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공공의 적

직장 생활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얼루어>독자들이 배려심 없는 동료를 페이스북에 고발했고, <얼루어>가 그 해답을 찾았다.

“근무 시간에 사적인 통화를 해요. 연인, 가족에게 짜증이라도 낼 때면 옆에서 듣기도 민망하고, 자연스레 사생활을 속속들이 알게 되는 것도 싫어요.”
SOLUTION 아마도 그는 자신의 통화 내용을 남들이 다 듣고 있다는 걸 모를 확률이 높다. 둘이 있을 때 통화 내용으로 알게 된 사생활을 화제로 올리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 ‘그렇게 통화를 하는데 사무실에 모르는 사람 없을걸요? 요즘 남자친구와 안 좋은 것 같던데’ 등 개인적인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길 것. 하지만 그 대상이 상사라면, 슬프지만 방법은 한쪽 귀에 이어폰이나 귀마개를 꽂는 것뿐이다.

“공동 구역에서 뒷정리는 절대 하지 않는 동료. 프린터 용지를 갈거나, 회의용 공용 책상을 치우거나, 캐비닛 문을 제대로 닫는 일이 한 번도 없어요.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해도 못할 것 같아요.”
SOLUTION 보통은 사무실의 막내가 뒷정리를 담당하지만 이 정도까지 배려가 없다면 그 전에 가르쳐준 사람이 없어서 생긴, 본인의 습관이다. 번거롭더라도 함께 하자고 말하거나 그때마다 이야기를 해주는 ‘엄마 오리’가 되어주자. 그야말로 사소한 일이기 때문에 그들도 크게 부담감을 느끼거나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거다.

“사무실에서 손톱을 깎아요. 더 설명이 필요한가요?”
SOLUTION 상식 밖의 일이니 후배라면 당장 지적하자. 하지만 미묘한 관계의 동료나 상사라면 간접적으로 어필하는 편이 낫다. 남자친구나 가족 등 당신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척하면서 ‘남자친구인데도 눈앞에서 손톱 깎는 건 보기 싫더라고요’라는 식으로 명확하게 불쾌감을 표현하는 단어를 사용하면 더욱 좋다. 함께 장단을 맞춰줄 동료가 있다면 금상첨화.

“책상 서랍에 보관해둔 제 간식을 꺼내 먹어요. 심지어 죄책감도 없어요. 간식도 문제지만, 서랍을 뒤지는 것 자체가 끔찍합니다.”
SOLUTION 한국식 ‘함께 먹기’ 문화 때문인지, 유독 먹는 것에 대해서 는 네 것, 내 것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남의 간식 역시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엔 함께 대담해져야 한다. ‘00씨, 오늘은 밥 한 번 사주세요. 간식은 내가 앞으로도 잘 챙겨놓을게요’라며 그가 내 간식을 몰래 꺼내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이를 금전적 보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만약 상사라면 아예 사탕이나 초콜릿 등 작은 간식을 직접 주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나눠야 한다면 별 고마움 없이 꺼내 먹게 두는 것보다는 생색이라도 내는 편이 현명하니까. 이도 저도 싫다면 간식 두는 장소를 옮기거나, 아예 간식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걱정해주는 척 제 실수를 언급해요. 5분 정도 지각하면 ‘어머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많이 늦었네?’라고 하는 식이죠. 상사가 듣고 있는 게 뻔한데도요!”
SOLUTION 그는 업무적으로 당신을 라이벌로 의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기에 당신의 실수도 알아채는 거다. 당신의 실수를 걱정하는 척하면서 공론화할 때 비슷하게 받아칠 수 있도록 당신 역시 그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각을 언급한다면, 과거에 그가 지각한 것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이다. 상사가 듣고 있다면 이왕이면 업무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거짓말을 하는 것도 방법. ‘어제 늦게까지 야근을 했다’, ‘아침에 급한 이메일을 작성하다 보니 조금 늦어졌다’ 등 지각은 했지만 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내자. 순간적으로 변명을 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동안은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으며, 오늘의 일은 예외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약점 잡힐 일을 애초에 만들지 않는 것!

“공용서버나 웹하드 등 한정된 용량 때문에 서로 배려해야 할 부분을 전혀 관리하지 않아요. 요청을 해도 그때뿐, 이제 파일을 지워달라고 말하는 게 귀찮을 지경입니다.”
SOLUTION 업로드한 지 한 달 이상 지난 파일은 다른 직원이 지워도 관계없다는 조항을 만드는 등 사무실에 서버 관리를 위한 규칙을 만들 것을 제안하면 어떨까? 직접 제안하는 게 어렵다면 상사에게 ‘웹하드에 업무 관련 파일이 너무 많아 업무 내용이 외부로 유출될까 걱정된다’고 운을 띄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사에 남자친구를 시도 때도 없이 데리고 와요. 여초 직장이라 처음에는 반겼지만 회사 로비, 야근 중인 사무실에 출현하는 빈도가 잦아지니 간식을 사와도 이제 반갑지 않아요. 워킹맘인 선배의 아이보다 사무실에 자주 온다니까요!”
SOLUTION 그녀가 남자친구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거라면 그녀에게 직접 말해봤자 ‘열폭’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동료가 있다면 남자친구의 간식을 다이어트 중이라며 함께 거절하거나 예의로라도 반가워하지 말자. 눈치가 있다면 그 남자친구도 여자친구의 사무실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챌 테니까.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마루
    기타
    사진출처 / HBO, 참고서적 | <직장생활, 정글의 법칙>, <이 회사에서 나만 제 정신이야? >, <행복한 2등의 성공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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