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으로 자리 잡은 그 소년의 향부터 내 남자에게 추천하는 향, 사랑하는 그를 위한 향수 선물 에피소드까지. ‘향잘알’ <얼루어> 독자들의 답변으로 꾸려 더욱 생생하다. 살며시 스쳐도 선명하게 기억되는 남자의 향은 무엇일까?

(오른쪽부터) 구찌 뷰티의 알케미스트 가든 1921 EDP. 레몬 과실보다 상큼한 감귤류 껍질 향을 담아 눈부신 햇살과 쾌청한 하늘이 떠오른다. 100ml 44만원.
아쿠아 디 파르마의 피코 디 아말피 EDT. 이탈리아 아말피 섬에서 재배한 무화과와 자몽이 전하는 상큼한 자연의 향이다. 150ml 24만5천원.
로에베 by 세포라의 아 미 아이레 EDT. 베르가모트와 만다린 오렌지 향에 재스민 노트를 입혀 청량한 지중해의 향이 느껴진다. 50ml 12만5천원.
조 말론 런던의 블로썸 컬렉션 비터 만다린 코롱. 활기찬 만다린에 따뜻한 앰버 노트가 어우러져 평화로운 해안가의 여름밤이 연상된다. 50ml 14만3천원.

Q 청량한 시트러스 향이 나는 남자 56% VS 묵직한 우디 향이 나는 남자 44%

밸런스 게임으로 준비했던 시트러스 향과 우디 향의 선호도 대결에서는 56%가 ‘청량한 시트러스 향이 나는 남자’를 선택했다. ‘톡 쏘는 향이 스칠 때면 싱그러운 설렘이 있어요’, ‘시트러스 향이 나는 남자는 왠지 섬세할 것 같아요’, ‘커플 향수로 사용하기도 좋아요’ 등 특유의 중성적인 매력 때문에 시트러스 향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성별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금, 취향 좋은 남자라면 때론 상큼하고 청량한 시트러스 향이 답이다.

 

(왼쪽부터) 클린의 리저브 블렌드 웜 코튼 EDP. 플로럴 노트에 민트, 머스크를 더해 갓 세탁한 옷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기분 좋은 향을 선사한다. 50ml 8만2천원.
아르마니 뷰티의 프리베 레 조 베티베 디베 EDT. 울창한 정원의 베티버에서 영감을 얻은 깨끗한 향으로, 샤워를 하고 난 직후의 상쾌함이 전해진다. 50ml 16만원대.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멜로그라노 EDC. 은은한 비누와 부드러운 머스크 향이 조화를 이뤄 이불 속에 파묻힌 듯 포근함이 느껴진다. 100ml 18만원대.
겐조의 로 겐조 뿌르 옴므 EDT. 대담하고 활력 넘치는 물의 향을 재해석해 신선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50ml 10만7천원대.

Q ‘첫사랑’ 하면 떠오르는 향은? 

여전히 기억나는 첫사랑의 향기에 대해 묻자 48.2%가 ‘깨끗하고 퓨어한 섬유유연제 향’이라고 답했다. ‘그 친구의 새하얀 교복 셔츠에서 나던 깨끗한 향이 생각나요’, ‘갓 세탁한 옷을 입고 나온 듯 청초한 향 때문에 호감을 가졌던 친구가 있어요’ 등 강하고 센 향보다는 가볍고 상쾌한 향이 첫사랑을 떠오르게 한다고.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은은한 섬유유연제 향이야말로 풋풋했던 그 시절의 설렘과 순수함을 모두 간직한 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