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골목에 들어선 새 공간 7

오늘도 새로운 공간이 들어서니, 성수의 골목은 낯선 여행의 길목과도 닮았다. 기웃거리던 손길과 발길을 단번에 잡아당기는 성수의 새 공간들.

테이블 소사이어티 클럽의 내부.

편한 분위기의 내부 좌석.

브리치즈 오븐 구이와 올리브 믹스.

테이블 소사이어티 클럽

모든 식탁 위의 사교가 유연하고 유쾌하게 이루어지길 바라는 와인바이자 플래터 전문점이다. 1960~70년대의 아메리칸 다이닝 분위기를 살린 내부는 여러 취향이 겹친 결과물로 어느 곳에 앉아도 아늑하다. 와인과 위스키를 주로 다루는데 와인을 칵테일 잔에 따르는가 하면 품종을 엄격하게 따지기보다 그때그때 소개하고 싶은 술을 들여놓는다. 전통과 격식에 앞서 맛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곳의 목표이기 때문. 다양한 치즈와 과일, 스낵으로 구성된 플래터는 여러 콘셉트로 계속 개발 중이며, 배달과 테이크아웃도 가능해 홈파티에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3길 5-7 문의 02-499-0357

내부 좌석과 포스터로 장식된 벽면.

인기 메뉴인 쿠이나망과 시나몬롤.

퍼먼트

지난여름에 오픈한 베이크숍으로 오전부터 갓 구운 빵냄새를 솔솔 풍긴다. 깔끔한 외관만큼이나 내부 좌석 역시 시원시원하고 널찍하게 배치되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다. 담백한 치아바타와 캉파뉴부터 농후한 풍미의 크루아상을 베이스로 한 베이커리 메뉴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중 시나몬롤과 잠봉뵈르, 토마토 바질 크림의 인기가 높다. 모던한 디자인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카페 자리도 좋지만 먹기 좋은 크기로 커팅한 빵을 테이크아웃해 서울숲으로 피크닉을 떠나기에도 좋은 코스다. 마침 반려동물도 입장이 가능하니 산책 중 부담 없이 방문해보길.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6길 12 문의 @perment_bakeshop

아늑한 내부 좌석.

선셋에이드와 마아트 커피.

MAAT 커피브루어스

지난 40년간 터를 지켜왔던 한양슈퍼 자리에 커피브루어스가 새롭게 들어섰다. 한양슈퍼의 ‘Market’과 여유의 상징인 거북(Turtle)을 합친 ‘MAAT’를 상호로 정하며 커피를 통해 느릿하고도 여유롭게 이곳의 평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화사한 노란색 외관에 이끌려 한번 방문하면 이곳의 섬세한 커피맛이 매일 생각나게 될지 모른다. 산미가 두드러지는 원두와 보디감이 묵직한 원두, 디카페인까지 총 3개의 원두가 준비되어 있으며 적당한 단맛을 원한다면 아인슈페너와 유사한 라테베이스의 ‘마아트 커피’를 추천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폴딩도어로 제작된 창을 활짝 열어 테라스 못지않은 창가에 앉아 성수동 골목의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좋다. 평일에는 담백한 스콘을, 주말에는 쫀쫀한 식감의 카눌레를 곁들여 한적한 오후를 완성하길.
주소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4길 9 문의 @maat_coffeebrewers

프라이빗한 룸 공간.

완도김파스타와 닭간파테를 곁들인 기정떡.

미도림

내추럴 와인과 사케를 즐기기 좋은 한식 타파스 바로 친숙한 한식 메뉴를 한끗 비틀어 와인과의 멋스러운 페어링을 선보인다.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메뉴는 ‘완도김파스타’와 ‘닭간파테와 기정떡’으로 둘 모두 화이트와인과의 궁합이 좋다. 호로록 먹기 좋은 얇은 카펠리니 파스타면에 완도김과 간장 양념, 새콤한 양파장아찌를 곁들인 파스타는 첫입부터 침이 고일 정도로 매력적인 산미를 자랑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게 구운 기정떡에 푸아그라와 비슷한 맛을 내는 닭간파테, 묵은지에 과일과 향신료를 더한 처트니를 얹는다. 한입에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의 향연이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게끔 한정 레이블로 출시된 ‘벤티’ 스파클링 와인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말길.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108 3층 문의 02-469-8486

오렌지 컬러의 외관.

어커 초코라테와 딸기잼 에그타르트, 레몬파들렌.

어커

북성수 쪽에 자리 잡은 카페는 발랄한 오렌지 컬러로 골목에 활기를 더하며 지난 6월부터 가오픈을 시작했다. 고소한 견과류의 단맛이 느껴지는 에스프레소 베이스를 갖추었으며 메뉴에 들어가는 바닐라시럽, 초콜릿 소스, 아이스크림 등을 모두 직접 만들고 있다.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향과 당도를 고려한 만큼 인위적으로 튀는 단맛이 아닌, 원두의 장점을 돋보이도록 받쳐주는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매일 매장에서 새롭게 굽는 디저트 또한 어커의 장점이다. 파운드틀에 구워 촉촉함이 특징인 ‘파들렌’, 전병과 와플을 합쳐 개발한 ‘전플’ 등의 독특한 메뉴는 물론 버터의 풍미를 잘 간직한 에그타르트까지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4길 12 문의 070-8064-7334

카우보이라멘과 하이볼.

카우보이 라멘

카페 포제, 로스트 등 성수에 새로운 공간을 론칭할 때마다 성공을 기록해 온 크리에이티브 그룹 ‘팀포지티브제로’가 이번에는 라멘집을 오픈했다. 라멘 한 그릇에 동서양의 조화가 들어 있어 텍사스 카우보이더라도 이 라멘을 포기하기란 어려울 듯하다. 시그니처 메뉴인 ‘카우보이라멘’의 진득한 육수는 매일 저녁 10그릇 한정으로 선보인다. 한우 사골과 목뼈, 등뼈, 우족으로 12시간 진하게 고아냈으니 그 깊이가 남다르다. 여기에 향신료에 절인 겉치마 양지 차슈, 목이버섯, 쪽파와 죽순이 올라가 착실히 저마다의 식감을 더한다. 그 외 이탤리언 카르보나라를 재해석한 마제라멘, 치킨스탁과 다포리 육수를 블렌딩한 쇼유라멘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위트 있는 메뉴로 가득하다.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33 지하1층 문의 070-4105-2971

판매중인 필름카메라.

곳곳에 비치된 아날로그한 소품들.

언포모

필름카메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도, 이미 잘 아는 사람도 모두 탐낼 만한 필름카메라 전문숍이다. 필름케이스가 한가득 쌓인 입구를 지나면 입문자가 편안히 쓸 수 있는 제품부터 소장만으로 가치가 충분한 모델까지 가득 펼쳐져 있다. 군데군데 옛날 아이팟 제품과 카세트테이프, LP 등이 빈티지한 무드를 더해 자연스럽게 향수에 젖기도 한다. 진열되어 있는 모든 카메라는 판매 중이며 렌털이 가능한 제품은 따로 모여 있다. 모델에 따라 1만원부터 3만원까지의 이용료와 보증금을 지불하면 24시간 렌털할 수 있으며 늦은 시간 빌려가면 택배로도 반납 가능하다. 필름도 바로 살 수 있어 가볍게 필름카메라를 체험하기에도 좋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9-8 지하1층 문의 @unfomo.official

    에디터
    정지원
    포토그래퍼
    OH EUN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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