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머리’ 라고 놀림받으며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 땅의 곱슬머리 여성들에게. 제멋대로 삐치고, 붕붕 뜨는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가장 아름답게 즐기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모발이 짧고 뜨는 타입이라면 자연 바람에 말리고 손으로 빗는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부스스한 느낌은 섹시해 보인다. 의상은 씨바이 클로에 (See By Chloe).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그녀는 나의 샴푸의 요정~’. 노래 속 가사의 주인공은 한결같이 찰랑거리는 생머리의 소유자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머릿결은 머리 숱이 많건 적건, 곧게 뻗은 머릿결을 의미한다. “곱슬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늘 외면당했죠. 그래서 미용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파마도 스트레이트 파마와 매직 파마예요.” 헤어스타일리스트 김정한은 안타까워하며 말한다. 지난 시즌 마크 제이콥스 쇼에서 ‘디스코 걸’들을 등장시키며 1970년대 풍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을 선보인 귀도 팔라우도 어떤 머릿결을 가졌건 자신의 머리카락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아침마다 머리카락과 씨름하는 건 시간 낭비예요. 대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머릿결을 인정하면 스타일링을 하기가 훨씬 쉽죠.” 숱 많고 부스스한 머리카락으로 유명한 고현정 역시 더 이상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머리카락이 가진 장점을 파악했죠. 외출할 때는 젖은 머리카락에 헤어 에센스만 뿌려요.” 헤어스타일리스트 김정한은 젖은 머리카락을 자연 바람에 말리면, 부슬거리는 느낌이 살아나면서 한층 더 여성스럽고 지적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에는 놀림감이 될 수 있지만, 숱 많은 곱슬머리와 부스스한 사자머리는 나이가 들수록 장점으로 작용하죠. 머리 숱이 많고 풍성하면 더 어려 보이거든요.” 당신의 숱 많은 머리카락도, 부스스한 머릿결도 ‘좋은’ 헤어스타일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 자신만의 시그너처 스타일로 발전시키는 것이 어떨까.

좀 더 세련된 포니테일로 연출하고 싶다면, 윗머리를 얇은 빗으로 빗어 올린다. 높게 묶을수록 발랄한 느낌이 들고, 낮게 묶을 때는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이 든다. 묶은 머리카락이 부스스해도 그냥 둔다. 곱슬거림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주기 때문이다. 의상은 타임(Time). Choice

STYLE ADVICE

부스스한 곱슬머리를 위한 전문가의 조언

1. 어깨 정도의 길이를 유지한다. 짧고 부푼 헤어 스타일은 얼굴을 동그랗고 커보이게 한다. 하지만 어깨 정도의 긴 머리는 여성스러운 느낌이 난다.

2. 영양을 공급한다. 피부처럼 머리카락도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샴푸와 컨디셔너를 고를 때 수분과 영양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한다. 큐티클층이 단단하지 않으므로 영양 공급을 통해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가꾼다.

3. 균형을 맞춘다. 직모가 주는 매끄러운 느낌과 원래 머리카락의 부스스함을 모두 살리기 위해서는 머리카락 윗부분은 세럼이나 오일을 묻혀 가느다란 빗으로 자주 빗어 연출하고 아랫부분은 부스스하게 둔다.

4. 스타일링 제품을 멀리한다. 왁스나 스프레이와 같은 헤어스타일링 제품은 머리카락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 자연스러운 볼륨을 살리고, 모발에 영양을 주는 헤어 에센스나 오일 등의 제품 위주로 사용한다. 수시로 미스트형 헤어 에센스를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가르마를 탄다 차분해 보이고 싶다면 가르마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머리카락이 정돈된 느낌이 들고, 여러 가지 헤어스타일에 도전해볼 수 있다. 7 : 3 비율로 옆가르마를 타고 가르마 주위를 손가락으로 눌러 연출한다.

6. 메이크업과 패션에 신경 쓴다. 부스스한 머릿결은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따라서 헤어스타일에 걸맞은 의상과 메이크업 연출이 중요하다. 특히 눈썹은 반드시 그린다.

7. 머리카락이 얇다면 제품을 이용해라. 머리카락이 얇고 힘이 없다면 머릿결에 볼륨을 줄 수 있는 볼륨 무스 같은 헤어 제품을 사용한다. 마른 머리카락에 제품을 바르고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부풀려 고정하면 풍성한 모발이 연출된다.

Choice 1 hair Essence & Oil

1. 단백질 성분이 모발에 코팅 효과를 선사한다. 로레알 파리의 스무스 인텐스 세럼 미스트 200ml 9천원.

2. 동백 오일이 모발을 건강하게 가꾼다. 이니스프리의 카멜리아 샤인 헤어 미스트 150ml 9천5백원.

3. 건조하고 거친 모발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한다. 도브의 딥 모이스처 미스트 200ml 8천5백원대.

4. 해바라기 씨 추출물과 콩 단백질 성분이 모발에 윤기를 더한다. 키엘의 실크 그룸 세럼 75ml 2민5천원.

5. 접시꽃 추출물이 모발을 촉촉하게 가꾼다. 끈적임이 없다. 피토의 리스 세럼 50ml 6만8천원.

6. 아세롤라 과일산이 머리카락을 매끄럽게 가꾼다. 르네 휘테르의 피오라반티 샤인 스프 레이 150ml 4만2천원.

7. 아르간 오일이 모발의 엉킴을 방지한다. 모로칸오일의 라이트 오일 트리트먼트 100ml 6만8천원.

8. 열이 발생해 손상된 모발을 건강하게 가꾼다. 케라시스의 셀프 위밍 2in1 에센스 30ml 1만1천9백원.

Choice 2 shampoo & conditioner

1.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고 머릿결을 부드럽게 가꾼다. 이희의 스타일링 컨디셔너 250ml 3만2천원.

2. 올리브 오일, 시어버터 가 모발을 촉촉하게 가꾼다. 멜비타의 드라이 헤어 컨디셔너 500ml 4만5천원.

3. 식물성 단백질이 모발을 탄력 있게 가꾼다. 모로칸오일의 모이스처 리페어 컨디셔너 250ml 3만5천원.

4. 비타민 성분이 모발에 코팅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막는다. 비욘드의 딥 스무딩 샴푸 450ml 2만2천원.

5. 케라틴이 손상된 모발을 개선하고 건강하게 가꾼다. 헤어엔의 매직 포밍 400ml 가격미정.

6. 은행잎 추출물이 탈모를 방지한다. 려의 자양윤모 두피 모발팩 300ml 1만5천원대.

7. 비타민 성분이 모발을 윤기 있게 가꾼다. 미쟝센 데미지 케어 곱슬 손상용 린스 550ml 1만4백원대.

8. 실크 아미노산이 모발의 엉킴을 방지한다. 이보 바이 어반 스페이스의 리브 인 컨디셔너 200ml 2만5천원.

가르마를 정확하게 타는 것도 부스스한 머릿결을 색다르게 보이게 한다. 어깨 아래 정도의 길이라면 옆가르마를 타고, 부스스한 느낌은 그대로 살린다. 의상은 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