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매일 정신없이 흘러가는 하루. 잠깐의 여유가 필요하다면 낡은 간판과 주황빛 조명, 믹스커피 향이 가득한 레트로 다방은 어떤가요? 앤티크한 가구, 종이 메뉴판, 그리고 카세트 테이프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공간들. 오히려 그 오래된 감성이 요즘 MZ세대 사이에선 ‘힙하다’는 이유로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여전히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서울 곳곳의 레트로 다방을 소개합니다.
행운 다방
오래된 다방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요즘 취향을 쏙 담아낸 ‘행운다방’. 낡은 타일 바닥과 클래식한 의자, 어딘가 느리고 따뜻한 공기가 흐르는 인테리어까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행운’이라는 이름처럼, 매장 곳곳에는 소소하지만 정성스러운 디테일이 숨어 있어요. 손글씨 메뉴판, 레트로 조명, 그리고 운 좋으면 받을 수 있는 작고 귀여운 행운 메시지까지! 대표 메뉴는 밤티라미수, 클래식 푸딩, 그리고 시그너처인 벚꽃 모나카. 특히 벚꽃 모나카는 봄 시즌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을 떠오르게 하는 감성 가득한 디저트로, 보리라떼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해요! 커피의 고소한 향과 모나카의 달콤함이 입안 가득 어우러지며 조화로운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카페 주변도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오래된 건물들이 가득해, 서울의 옛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주소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33길 9 2층
학림다방
서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림다방’. 1956년 문을 연 이곳은 서울대가 관악 캠퍼스로 이전하기 전, 대학로 서울대생들의 사랑방이자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이 다방의 70여 년 세월엔 우리 현대사도 함께 녹아 있는 공간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낡은 소파와 고풍스러운 서까래, 오래된 궤종시계가 반겨줍니다. 학림다방을 방문한다면 자체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드립커피와 아메리카노는 물론, 이곳의 시그너처 비엔나커피도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에요. 달콤한 크림이 진하게 올라간 학림의 비엔나커피 한 모금에 1950년대의 서울과 지금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진짜 다방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학림다방은 리스트 가장 위에 올려야 할 장소!
주소 서울 종로구 대학로 119 2층
세운나 다방
레트로 감성을 좇는 요즘 MZ세대에게 세운나 다방은 필수 방문 코스 중 하나에요. 1970년대 국내 최초 전자상가였던 세운상가와 함께 문을 연 이곳은 40년 넘는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다방이죠. 빨강과 핑크 사이 묘한 색감의 소파, 꽃망울 모양의 샹들리에, 손때 묻은 공중전화기와 육각 성냥갑까지! 공간을 채우는 모든 것이 레트로 그 자체. 이곳에선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진짜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어요. 세운나 다방의 인기 메뉴인 인절미 찰떡 눈꽃팥빙수는 달콤하고 쫀득한 식감으로 올여름 꼭 맛봐야할 메뉴 중 하나! 그리고 이곳의 시그너처인 옛날 쌍화탕도 빼놓을 수 없죠. 달걀 노른자를 동동 띄운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며, 진짜 옛 감성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157 대림상가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