 없는 그녀의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헤어 젤을 발라 두피 쪽은 촉촉하고 슬릭하게 정돈한 뒤, 이마 위로 잔머리 딱 한 가닥을 툭 내려 내추럴한 터치를 더한 반묶음 헤어를 연출했죠. 이 스타일의 포인트는 머리카락 아랫부분은 제품을 바르지 않고 드라이하게 연출해 힘을 뺐다는 것! 상반된 텍스처의 대비 덕분에 화려한 드레스가 한층 더 세련되 보입니다.


2027 디올 크루즈 쇼를 찾은 블랙핑크 지수는 도트 무늬 러플 드레스에 어울리는 유니크한 헤어를 선보였어요. 왼쪽 머리만 가닥가닥 땋아 올려 고정한 비대칭 반묶음 헤어로 사랑스러움과 우아함을 동시에 챙겼죠. 모발 전체에 굵고 탱글한 S컬을 베이스로 깔아 머리가 흩날릴 때마다 로맨틱한 무드가 뿜어져 나옵니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게 이 스타일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얼굴에 살이 없거나 각진 골격이 고민이라면 카리나의 히피 반묶음 헤어가 제격! 묶은 머리는 둥글게 말아 앙증맞은 미니 번 형태로 얹어주면 시선이 위로 끌어올려지며 입체적인 볼륨감이 살아납니다. 앞머리에도 자잘한 컬을 넣어 이마 라인을 자연스럽게 커버해야 답답해 보이지 않으며, 불규칙한 컬들이 얼굴의 빈약한 여백을 채워주어 인상이 훨씬 부드럽고 작아 보여요.

새침한 칼단발도 반묶음 스타일링을 거치면 분위기가 180도 전환됩니다. 조이는 반묶음 헤어를 연출한 뒤, 머리 끝부분을 바깥으로 뻗치게 해 상큼함을 더하는 동시에 빈약한 볼살을 탄탄하게 채워주는 착시 효과까지 챙겼습니다. 이때, 정수리 부분의 모근 볼륨을 살려주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얼굴이 넙데데해 보일 수 있으니 뿌리 볼륨을 살리는 사전 작업은 필수입니다.
매일 하는 똑같은 번 헤어가 지겨워졌다면 손나은처럼 무심한 듯 세련된 변주를 줘보세요. 머리카락의 절반 정도를 귀 뒤 라인으로 낮게 묶어 가볍게 돌려 묶은 미니 번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인데요. 제품을 과하게 바르지 않고 보송한 텍스처를 고수해 내추럴한 멋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정수리 볼륨은 팽팽하게 살리되, 옆머리와 애교머리가 페이스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연출헤 굴곡진 얼굴형을 가려 줘야 얼굴이 더욱 작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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