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작년 봄 만났을 때 얘기한 작품이 드디어 공개를 앞두고 있네요.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하 <미혼남녀>) 방영이 2주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러니까요! 그때는 오프더레코드로 얘기했는데, 시간이 금방 갔어요.
지민 씨를 사이에 둔 두 남자가 오늘 다 모였습니다. 지민 씨는 현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외운다면서요? 이번에도 미담이 넘쳐흐릅니다.
그런 얘기를 해요? 하하. 예전 <부활> 때 감독님이 스태프들 이름을 다 외우셨어요. 스태프들이 모두 현장을 떠나고 마지막에 버스에 오르시곤 했죠.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또 저와 친한 김석윤 감독님도 현장에서 한명 한명 다 이름을 부르세요. 그런 게 너무 좋아 보이더라고요. 한 작품 하면 서로 몇 개월 동안 얼굴 보면서 일하는 거니 다 외우려고 하고 직접 부르는 편이에요.
데이팅 앱과 ‘연프’가 대세인 시대에 소개팅을 주제로 한 드라마예요.
제가 맡은 ‘의영’이도 앱으로 만나곤 해요. 들어보면 앱으로 만나서 오래 잘 만나는 친구가 많은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있고요. 솔직하게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내세우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닌 시대가 온 것 같아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단어로 표현하자면 ‘조건’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나쁜 건 아닌 것 같아요.
요즘은 너무 바빠 다들 연애를 미룬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힘을 내야 하는 것 같아요.(웃음)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하고! 의영이처럼! 의영이도 일만 하는 워커홀릭이에요. ‘나도 이제는 좀 만나볼까?’ 하는데, 자연스러운 만남으로는 될 수가 없는 거죠. 주중에는 일에 치이고, 주말에는 쉬고 싶고.
하하. 대부분 그렇게 지낼 걸요? 싱글이라고 하면 화려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예전 일이고, 요즘은 ‘갓생’을 사느라 모두 바쁘니까요.
의영이 그래요. 호텔 구매팀이라 수산시장 가거나 산지에 가서 소를 보거나 하는데, 전국을 다니면서 하는 일이라 더 바빠요. 그러다 두 남자를 만나요. 그 두 분의 매력이 너무 달라서 고민하게 돼요.
그 두 분이 여기 함께 모인 태섭(박성훈 분), 그리고 지수(이기택 분). 두 캐릭터의 매력은 뭔가요?
‘송태섭’ 캐릭터는 만나면 항상 안정감을 줘요. 편안한 ‘어른미’가 있고 내 속이야기나 가정사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흔히 말하는 도파민 같은 건 적은 캐릭터죠. ‘지수’는 거침없고 자유분방해요. 함께 얘기하는 것도 재미있고, 심장이 쫄깃하기도 하고, 가슴이 떨리기도 하는 캐릭터죠.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어느 때에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겠네요. 그런 의영을 어떻게 연기하려고 했나요?
긴장감이 흐르는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면서도 자칫 잘못하면.(웃음) 재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닌데, 그 선을 어떻게 밉지 않게 표현해야 할까.
한편으로는 아주 현실적인 연애 고민 아닌가요?
원작 웹툰에는 의영이의 속마음이 많이 나와요. 와, 예전 같으면 이런 이야기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지고지순한 여성 캐릭터를 선호하던 시대에는 의영 캐릭터가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요. 엄청 차려입고 딱 소개팅을 나가는데, 태섭이 차가 벤츠인 거에 눈이 동그래져요. 절친한테 “이 벤츠 얼마인지 찾아봐줘” 하거든요. 두 번째 소개팅에 나갈 때도 같은 옷을 입고 나가요. 소개팅 룩이 많지 않아서!
하하, ‘전투복’이라고 부르는 게 있죠.
그 전투복을 또 입었는데! 이제는 엄마 명품백을 골라서 들고 나가거든요. 그런 모습이 귀엽고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엄마와의 ‘티키타카’도 좋고요. 엄마도 친구 같은 요즘 시대 엄마예요. 엄마가 “나는 회수 못할 것 같아서 이제 결혼식 안 가~” 하는데, 바로 그것 때문에 의영이 위기의식을 느껴요.
‘로맨스의 여왕’이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웃음) ‘더 늦기 전에 한 편 더 해볼까?’ 하고 했어요.
하하, 70대에도 실버 로맨스로 만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많은 작품이 있었는데, 어떨 때 좋은 로맨스 작품이 완성되던가요?
로맨스와 멜로는 아주 다른 것 같거든요. 로맨스를 할 때는, 그래도 연차가 쌓이면서 경험치에 의해서 하는 것들이 많이 도움돼요. 예전에는 이래야만 한다는 정석 룰이 있었다면, 지금은 콘텐츠도 워낙 많고, 다양해서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요. 사실 비결은 없어요. 로맨스는 되게 많은 것들이 도와줘야 하거든요.
어떤 것들이 중요한가요?
상대 배우와의 ‘케미’가 중요한 건 당연하고요. 대사도 중요하지만 연출에서도 많은 기술적인 것이 담겨야 해요. 좋은 작품이 되려면 그때그때 정말 많은 것이 필요해요. 워낙 속도가 빠른 세상이라, 요즘은 컷이 단조로워도 심심해하시는 것 같고요. 그런 세부적인 디테일을 잘 담아내야 로맨스가 풍부해져요.
두 남자 주인공과도 호흡이 잘 맞았나요?
성훈이는 회사 송년회 때 가끔 얼굴 보던 사이인데, 연기 잘하는 배우는 항상 기대감을 주기 때문에 ‘로맨스에서 보는 성훈이 얼굴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서로 현장에서 ‘대본에서 이 부분은 어떻게 하는 게 더 좋겠다’라고 생각한 것들을 나눴을 때 한 번도 이견이 없었어요. 파트너로서 되게 든든했죠. 기택 씨는 정말 성실하고 회차마다 편안해지고 성장하는 게 확확 느껴졌어요. 너무 잘 준비해오니까 자극이 많이 되더라고요. 연기를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게 느껴지는 친구예요.
계속 쉬지 않고 연기하고 있어요. 배우는 늘 새로운 고민이 있다고 하죠. 요즘은 어떤 생각을 해요?
시청자분들이 뭘 좋아하는지, 뭐가 왜 잘되는지 요즘은 정말 모르겠어요.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웃음) 계속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건 정말 더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장도 더욱 즐기려고 하고요.
모두가 함께하고 싶어 하는 ‘여주’잖아요. 왜 그럴까요?
누가 그런 얘기를 하시죠? 직접 말해주면 좋겠다.(웃음) 다만 어떤 장르와 작품이든, 항상 ‘어울림’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건 어울림이고, 호흡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열려 있으려고 해요.
모두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그런 어울림을 위한 노력이겠죠.
누구 하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웃음) 늘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요. 항상 긴장된 마음. 첫 방송을 앞둔 지금이 가장 제일 떨리는 때예요. 오늘부터 잠이 안 올 것 같아요.
박성훈
<미혼남녀> 촬영장 풍경 중 지금도 기억에 남는 시간이 있나요?
11월 초 촬영을 마쳤는데 따뜻하고 평온한 현장이었어요. 예고편에도 나온 장면인데, 저랑 ‘의영 씨’가 키스신을 촬영한 성당이 있거든요. 참 고즈넉하고 예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이가 결혼식을 올린 장소라고 하더라고요.
‘한지민 선배’라고 안 하고 ‘의영 씨’라고 하네요.(웃음) 삼각관계는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이죠. 이야기의 어떤 부분에 마음이 끌렸나요?
결혼은 인류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제도잖아요.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나 방향성이 많이 바뀌고 있는 요즘,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소개팅은 여전히 결혼에 이르기 위해 자주 이용되는 방식인 만큼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죠.
<런 온> <신성한, 이혼>의 이재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감독님은 기본적으로 ‘말랑말랑’한 감성의 소유자세요. 아이디어와 의견, 감정선에 대해 논의할 때 배우의 의견을 첫 번째로 생각해주셨죠. 그러면서 본인의 중심을 잃지 않고요. 정말 현장에서 인상 한번 쓰신 적이 없을 정도예요.
나무를 다루는 목공 스튜디오 대표인 안정형 남자…. 설정만 보면 송태섭을 두고 다른 남자를 고민할 수가 있나 싶기도 한데요. 오히려 약간 심심한 캐릭터가 될까 우려되지는 않았나요?
그래도 결혼은 우직한 송태섭이 좋지 않을까요?(웃음) 또 태섭이가 되게 다정한 면이 있거든요. 그런 모습을 잘 묻어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신지수 역의 이기택 씨와는 어떤 에너지를 주고받았나요?
기택이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내가 이 친구를 끌어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믿고 응원해주려고 했어요. 워낙 붙임성 있게 다가와주기도 했고요.
후배가 먼저 다가오면 역시 흐뭇한가요?
어휴, 좋죠. 언제든지 받아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서울은 40대에도 미혼인 남녀가 많은 도시잖아요. 박성훈 주변 남녀들은 연애나 결혼에 대해 여전히 이야기를 나누나요?
그럼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죠. 저도 친구나 동료를 만났을 때 결혼과 출산,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요. 어릴 때는 막연하게 40대가 되면 나도 가정을 꾸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결혼이 필수나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 존중하게 됐죠.
작년 커버를 촬영한 홍콩 매체는 당신을 첫 줄에 이렇게 소개했던데요. “아마도 박성훈은 한국 드라마 역사상 제일 미움을 많이 받은 남자일 것이다.”
와, 정말요?(웃음) 제가 맡은 재준(<더 글로리>)이나 은성(<눈물의 여왕>)이가 그만큼 작품으로 많이 사랑받았다는 증거겠죠. 기분 좋은 수식어로 생각하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잘 사는 것’에 대해 새롭게 생긴 기준이 있나요?
제가 좋아하는 문장 중 하나가 ‘Just Do It’이거든요. 아까도 표현하는 것에 있어 머뭇거림이 생긴다고 말했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좀 부딪쳐보고, 몸으로 느껴보며 살아가는 게 좋지 않나’라는 생각을 요즘 좀 자주 합니다.
그렇게 부딪친 보람이 있었던 순간도 있고요?
신인 시절 LGBTQ에 대한 상식도 부족하고 잘 몰랐어요. 대학로에서 퀴어물 <두 번의 결혼식 한 번의 장례식>에 도전했을 때 다양한 분들을 직접 만나도 보고 실제 부딪치며 캐릭터와 친해졌어요. LGBTQ뿐 아니라 사람의 다양성 자체를 이해하고 그릇의 크기가 넓어지는 경험을 한 큰 계기가 됐어요.
그렇게 <오징어 게임>에서도 국내 대형 작품에서 드문 트랜스여성(MTF) ‘현주’가 될 수 있었던 거군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요즘 박성훈의 마음은 어떤 이야기에 끌리나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예전부터 한정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항상 마음이 끌려요. 영구 소장한 <롤러코스터>도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고, <더 테러 라이브> <폰부스>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실제로 그런 공간에 갇혀도 자신 있나요?
어떻게 갇히는 건가요? 저는 <올드보이>처럼 15년 동안 군만두만 먹으면서 살 수는 없거든요. 음식이 중요해요.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미식가로 알려졌는데, 절대 그럴 수는 없겠죠. 사실 지금도 생토마토주스를 마시는 게 남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좋아해요. 제가 단 음식을 별로 선호하지 않거든요. 토마토는 칼륨이 풍부해서 해장에도, 부기를 빼는 데도 굉장히 좋답니다.
저런, 그런데 오늘 화보에서는 케이크를 맛보았네요. <미혼남녀> 1회는 어떤 음식을 먹으면서 시청하면 좋을까요?
우리가 어떤 재밌는 일이 발생했을 때 ‘팝콘각’이라고 하잖아요. 저희도 굉장히 재밌는 작품이기 때문에 가볍게 팝콘을 드시면서 보면 어떨까요.
이 답변은 별로 미식가답지 않은데요.
캐러멜 팝콘입니다. 달콤한.
이기택
<미혼남녀> 방영을 기다리는 마음이 남다를 것 같아요. <나의 해피엔드>와 <나미브>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지만, 로맨틱 코미디물의 주연은 처음이죠?
웹드라마가 아닌 이렇게 호흡이 긴 작품으로는 처음이에요. 오디션을 보고 한 달 정도 지난 다음 결과를 듣고 무척 기뻤어요. 한지민, 박성훈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설레는 일이고, 이재훈 감독님 작품을 워낙 좋아했거든요.
실제 감독님과 작업해보니 어떻던가요?
성향 자체가 배우들을 지켜보며, 인위적이지 않고 현실적인 걸 추구한다고 느꼈어요. 제가 이전 작품 메이킹 영상도 궁금해서 찾아 봤는데, 그런 영상을 봐도 배우들이 의견을 내면 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주시더라고요.
특히 마음에 남는 피드백이 있나요?
전해 들은 거긴 한데요. ‘다른 사람이 돼서 왔다’라고 해주셨을 때 절 믿어주신 데에 부응한 것 같아 기뻤어요.
책임감도 컸겠네요. 신지수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갔나요?
지수는 실제의 저랑 정말 달라요.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워하는 저와 달리 저돌적이고, 개의치 않거든요. 워낙 다르다 보니 고민이 많았는데, <나의 해피엔드> 때 장나라 선배님이 해주신 조언이 도움이 됐어요. ‘내 안의 작은 면 하나를 계속 상상해보라’는 말이었는데, 지수라면 일상에서 이런 말투겠지, 이런 표정이겠지? 상상하면서 자기 전까지 시뮬레이션을 계속 돌리고는 했죠.
곧 30대지만 여전히 꿈을 좇는 남자. 자유분방하지만 또 제대로 사랑할 줄 알죠. 신지수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지수는 자기 선택으로 이렇게 사는 거거든요. 스스로 불안정한 삶이라고 생각하거나 자기 처지에 대해 비관하지 않아요. 지수 보고 현실적이 아니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방황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그런데 지수는 목표가 뚜렷하기에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요. 그게 이 캐릭터의 매력이자 사랑받을 지점 아닐까 싶어요. 1차적으로는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에 외형적인 관리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웃음)
지수를 연기하면서 공감되거나 스스로 위로받은 부분도 있나요?
연극배우를 꿈꾸는 지수처럼 저도 배우를 꿈꾸며 달려왔죠. 작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갈 때도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다음에 또 좋은 작품을 만날 거라고 생각하는 지수의 어른스러운 면을 보며 저도 위안이 됐어요.
“사랑을 위해 용기 낸 사람들이 마침내 사랑으로 보답받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작품 시놉시스 속 문장이죠. 소개팅, 연애, 결혼 등 관계를 만들어갈 때, 어떤 걸 유념하면 좋을까요?
사실 만남이 잘 안 될 때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거절을 두려워하거나 자존감이 낮아지지 않으면 좋겠어요. 억지로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애쓰기보다 내 안을 채우고 단단하게 하는 데 시간을 쓰는 거죠. 나를 아끼며 채워가다 보면, 그게 언젠가 드러난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델 출신인 게 언급이 되지만, 사실 배우가 되고 싶어 제대 후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한 거더라고요? 예전 인터뷰에 나오더군요.
맞아요. 감사하게도 <나의 해피엔드> 윤태오 역할을 보고 인터뷰 연락을 많이 주셨어요. 정말로 여러 언론사를 방문했죠. 고등학생 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아버지에게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연예인은 쉽지 않다. 자기 내실을 다져야 한다, 군대에 일단 다녀와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주변에 연극영화과를 지망하거나 예고에 다니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거든요.
진로 고민을 나눌 곳이 없었던 셈이네요.
김영광, 홍종현, 이수혁 선배님 등 모델 출신 배우분들이 참 많았어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바로 모델 학원에 등록했죠. 그런데 정말 둘은 다른 일이더라고요. 그 뒤로는 이제 모델 일을 열심히 하면서 연기 학원 수업을 병행하고 오디션을 준비하며 차츰 길을 찾아갔어요.
연기 학원을 다니고 오디션을 보니 연기에 대한 확신이 더 생기던가요?
어떤 역할이든, 현장에서 연기하고 싶으면 좋았어요. 그게 제일 즐거웠고요. 그런 저를 보면서 제가 맞는 길을 가고 있나 싶었죠.
2020년 웹드라마로 시작해 TV 드라마 주연까지 차근차근 도달한 이기택의 일상은 어떤가요?
최근까지 열심히 학원에 다니며 일본어 공부를 했어요. 액션을 멋있게 하고 싶어서 복싱 학원도 다니고요. 체력을 위해 웨이트도 꾸준히 한답니다. 정말 그것만 해도 하루가 금방 가더라고요.
하하. 뭔가를 배우고 싶을 때면 정석적으로 학원을 다니는군요?
정말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초급반 수업을 갔는데, 같이 수업을 듣는 분들은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외워온 상태더라고요. 그리고 진도가 엄청 빠르고, 숙제도 많아요. 그 속도에 맞추다 보니 실력이 달라지는 게 느껴져서 재미있고, 그러니까 혼자서도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학원 체질인가 봐요.(웃음)
이기택에 대해 스스로 믿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저와 같이 일하는 동료와 스태프분들을 믿어요. 서로 목표를 확실하게 갖고 존중하면서 노력하거든요. 그런 든든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제게 큰 동력이 돼요.
최신기사
- 포토그래퍼
- 안주영
- 스타일리스트
- 한혜연(한지민), 김기만(박성훈), 최아름(이기택)
- 헤어
- 이혜영(한지민, 이기택), 박미형(박성훈)
- 메이크업
- 전성희(한지민), 이은영(박성훈), 이지영(이기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