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를 둘러싼 궁금증
향초를 매일 사용하면서도 올바른 사용법이 무엇인지 헷갈린다면? <얼루어> 페이스북을 통해 독자들이 던진 향초 사용 궁금증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공개한다.
1 조 말론 런던의 윅트리머. 향초의 심지를 정리하는 가위. 6만4천원. 2 록시땅의 네롤리 & 오키드 캔들. 네롤리 앱솔루트와 오키드 에센셜 오일이 조합된 파라핀 왁스의 면 심지 향초. 190g 4만5천원. 3 알로 캔들의 알로 성냥. 향초 전용 성냥. 5천원. 4 알로 캔들의 킁킁향. 향기에 민감한 반려동물을 위해 천연 왁스와 아로마 에센셜 오일로만 조합해 제작된 향초. 200g 6만7천원. 5 아베다의 캐리비안 테라피 소이 왁스 캔들. 유기농 콩기름과 왁스로 만든 향초. 아미리스와 베티버 등의 향이 난다. 275g 4만8천원. 6 조 말론 런던의 블랙베리 앤 베이 여행용 캔들. 블랙베리와 월계수 잎, 시더우드 향이 조화된 파라핀 왁스의 향초. 60g 5만7천원대. 7 메종데부지의 누메로 07. 우디 계열의 허브 플로럴 향이 나며 100% 소이 왁스가 사용된 핸드메이드 향초. 230g 5만3천원. 8 딥티크의 더 스누퍼. 향초를 끌 때 검은 연기를 흡수하는 실버 합금 소재의 스누퍼. 3만8천원. 9 센틀 리에의 센티드 캔들 프렌치 아이리스 앤 블랙 커런트. 관능적이고 우아한 향이 나는 100% 소이 왁스 향초. 200g 3만9천원. 10 이니스프리의 수향 콜라보레이션 캔들 슬립웰. 라벤더와 로즈메리 향이 나는 소이 & 코코넛 왁스 향초. 150g 2만8천원. 11 벨먼의 캔들 서든 키스. 시트러스와 제라늄, 우디 향이 어우러진 소이 왁스 향초. 170g 8만9천원. 12 랩코스의 캔들 2호 베르가못 앤 앰버. 베르가모트와 앰버 향이 어우러진 100% 소이 왁스 향초. 150g 2만원. 13 딥티크의 로사비올라 캔들. 바이올렛과 로즈 향이 어우러진 파라핀 왁스 향초. 190g 8만9천원. 14 이니스프리의 캔들 윅디퍼. 심지를 촛농에 적셔 끌 수 있는 심지 소화기. 2천원.
Q 향초를 보면 왁스의 종류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향초에 사용되는 왁스의 종류와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향초 왁스는 보통 파 라핀 왁스와 소이 왁스, 비즈 왁스가 사용되는데, 왁스에 따라 초의 발향 정도와 사용 시간이 달라져요. 파라핀 왁스는 석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 향초 표면을 고르게 하며 발향을 빠르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파라핀 왁스는 정제 정도에 따라 등급이 다양하게 나뉘는데, 최상위 등급인 식용 등급은 유해 성분이 거의 없는 편이에요. 단, 파라핀 왁스는 화학 성분이 신체에 유입될 염려가 더 큰 만큼 잘 정제된 파라핀 왁스인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게 중요하죠. 소이 왁스와 비즈 왁스는 콩과 벌집에서 추출한 천연 왁스로 인체에 거의 무해하고 그을음이 적지만, 발연점이 낮아 향초가 금방 소비되고 향이 빨리 날아간다는 단점이 있어요.
Q 향초를 구입할 때 따져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향초마다 디자인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헷갈려요.
왁스 종류뿐 아니라 왁스에 첨가된 오일이나 심지, 향료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향초 가격은 보통 제작 비용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천연 향료를 사용했거나 유명 조향사가 특별하게 향을 제작했을 경우 자연스레 가격이 높아지는 거죠. 이에 반해 가격이 저렴한 향초는 상대적으로 인공재료 함량이 높습니다. 심지의 경우 나무 심지는 향이 잘 퍼지는 반면, 그을음이 발생할 수 있어요. 반면 면 소재 심지는 발향은 약하지만, 그을음이 적고 관리가 쉬운 것이 장점이죠. 향초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본인의 취향과 사용 목적을 파악한 뒤, 이에 맞는 왁스와, 향료, 심지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향초를 사용하다 보면 심지 주변 왁스가 중앙으로 파고드는 ‘터널 현상’이 생기는데 요. 터널 현상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가요?
향초를 처음 켤 때는 표면이 완전히 녹을 수 있도록 2~3시간 켜두는 ‘프라임’ 단계를 거쳐야 바닥까지 평평하게 향초를 사용할 수 있어요. 사용 중 부득이하게 터널이 생겼을 땐 헤어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으로 터널 현상이 생긴 주변의 왁스를 녹이거나, 향초에 불을 켜 오랫동안 왁스를 녹인 후에 액체처럼 녹은 왁스와 덜 녹은 왁스를 긴 막대로 섞으면 돼요. 그 다음 표면 전체가 다시 녹을 때까지 향초를 태우면 표면이 평평하게 정리된답니다.
Q 피곤할 때면 향초 끄는 것을 깜빡하고 잠들 때가 종종 있어요. 듣기로는 향초를 장시간 켜두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던데, 향초를 사용한 후엔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하나요?
향초를 켜놓고 자는 건 위험해요. 오랜 시간 향초를 켜두면 한정된 공간 안의 산소량이 줄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거든요. 향초를 사용할 때는 사용 전 실내를 환기한 다음, 한 공간에서 3시간 이상 발화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불을 끈 뒤에는 창문을 열어 실내에 산소를 공급한 뒤 1~2시간 후에 다시 향초를 사용하는 것이 좋죠. 향초는 1~2시간만 켜둬도 그 향이 방 안 곳곳에 자연스럽게 배는 데다, 우리 후각은 향에 쉽게 둔해져 장시간 향초를 켜놓아도 어차피 향에 금세 무뎌지거든요.
Q 향초를 사용할 때마다 심지를 잘라내는데 가끔은 너무 짧게 자른 건지 심지가 녹은 왁스에 닿아 불이 꺼져버리더라고요. 망가진 심지를 되살리는 방법과 심지를 올바르게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심지의 적절한 길이는 5~6mm예요. 이보다 길면 연소에 가속도가 붙어 향초가 그만큼 빨리 타죠. 심지 끝의 탄 부분을 잘라내지 않으면 그을음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은 만큼, 올바른 심지 관리는 향초 사용에서 무엇보다 중요해요. 심지를 짧게 잘라 불이 붙지 않을 때는 향초 라이터나 헤어 드라이어로 심지 주변 왁스를 녹이고, 녹은 부분을 퍼내면 심지를 다시 살릴 수 있어요. 평소에는 사용 후 왁스가 굳기 전 심지 위치를 중앙으로 조절하고, 심지 전용 가위인 윅 트리머로 심지를 늘 일정한 길이로 관리하면 돼요.
Q 향초를 ‘호’ 불어서 끄면 향초에 자꾸 그을음이 남아요. 향초의 그을음은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요? 촛불을 올바르게 끄는 방법도 궁금해요.
바람을 불어서 촛불을 끄면 연기가 공기 중에 퍼져 탄 냄새가 나고 그을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이럴 땐 전용 액세서리를 사용하면 촛불을 깔끔하게 끌 수 있습니다. 갈고리 모양의 윅 디퍼를 이용해 녹은 촛농에 심지`를 담그면 그을음 없이 불을 끌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심지가 촛농으로 코팅되어 재사용 시 점화가 수월해지는 효과도 있고요. 윅 디퍼 대신 젓가락을 이용하거나 종 모양의 스누퍼, 향초 뚜껑으로 불꽃에 산소 공급을 막아 불을 끄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평소에는 향초 전용 가위인 트리머로 심지를 관리하고, 불을 붙일 때는 전용 롱 라이터를 사용하면 깔끔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시간이 지날수록 향초 색이 바뀌면서 향초의 오일층이 분리되고 있어요. 층이 분리된 향초를 사용해도 괜찮은 걸까요?
층이 분리된 원인은 제조 과정에서 왁스와 향료가 충분히 섞이지 않았거나, 향초를 너무 덥거나 추운 곳에 보관해 오일이 표면으로 올라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향초를 오랜 시간 발화해 왁스를 충분히 녹인 다음, 막대로 분리된 층을 다시 섞으면 사용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요. 향초를 사용한 후에는 심지를 적절한 길이로 정리한 뒤 향이 날아가거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향초 뚜껑을 덮어두세요.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을 피해 약간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Q 임신 중에 향초를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또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향초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천연 왁스를 사용한 향초는 임산부가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특히 아로마 오일이 함유된 천연 향초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반려동물의 경우엔 알려진 대로 사람보다 후각이 약 8~10배 예민합니다. 따라서 향이 강한 향초는 반려동물에겐 향이 무척 진하게 느껴지죠. 반려동물과 생활한다면 천연 허브로 만든 은은한 향의 향초를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반려동물은 풀 냄새 같은 자연 그대로의 향을 좋아한다는 점도 참고하시고요.
Q 다 쓴 향초 잔여물을 깨끗하게 녹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다 쓴 향초 케이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궁금해요.
남은 왁스 잔여물을 깨끗하게 녹이려면 향초 용기에 끓는 물을 붓거나, 용기에 물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 돌려 남은 잔여물을 녹인 후 심지 탭을 분리하면 돼요. 왁스를 다 녹인 후엔 주방세제와 수세미로 잔여물을 닦아내면 용기가 한층 깨끗해지죠. 빈 향초 케이스는 꽃병, 연필꽂이, 브러시꽂이, 액세서리 보관함, 다육식물 화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특히 다육식물은 표면의 흙이 살짝 젖을 만큼 가끔 물을 주면 돼서 바닥에 물빠짐 기능이 없어도 충분히 화분으로 활용할 수 있답니다.
Q 향초의 발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겨울에 잘 어울리는 향과 공간별로 잘 어울리는 향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따뜻한 공간에서 향초를 사용하면 더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또, 비슷한 계열의 디퓨저와 함께 사용하면 두 향이 자연스럽게 레이어링돼 발향 효과가 더욱 높아지죠. 겨울에는 따뜻한 계열의 향이 잘 어울리는데, 대표적으로 바닐라와 우디, 시나몬 향을 꼽을 수 있어요. 침실에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라벤더나 허브 향이 잘 어울리고, 서재에는 집중력 향상 효과가 있는 앰버 향을 추천해요. 거실과 욕실처럼 다 같이 사용하는 공간에는 무난하면서도 악취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시트러스나 로즈, 플로럴 계열이, 신발장처럼 환기가 필요한 곳에는 유칼립투스 향처럼 상쾌한 향이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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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지수
- 포토그래퍼
- 심규보
- 도움말
- 강기태(메종데부지, 벨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민경(이니스프리 전략기획팀), 김유정(딥티크 교육팀), 김지연(조 말론 런던 교육부), 박수미(아베다 교육부), 황지희(알로 캔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