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아직도 등산복은 산에 갈 때만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등산복을 일상복에 믹스매치해 입는 것을 고프코어(Gorp core)라 부르는데요, 이는 2017년 5월 패션 매거진 더 컷의 제이슨 첸(Jason Chen) 처음 사용한 단어에요. 이런 고프코어의 물결을 타고 노스 페이스를 비롯해 일부 아웃도어 마니아들만 즐기던 브랜드들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죠. 스노우 피크, 몽벨, 살로몬, 앤드 원더 그리고 오늘 소개할 아크테릭스가 그 주인공들이에요.

 

아크테릭스는 어떤 브랜드?

캐나다에 살던 데이비드 레인의 취미는 등산과 트레킹이었습니다. 그는 좋은 품질의 장비가 부족하다 생각해 1989년 직접 아웃도어 용품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브랜드 ‘락 솔리드 매뉴팩처링’을 론칭하죠. 이후 그는 자신과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기던 제레미 가드을 브랜드로 영입, 그와 함께 브랜드 이름을 시조새의 학명 ‘Archeopteryx lithographica’에서 따온 ‘아크테릭스(Arcteryx)’로 변경합니다. 이제 왜 아크테릭스 로고가 익룡 모양인지 이해할 수 있겠죠? 이후 데이비드는 좋은 장비를 만들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아크테릭스의 신조로 만듭니다. 아크테릭스는  자부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3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신제품 개발에 투자한다고 해요.

이런 이유 있는 고집은 아크테릭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고 애슬레져룩부터 지금의 고프코어로 이어지는 흐름을 타고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로 거듭났어요. 천재라 불렸던 디자이너 고(故) 버질 아블로와 래퍼 드레이크와 같이 유행을 선도하는 이들은 물론 정치인, 기업인들도 아크테릭스를 입었는데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파이어비 AR 파카 빨간색을 입은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더욱 유명해 졌죠. 그 외에도 연예인 이동휘와 송민호, 주우재, 소녀시대 유리 등도 아크테릭스를 즐겨 입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뉴진스의 민지는 2022 KBS 가요대축제 무대에서 아크테릭스 재킷을 과감한 크롭 기장으로 리폼해 입고 등장했어요.

 

아크테릭스, 카고팬츠와 함께!

스포티한 무드의 카고 팬츠 또는 카고 스커트를 아크테릭스 아우터와 매치해 보세요. 패션 인플루언서 강민정(@minjoyhh), @uni0que의 스타일처럼 말이죠. 이때 재킷의 길이는 엉덩이를 덮지 않는, 허리 정도에서 끝나는 것으로 골라주세요. 카고 아이템은 측면에 달린 커다란 포켓 때문에 시선이 자연스레 아래로 꽂혀 자칫하면 키가 작아 보일 수 있어요. 또, 고프코어에 속하는 브랜드는 대부분 박시한 핏을 갖고 있기에 기장이 너무 길면 전체적으로 짧아 보일 수 있어요. 송민호처럼 강렬한 컬러감의 아이템을 택할 때는 신발로 컬러를 맞춰주거나 아우터 외에 다른 아이템은 모노톤으로 선택해 컬러 전체의 균형감을 잡아 주세요. 이렇게 입고 아이팟 맥스 둘러주면? 스타일링 고민 끝!

의류 아이템이 부담스럽다면 소품부터 도전!

귀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라 아크테릭스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뉴진스의 스타일링이 도움이 될 거예요. 뉴진스 디토 티저에 민지와 다니엘이 메고 있는 깔끔한 가방도 아크테릭스 제품.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이 스쿨룩에 이렇게 찰떡같이 어울릴 줄 누가 상상했을까요? 참고로 민지의 가방은 맨티스 26백팩, 다니엘이 든 가방은 헬리아드 백팩입니다.  패션 &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유튜버 우린도 헬리아드 백팩을 추천했는데요 그녀의 추천 포인트는 바로 가방끈! 백팩 끈이 넓고 두꺼우면 어깨는 편하지만 아무래도 스타일링 할 때 거슬리죠. 헬리아드는 끈이 얇고 수납력도 좋아 여행 갔을 때나 일상생활에서 휘뚜루마뚜루 들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