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쁘띠’ 워치를 눈여겨 봐야 할 이유(3)

작디작은 다이얼은 손목 위에 여백을 남긴다. 그 여백은 시간을 대하는 주체가 여전히 자신임을, 매 순간 상기시킨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한 로즈 모티프 속에 다이얼을 감춰둔 ‘라임라이트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워치는 피아제(Piaget). 스웨터와 셔츠는 셀린느(Celine).
까나쥬 인그레이빙이 돋보이는 그레이 마더 오브 펄 다이얼을 장식한 ‘라 디 마이 디올’ 워치는 디올 타임피스(Dior Timepieces).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마이 디올’ 커프는 디올 파인주얼리(Dior Joaillerie). 드레스는 알라이아.

각자의, 선택의 시간

버지니아 울프는 저서 <자기만의 방> 을 통해서 여성이 사유하기 위해서는 방해받지 않을 시간과 그 시간을 지킬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선언은 오늘에 이르러, 어떤 속도로 살아갈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여성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크기를 줄이고, 형태를 정제한 ‘프티 워치’가 여전히 유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된 작은 다이얼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를 넘어, 시간을 다루는 주체가 바뀐 이후에 등장한 가장 동시대적인 아이콘에 가깝다. 흘러가도 괜찮고, 붙잡지 않아도 되는 것. 여성 워치의 여정이 은밀함에서 시작해 자유로 나아간다면, 그 끝에 남는 것은 결국 시간을 대하는 단단하고도 유연한 애티튜드 아닐까.

    포토그래퍼
    임유근
    모델
    이서연
    헤어
    이혜진
    메이크업
    김신영
    어시스턴트
    이지원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