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에 펼쳐질 패션 월드를 미리 엿본다. 빼놓지 말아야 할 트렌드 키워드도 함께다.

1 IT TUXEDO

“샤넬이 여성에게 자유를 주었다면 입생로랑은 여성에게 권력을 주었다”는 말이 있다. 입생로랑이 만든 여성을 위한 첫 번째 턱시도, 르 스모킹 덕분이다. 여성이 끊임없이 턱시도를 찾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권력은 슬림한 실루엣이나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가리지 않는다. 랄프 로렌 컬렉션처럼 야구 모자에 턱시도를 매치해도 그 권력은 유효하다.

 

2 WIDE LEG BOOTS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허벅지를 넘나드는 슬릭한 사이하이 부츠와 다채로운 디테일로 발목을 화려하게 장식한 앵클부츠의 인기 사이에서 좀 소원했다. 무릎까지 오는 와이드 레그 부츠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많은 컬렉션에 모습을 드러냈다. 샤넬, 디온 리, 아크네 스튜디오, 이자벨마랑, 알라이아 등이 다시 한번 이 부츠에 빠질 준비가 되었는지 진지하게 묻고 있다.

 

3 OH! 1980’S

지난 시즌에 이어 1980년대 바이브의 인기는 이번 시즌에도 계속된다. 부풀린 어깨를 필두로 한 과장된 실루엣, 복고적인 프레피 룩, 팝스러운 장식, 메탈 포인트, 스포티즘까지 두루 시선을 모으는 가운데, 가장 주목할 것은 레드 컬러 팔레트의 활약이다. 어깨를 둥글리고 부풀린 캐롤리나 헤레라의 주름 장식 레드 드레스처럼 말이다.

 

4 TWIST TRENCH 

트렌치코트를 봄, 가을 필수템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차라리 ‘베이지 코트’에 집중하면 어떨까. 가을이라 는 계절과 어울리는 색의 코트를 하나쯤 갖고 있다면? 트렌치코트가 아니니 반드시 견장과 덮개, 더블 버튼, 허리 벨트와 소매 벨트가 다 있을 필요도 없다. 트렌치 드레스가 돼도 상관없다. 정확히 트렌치코트는 아니나 그와 비슷한 베이지 코트가 즐비한 가을이다. 

 

5 COOL FLIGHT

가을 시즌에 매일 편하게 걸치고 나갈 아우터를 소개해달라고 하면 주저없이 항공 점퍼, 즉 보머 재킷을 추천할 것이다. 보머 재킷은 주말 나들이뿐 아니라 아침에 출근할 때도, 점심에 운동 갈 때도, 저녁에 디너에 참석할 때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슈퍼 만능 아우터 중 하나다. 디올부터 프라다, 막스마라, 에트로, 지방시, 베르사체까지 많은 하우스 브랜드에서 이를 지지하고 있다.

 

6 WILD BRACELET 

여름에만 사랑받을 줄 알았던 뱅글의 매력은 가을/겨울에도 이어진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만 착용한다면 최대한 벌키한 사이즈의 것으로. 가는 뱅글은 여러 개 레이어드해 찰랑찰랑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