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블랙핑크, 엑소가 돌아왔다
엑소가 돌아왔다. 그리고 BTS와 블랙핑크도!

엑소가 컴백했다! 실제로 개기월식이 일어난 지난해 9월 8일, 엑소플래닛의 세계관을 연상시키는 티저 포스터를 띄우며 컴백을 예고한 엑소는 팀의 막내 세훈의 전역 기념 단체 라이브, 12월 팬 미팅을 시작으로 본격 행보를 이어 나갔다. 1월 19일 정규 8집 <리버스(REVERXE)> 컴백을 앞두고 연말 시상식에도 모습을 비췄다. ‘늑대와 미녀’ ‘Monster’ ‘전야(前夜) (The Eve)’ ‘Love Shot’ ‘으르렁’ 매시업에 이어 선공개곡 ‘Back it Up’을 선보였던 <멜론뮤직어워드 2025> 무대의 영상 유튜브 조회수는 현재 850만 회에 달한다.
무엇보다 객석에 앉아 있던 후배 아티스트들뿐 아니라 현장의 팬들이 ‘떼창’을 하던 모습은 왜 이들이 “망가지더라도 다 던져 널 위해 지켜낼 Crown”이라고 외치며, ‘Crown’이라는 타이틀곡으로 귀환할 수 있었는지, 그 자신감의 근원을 보여줬다. 엑소엘 또한 결집했다. 투표와 스트리밍이 치열하던 3세대 팬덤 ‘짬’을 입증하듯 엑소는 한 주 간의 활동 종료 후 그다음 주 5개 음악방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소식을 들은 멤버들은 ‘SM타운 라이브’ 후쿠오카 공연 대기실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켜고 실시간 고마움을 표했다. 엑소는 오는 4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여섯 번째 투어로 7월까지 13개 도시를 찾을 전망이다.
한편 2026년 K-팝 신의 가장 큰 관심사는 3~4년 만에 완전체로 본격 돌아오는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다. 빌보드 메인 차트를 비롯한 글로벌 수치와 관객 동원력, 그리고 무엇보다 멤버 한명 한명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먼저 돌아오는 건 블랙핑크다. 지난 1월 홍콩 공연을 마지막으로 장장 7개월간의 ‘데드라인(DEADLINE)’ 투어를 마친 블랙핑크는 동명의 미니 앨범을 2월 27일 발매한다. 앞서 공개한 ‘뛰어(JUMP)’를 포함해 총 5곡이 포함될 예정. ‘Shut Down’을 선보였던 이후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앨범임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트랙 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최고의 순간과 가장 빛나는 블랙핑크의 현재로 채워진 앨범”이라는 부연 설명이 기대감을 모은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업도 펼쳐진다. 박물관 외관은 핑크빛으로 물들고, 멤버들이 오디오 도슨트에 참여한다. 한복 모티프 코스튬과 한글 서체 개발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온 블랙핑크와 최근 위상이 한껏 올라간 ‘국중박’의 이유 있는 만남이다.
이처럼 컴백이 국가 행사로 느껴지는 건 블랙핑크만이 아니다. 3월 20일 발매를 예고한 BTS의 정규 5집은 제목부터 ‘아리랑(ARIRANG)’이다. 광화문 광장에서의 컴백 공연도 확정됐다. 경복궁 내부에서 출발해 광화문과 월대를 지나 광장 북쪽을 무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1만5000명의 관객석과 공연 당일 예상되는 수십만의 인파까지 계산해 서울경찰청은 3월 16일 세팅부터 21일 본공연까지 인파 관리 대책을 발표한 상황. 앨범 선주문은 이미 400만 장을 넘어섰고,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시작해 2027년 상반기까지 27개국 방문을 예고한 ‘초특급’ 투어의 예상 총수익은 10억 달러(약 1조4780억원)에 달한다.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데뷔한 이후 ‘엑방원’이라 불리며 엑소, 방탄소년단과 팬덤을 나눠 가졌던 ‘워너원’도 활동에 시동을 건다. 2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국민 프로듀서’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아이돌 문화에 관심 없던 이들까지 팬덤으로 끌어들인 워너원의 성공은 K-팝 신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서바이벌 쇼)과 파생 그룹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안착시켰다. 워너원은 우선 곡 발표에 앞서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재회의 서사를 쌓으며 ‘워너블’에게 다가갈 전망. 해외 K-팝 팬은 4년 만의 마마무 완전체 활동과 함께 3인(지드래곤, 태양, 대성) 체제 빅뱅의 컴백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빅뱅은 4월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데뷔 2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쏟아지는‘네임드’들의 컴백은 그러잖아도 치열한 K-팝 팬덤을 한층 세분화할까? 관건은 왕관의 무게에 맞는 결과물과 대중뿐 아니라 팬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태도다. 멤버 소속사와의 갈등, 멤버 레이가 실질적인 활동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이런저런 잡음에도 엑소의 이번 컴백이 팬과 팀 모두에게 흡족한 이유는 팀의 시작점과 정체성에 대한 존중 덕분이었다. ‘생명의 나무’ 서사 활용부터, ‘Lotto’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같은 엑소의 곡뿐 아니라 샤이니, f(x), NCT 등 SM 아티스트의 곡을 꾸준히 만들어온 애드리안 매키넌 같은 송라이터가 타이틀곡에 참여해 음악적 DNA를 강조했다. 팬덤의 ‘밈’을 적극 활용한 자체 콘텐츠 영상과 무대 위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모습 또한 멤버들과 소속사 역시 이 활동에 제법 진심임을 보여주는 것에 일조했음은 물론이다.
사실 아티스트 당사자들이 바라는 것도 결국 마찬가지 아닐까? 과거의 영광을 애써 뛰어넘고,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는 것보다 자신들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람들이 기뻐할 수 있는 무대와 활동을 만드는 것. K-팝을 특별하고 지속 가능하게 하는 건 누가 뭐래도 아티스트와 팬덤 사이의 신뢰와 결속이라는, 극히 인간적인 감정이니까. 거대한 글로벌 숫자와 자본의 흐름 속에 가려져 종종 간과되는 사실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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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EZ
GOLDEN HOUR: PART.4
올 3월 활동 종료를 앞둔 ZB1이 스페셜 싱글을 발표했다. 기존 앨범 타이틀곡에서도 도드라진 멤버들의 멜로디컬한 보컬이 특히나 터져 나오는 트랙 ‘ROSES’의 화음에 귀 기울일 것. 예고된 끝으로 달려가는 ‘Running to Future’와 ‘LOVEPOCALYPSE’까지, 하나의 챕터가 또 이렇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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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무대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던 보이넥스트도어지만, 아이돌에게서 보기 드문 라이브 실황 앨범을 이렇게 빨리 선보일 줄은 몰랐다. 그것도 무려 첫 투어 앨범으로! 지난 7월, 완전한 밴드 편곡으로 20곡 넘게 진행된 서울 파이널 콘서트 셋리스트에서 16곡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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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KNOCK ON VOL.1’ FINAL –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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