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의 삶을 선택했다면 식단뿐 아니라 영양제의 성분도 살펴야 한다. 비건 영양제의 오늘과 내일.

비건은 어떤 영양제를 먹을까? 

비건 영양제는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동물 유래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뿐 아니라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영양제를 일컫는다. 윤수정클리닉 윤수정 원장은 “비건 영양제는 성분 교체와 제품 형태 다양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예를 들면, 동물성 비타민 D는 주로 생선의 간유에서 추출하지만 식물성 건조 효모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죠”라며 동물성 젤라틴이나 캡슐 대신 식물성 펙틴을 사용하거나, 제품 자체를 젤리나 식물성 액상 형태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일반 영양제의 판매량이 비건 제품보다 훨씬 높지만 점차 비건 영양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정식 통계 자료는 없으나, 한국채식연합은 2022년 현재 국내 채식 인구를 3~4%(150만~200만 명)로 추정한다. 그리고 이 수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아이허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자사 몰을 통해 한국 소비자가 구매한 비건 영양제의 상위 제품이 최근 2년 사이 무려 3.3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필요한 영양소를 찾아 채우기에 급급했던 전과 달리, 이젠 원료가 무엇인가에까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MZ가 중심인 지금, 그들이 비건 영양제를 원한다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 사이에서 비거니즘이라는 키워드가 핫하다. 작년 발표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설문에 의하면, MZ세대 3명 중 1명(27.4%)이 간헐적 채식을 실천 중이다. 또 채식 여부와 상관없이 채식을 제공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전 세대보다 비건에 큰 관심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굉장히 호의적이다. 건강뿐 아니라 ‘크루얼티프리’, 즉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이용하지 않고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비건 영양제가 생산되고, 다양하게 출시되는 이유도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비건 영양제, 무엇이 좋은 걸까? 

비건 영양제가 일반 영양제보다 우월한 걸까? 아이허브 안송진 마케팅 담당 매니저는 오해라고 말한다. “비건 영양제는 동물성 성분 걱정 없이 섭취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더 뛰어난 영양제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죠”. 윤수정 원장도 이에 동의한다. “약효의 측면에서 비건 영양제가 우수하다고 할 만한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젤라틴 등을 이용한 동물성 영양제보다 위장장애가 덜하다는 반응이 있다고. 비건 영양제의 장점은 효과가 아니라 동물성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동물보호 차원에서 가치 있는 소비라는 것이다. 

비건 영양제의 한계 

시중의 영양제를 모두 비건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한국인이 주로 섭취하는 종합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 오메가3 등 대부분은 대체 가능하다. 주로 생선유에서 얻는다고 알려진 오메가3도 최근에는 해초 등 미세조류를 통해 얻은 성분으로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식물로부터 추출할 수 없는 영양소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로폴리스처럼 동물이나 곤충이 개입해서 얻는 천연 자원의 경우가 그 예다. 안송진 매니저는 “비건 제품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제약 때문에 다양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원료나 제조 공정 단계의 특이성으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제품 가격이 비교적 높을 수 있죠”라며 비건 영양제 생산에 해결할 숙제가 남아 있음을 밝혔다. 또 특정 식물성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비건 영양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비건 영양제의 현실 

비건 인증은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렇다 보니 채식 영양제로 판매되는 제품 중 비건이 아닌 경우가 종종 있다. 안송진 매니저는 “비건 영양제는 재료부터 제조 과정까지 동물성 소재를 전면 배제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구매 시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바이탈뷰티 양수연 브랜드 매니저는 “최근 비건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지만, 아직까지 제도적 뒷받침이나 업계의 인식은 시장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국내에서 공인된 비건 인증 제도가 없어 소비자에게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과 원료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해온 동물실험 문제도 비건 제품이 확장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비건 영양제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비건, 동물실험 유무 표시를 유심히 살피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들은 전 성분 및 제품의 유통 과정까지 꼼꼼하게 따진다. 비건 영양제 시장의 확장을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깐깐한 판단과 기업의 윤리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비건 영양제 시장이 점차 넓어지면 비건이 아닌 영양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물성 식품을 ‘크루얼티’ 때문에 기피하면서 동물복지인증이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비건 열풍과 함께 논비건의 윤리성도 강화하는 때가 곧 오지 않을까? 좀 더 윤리적이고 다양한 비건 영양제를 모두가 즐길 그날이 머지않았다. 

 

VEGAN LINE UP 

1 닥터파이토의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
원료에서 캡슐까지 모두 식물성으로 만든 제품.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원료 DHA 성분을 100%를 담았으며,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을 줄여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 60정(30일분) 8만원.

2 닥터파이토의 비건 멀티비타민 미네랄
비건 영양소로 가득 채운 멀티 비타민. 합성 향료,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아 성장기 아이들부터 성분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임산부까지 등 온 가족이 섭취 가능하다. 120정(30일분) 6만9천원.

3 토닥의 효모비타민D2500IU
비건 인증을 받은 식물성 유기농 비타민D. 칼슘 흡수와 면역에 도움을 준다. 임산부도 섭취 가능하며, 빈 속에 먹어도 위장 장애가 없다. 60정(60일분) 4만5천원.

4 바이탈뷰티의 메타그린슬림업
체지방 감소를 돕는 녹차추출물과 비타민C, 판토텐산을 담았다. 동물성 원료, 합성향료, 글루텐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 90정(30일분) 3만6천원.

5 네이쳐스바운티 by 한국솔가의 비오틴 구미
간편하게 맛있게 섭취 가능한 젤리 타입. 몸의 에너지생성을 돕는 비오틴과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아연 성분을 담았다. 120구미(60일분) 4만2천원.

6 한국솔가의 철분 25
식물성 부원료를 사용한 채식주의 영양제. 1정에 포함된 철분 25mg은 식약처 기준 1일 섭취량 2배를 웃도는 수치다. 180정(6개월분) 5만7천원.

7 한국솔가의 엽산 400
동물성 원료와 글루칸, 밀, 효모 등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부원료를 함유해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섭취 가능하다. 특히 임산부라면 태아가 급성장하는 시기인 임신 중기부터 철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180정(6개월분) 5만7천원.

8 데일리도스의 비건 콜라겐 인듀서
흰목이버섯 유래의 식물성 콜라겐을 담았다. 보습, 항산화, 톤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5gx15포(15일분) 3만8천원.

9 플랜트퓨전 by 아이허브의 비건 식물성 칼슘
골밀도 강화, 무기질 향상을 통해 뼈 건강을 관리를 돕는다. 청정한 아이슬란드 바다에 서식하는 홍조류 추출 성분으로 제조했다. 90정(30일분) 3만1천원대.

10 메가푸드 by 아이허브의 비건 B12
채식 식단으로 인해 섭취하기 어려운 비타민 B12를 보충하다. B6과 엽산을 포함해 신진대사 활성화를 돕는다. 30정(30일분) 1만6천원대.

11 캘리포니아 골드 뉴트리션(CGN) by 아이허브의 여성용 종합비타민
동물성 젤라틴을 배제한 과일맛 구미 젤리. 엽산, 칼슘, 비타민D2 등 풍부한 영양 성분을 포함한다. 90정(30일분) 1만1천원대.

12 누 유 뉴트리션 by 아이허브의 아연
단백질 합성과 비타민A 및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성분. 신체에 저장되지 않아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365정(1년분) 2만2천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