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 가득한 정원에서, 배우 유연석과 네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며 나눈 이야기들.

이너로 착용한 베이지 니트는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베스트는 메종 마르지엘라 바이 무이(Maison Margiela by Mue). 블랙 팬츠는 르셉템버 옴므(Le17septembre Homme). 매트한 화이트 포슬린 소재의 루메 카푸치노 잔은 네스프레소(Nespresso).

이너로 착용한 화이트 톱은 로에베(Loewe). 베이지 슈트 셋업은 우영미(Wooyoungmi). 로퍼는 H&M. 투명한 강화유리 소재의 그랑 룽고 잔과 전용 스푼으로 구성된 버츄오 그랑 룽고 컵 세트는 네스프레소.

니트 톱은 산드로 옴므.

리넨 화이트 톱은 에잇 바이 육스(8 by Yoox). 코트는 더발론(The Ballon). 팬츠는 우영미.

데님 오버올은 페피노페피노 바이 비이커(Peppino Peppino by Beaker). 어깨에 걸친 니트는 마르니 바이 무이(Marni by Mue). 슈즈는 아디다스(Adidas). 300여 개의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자전거는 벨로소피(Velosophy).

영화 <멍뭉이> 상영이 한창입니다. 극 중 민수는 출판계에서 일하는데, 책을 만들거나 글을 쓰는 사람은 커피를 달고 살아요. 배우는 어떤가요?
출판사에서 일을 했죠, 맞아요. 배우도 똑같아요. 커피차 같은 것도 반겨요. 스태프들이 다 같이 마실 수 있고, 피곤할 때 좋고요. 서로 응원하는 문화가 되어서 배우끼리도 주거니 받거니 해요.

반려견 입양을 다룬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유연석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 중 하나죠. 유기견 리타를 입양한 것도 몇 년이 지났네요.
어릴 때부터 키웠으니 반려견에 익숙해요. 하지만 키우는 것과 촬영하는 건 좀 달랐는데, 애들이 훈련이 잘되어 있고 컨디션을 존중해주면서 재미있게 찍었어요.

촬영 현장에서도 이제 동물권을 많이 존중하게 됐죠?
‘강아지를 위한 영화니까 우리가 찍는 애들을 괴롭히지는 말아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어요. 그래서 배려 많이 하면서 찍었어요.

반려견의 새 주인을 찾는 여정이 영화의 주요 내용입니다. 만약 배우 유연석이라는 후보가 나타났다면 적합한가요, 부적합한가요?
굉장히 적합했겠죠. 저한테 보내면 잘 살겠다.(웃음) 하지만 우리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아무리 조건이 좋고 행복한 곳이어도 원래 내 가족만 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가족은 늘 함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원래 내 가족인 반려견은 내가 끝까지 함께하는 게 맞다는 거죠.

요즘 리타는 어떻게 지내요?
잘 지내요. 오늘은 학교 가는 날이라 아침에 산책하고 데려다 주고 왔어요. 스케줄 때문에 외출할 때는 그전에 항상 산책하려고 해요.

반려견을 키우면 부지런해진다고 하던데요.
저도 예전보다 짧게는 40분, 길게는 1시간 더 먼저 일어나요. 입양을 결정할 때 저희 집 앞에 공원이 있으니까 좋을 거라는 생각도 했고요. 나중에 어디로 이사할지 모르겠지만, 주변에 산책로 같은 것을 염두에 둘 것 같아요.

영화 <멍뭉이>도 있지만, 얼마 전 종영한 <사랑의 이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많은 사람이 이 작품을 좋아하는데, 가장 기쁜 반응은 무엇이었어요?
멜로 눈빛에 설득당했다?(웃음)

눈빛이라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죠.(웃음) ‘멜로 00’에 설득당했다. 상수의 캐릭터가 모든 사람을 다 설득하지는 않더라도, 상수의 눈빛에는 설득력이 있었다는 거니까, 그런 게 배우로서는 기쁘고 좋았어요.

지금까지 필모그래피를 보면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은 작품도 있고, 이번 <사랑의 이해>처럼 시청률과 상관없이 사랑받은 작품이 있어요. 이런 작품은 어떻게 남나요?
저 같은 경우도 본방송을 보는 경우가 거의 없고, OTT와 함께 가는 드라마가 많다 보니 단순한 시청률 조사 방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느낄 수 있는 반응도 있고요.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줘야 하는 연기와 연출이 전부인 드라마이기도 하죠. 연기하는 과정은 어땠어요?
감독님이 되게 섬세하세요. 각 인물이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타야 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작은 눈빛 하나, 손짓 하나 같은 게 정말 중요했는데 세밀하게 연출해주셨죠. 음악이나 음악이 나오는 타이밍까지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그 인물과 관계에 대해 계속 자연스럽게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감정 신 같은 것은 내가 집중만 잘하면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너로 착용한 니트 톱은 제냐. 블랙 재킷은 더발론. 매트한 화이트 포슬린 소재의 카푸치노 잔과 반투명한 적갈색 컵 받침으로 구성된 루메 카푸치노 컵 세트는 네스프레소.

화이트 니트 톱은 제냐(Zegna).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쿠아 민트 컬러의 버츄오 팝 커피 머신은 네스프레소.

이너로 착용한 화이트 톱과 데님 팬츠는 로에베. 화이트 니트 베스트는 문선(Moonsun). 레인 부츠는 헌터(Hunter).

이너로 착용한 셔츠와 베스트, 재킷, 스카프는 모두 아미(Ami).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국내에서 수거된 네스프레소 커피 가루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커피 화분.

세상은 안수영을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뉠 수도 있죠. 상수는 결국 수영을 이해한 건가요?
상수는 이해했다고 봐요. 수영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를 시청자한테 설득시키려고 하는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인물이 있다. 어떤 분은 공감하고, 어떤 부분은 답답해하거나 속상해하시죠. 단순히 이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니라, 그런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해요.

통영 해변에서 안수영과 재회하는 장면은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그전까지의 상수가 수영한테 터뜨리지 못하고 계속 꾹 눌러온 감정이 있죠. 통영까지 내려가고 또 술기운을 빌려서 딱 마주치는 순간에 좀 터트린 것 같아요.

속설에는 이 작품 원래 안 하려고 했다고…?
그런 속설을 어떻게 들으셨죠?(웃음) 처음에는 저도 좀 망설였어요. 글로 봤을 때는 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완전히 설득당했죠. 제가 궁금하고 망설이는 지점을 감독님한테 여쭤봤을 때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셨거든요.

함께 만들어간 부분도 있나요?
처음에는 대본이… 뭐라고 해야 할까? 상수가 좀 더 멋있는 사람의 향기가 있었죠. 감독님께 “이 드라마는 일반적인 연애를 다루기 때문에 더 평범하고 때로는 지질해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드렸어요. 그래야 보는 사람이 더 공감할 것 같았거든요. 저라는 사람도 멋있는 사람이 아니라서요.

담백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건 어때요? 오늘 촬영장에서 본 유연석은 내내 그렇더라고요.
하하. 그건 좋네요.

그래서인지 멜로 장르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멜로 라인이 빠지지 않는 걸 보면, 그런 것 같아요. 저도 멜로를 좋아하니까요. 이번 드라마 찍고, 특히나 ‘멜로 장인’이라고 해주는 분들을 보면 기분이 좋죠.

실제 삶의 장르는 무엇인가요?
제 삶의 장르? 늘 스릴러죠.(웃음) 뭐라고 해야 하지? 멜로는 아니고요. 항상 이 일 자체가 긴장의 연속이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사랑의 이해>를 보면 주요 인물 네 명이 커피로 아침을 시작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만큼 커피라는 게 모두의 일상이자 습관이 됐어요.
하하 맞아요. 누구는 머신을 쓰고, 누구는 드립으로 내리고, 누구는 믹스커피를 먹죠. 커피로 시작하는 일상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언제 어떻게 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나요?
하루를 깨우는 느낌으로 먹는 커피. 날씨 따라서 따뜻하게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라테를 마시고,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드립으로도 마셔요. 원두마다 특징이 있으니까, 그걸 생각하면서 마시기도 하고요. 그렇게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데, 어쩌다 생긴 일인가요?
예전에 <커피프렌즈>라고 손호준과 커피 봉사 같은 거를 한 적이 있어요. 저희가 트레일러 끌고 다니며 커피 내려 주고 기부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그때 저는 트레일러 자격증을 땄고 호준이는 커피 자격증을 땄어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나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야지 생각했는데, 결국 갖게 됐죠.

과정은 어땠어요? 수월했나요?
시간이 좀 필요하고, 어느 정도로 심도 있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저도 3개월 정도 계속 공부했어요. 다양하게 만들어야 하고, 라테 아트도 좀 해야 하고요. 하트와 간단한 튤립은 할 수 있어야 테스트를 통과해요. 이 과정을 유튜브로 올렸더니 그다음부터는 주변에서 커피 선물과 리타 선물을 많이 받아요.

어떤 원두를 좋아해요?
지금 떠오르는 건 에티오피아 원두. 저는 산미가 약간 있는 플로럴 노트 커피를 좋아해요. 다크 로스팅보다는 라이트 로스팅을 즐기고요. 라이트 로스팅은 하기 쉽지 않아서 원두 자체가 귀하지만 다양하고 섬세한 향을 느낄 수 있어요.

머신도 종종 사용하고요?
하나 갖고 있어요.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이고 쉬운 방법이 네스프레소 머신인 것 같아요. 크레마 올라오는 거 보면 저도 놀랍더라고요.

커피 소비량이 많다 보니 재활용에도 관심이 높아졌어요. 오늘 촬영에 사용된 소품도 대부분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죠.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재활용으로 자전거까지 만드는지 몰랐어요. 우리나라 커피 산업이 워낙 성장하는데, 재활용되는 문화가 자리 잡는 건 정말 좋은 일이에요.

라이프스타일에서 친환경적 방식을 좀 더 고민하기도 하나요?
커피 매일 마시니까 텀블러 갖고 다니려고 노력하는 일은 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다음 차는 전기차를 타보려고 해요.

4월호면 이제 1년의 한 분기가 지납니다. 1분기는 어떻게 보냈어요?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가네요. 드라마, 영화를 공개했고, 두바이에서 예능을 찍었어요. <브로마블>. 아마 6월쯤 티빙에서 볼 수 있을 거예요. 요즘은 <운수 오진 날>이라는 작품을 이성민 선배님과 준비 중입니다. 지금 프리 단계라 다음 달 정도부터 촬영에 들어갈 것 같아요..

남은 오늘은 뭐 할 예정이에요?
밀린 집 청소 좀 해볼까 해요. 그리고 리타와 산책해야죠.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