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의사이자 틱톡커로 활동하고 있는 셰린 이드리스(shereene idriss)가 알려주는 신박한 피부 관리 팁을 참고해 보세요.

@shereeneidriss

독특한 스킨케어 ‘핵(Hack)’이 넘치는 틱톡. 이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러 방법 중 피부과 전문의 셰린 이드리스의 ‘페이스 베이스팅(Face Basting)’이 요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페이스 베이스팅은 아기들용 기저귀 발진 크림(Diaper Rash Cream)을 얼굴 전체에 아주 넉넉하게 바르는 간단한 스킨케어 방법입니다. 마치 크림을 잔뜩 바른 컵케이크처럼 아낌없이 발라주는 거죠.

셰린은 피부가 유독 건조한 날 저녁, 페이스 베이스팅을 해주면 다음날 아침, 아기 엉덩이처럼 보들보들한 피부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겨울부터 유행한 페이스 베이스팅을 시도해 본 뒤 건조한 피부가 개선된 건 물론 트러블에도 효과를 봤다는 이들의 ‘간증’ 후기 영상도 틱톡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대체 기저귀 발진 크림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걸까요?

셰린이 사용한 크림의 성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사용한 기저귀 발진 크림은 징크 옥사이드(Zinc Oxide, 산화아연) 성분을 베이스로 한 크림인데요, 징크 옥사이드는 피부에 여러 이로운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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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자외선을 흡수한 뒤 피부 속에서 소멸 시키는 화학 성분의 ‘유기 자차’와 피부 위에 한꺼풀 막을 씌워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광물성 차단제 ‘무기 자차’가 있죠. 피부에 흡수되는 유기 자차는 백탁이 적고 사용감도 비교적 산뜻하지만 피부에 따라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어요. 반면 무기 자차는 백탁이 심하고 발림성도 뻑뻑하지만 자극이 적은 편 입니다. 이 무기자차의 주된 성분 중 하나가 바로 징크 옥사이드죠. 징크 옥사이드의 비율이 높아질 수록 좀 더 오랜 시간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피부 치유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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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상처받은 피부를 속부터 진정시키고 치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2023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여드름 흉터로 레이저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징크 옥사이드 성분이 함유된 마스크를 10분간 바르게 했더니 피부 속 수분량이 증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반대로 아연이 부족할 경우 상처 치유가 느려진다고 합니다.

트러블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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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 옥사이드는 흉터를 빠르게 치유하는 건 물론 트러블 같은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때문에 트러블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시드물의 닥터 트럽 징크 크림, 아벤느의 시칼파트 플러스 S.O.S 크림 등에는 모두 아연 성분이 들어 있어요.

징크 옥사이드, 부작용은 없을까?

징크 옥사이드는 별다른 부작용이 알려지지 않은 안전한 성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셰린처럼 기저귀 발진 크림을 나이트 루틴에 추가하려고 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미국 피부과 학회의 피부과 전문의인 엘리자베스 하우스먼드 박사는 기저귀 발진 크림에는 라놀린, 미네랄 오일, 왁스 또는 바셀린 같은 성분이 들어있을 수 있으며 이는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하거나 오히려 얼굴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건조함이 고민이라 페이스 베이스팅에 관심이 간다면 기저귀 발진 크림 보다는 징크 옥사이드를 베이스로 한 크림을 사용해 보는 게 어떨까요?

징크 옥사이드 크림 사용 Tip

징크 옥사이드는 피부에 여러 이로운 효과를 갖고 있지만 발림성은 그리 뛰어나지 않습니다. 상당히 뻑뻑하고 백탁도 오래가죠.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화장을 할 경우 베이스 메이크업이 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충분한 여유를 두고 크림을 발라주거나 나이트 케어에만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