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타는 그 차
영화와 드라마의 주인공보다 휙 지나가는 차량에 시선을 빼앗기곤 한다. 그 차가 뭐였지?
<스카이 캐슬> 속 레인지로버 벨라
교육열을 풍자한 <스카이 캐슬>의 예서 엄마 한서진(염정아). 한서진이 예서를 ‘라이드’하는 차로 레인지로버 벨라가 등장한 것을 보고 그야말로 현실 반영이라고 무릎을 치는 사람이 많았다. 부유층 엄마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차종 중 하나이기 때문. 아이들을 태워도 넉넉한 데다 2018년 월드 카 어워드에서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수상한 디자인으로 여성 오너 드라이버가 선호하는 차다. 한편, 한서진의 남편인 강준상(정준호)은 뉴 레인지로버를 탔다. 한 집에 레인지로버가 두 대나 있다니 역시 스카이 캐슬 주민!
<기생충>의 벤츠 S클래스
영화 <기생충>에서 ‘트리거’가 된 냄새를 맡게 된 공간이자, 사장과 운전사라는 고용인과 피고용인이 만나고 ‘선’을 넘나드는 매개체가 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S클래스다. S클래스는 박사장(이선균)의 자수성가한 사업가라는 이미지에 걸맞으면서 동시에 겉으로 과시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전하는 중요한 소품이 되었는데, 성북동으로 추정되는 저택을 보면 슈퍼카 컬렉션도 문제없을 재력의 소유자이기 때문. 하지만 차고에는 S클래스와 아내를 위한 SUV 겨우(?) 두 대뿐이었다. 기택(송강호) 가족이 벤츠 매장을 방문해 박 사장의 차량을 예습해보는 장면도 킬링 포인트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 죄와 벌>의 아우디 S7
극중 기획조정 실장을 맡은 이자경(고현정)이 타는 차량은 아우디 S7. ‘A’를 기반으로 제작된 고성능 모델이 ‛S’로 운전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선택한다. S7은 A7과 외관은 별 차이 없지만 속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A7은 3.0리터 V6 엔진을 달고 최대출력 340마력을 내지만 S7은 V8 트윈터보 차저를 단 4.0 TFSI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이 450마력에 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6초면 되는 가속 성능을 지니고 있다. 즉, 이자경은 드라이빙과 속도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것.
<호텔 델루나>의 재규어 I-PACE
<호텔 델루나>의 주인인 장만월(아이유)의 ‘탈것’에 대한 사랑은 시대를 넘나든다. 과거에는 마구간의 말로, 현재에서는 “좋은 차가 상당히 많이”, “귀신 말고 차를 먼저 보여줄걸”이라는 대사처럼 차량으로 표현되었다. 그중에서도 장만월의 취향을 저격한 이른바 ‘빨간 차’는 재규어의 순수 전기차 I-PACE다. 2019 월드카 어워드에서 ‘세계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월드 그린 카’ 등 3관왕을 차지한 주역이기도. 순수 전기 SUV로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 4.8초 제로백(0-100km/h)의 고성능 스포츠카급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귀신도 안전벨트를 꼭매야 한다는 건 덤.
<이탈리안 잡>, <오 마이 그랜파>의 뉴 MINI 컨버터블
<이탈리안 잡>의 클래식 미니를 활용한 추격전은 그야말로 자동차 신의 레전드로 불린다. 1969년 작품에는 세 대의 격렬한 추격 장면을 위해 총 32여 대의 미니 쿠퍼가 동원되었다. 최근 작품에서는 <오 마이 그랜파>의 핑크색 컨버터블이 눈에 띄는데, 운전 면허가 정지된 할아버지(로버트 드니로)와 손자 제이슨(잭 에프론)이 플로리다로 로드 트립을 다룬 영화로 내내 차량이 등장했으며 영화의 공식 포스터에도 쓰였다. 현재는 뉴 미니 컨버터블로 만나볼 수 있으며, 컴팩트 부문 최초이자 유일한 프리미엄 오픈탑 모델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벤츠 E 클래스 카브리올레
천송이(전지현)의 차는 클래식한 패브릭 소프트탑이 우아한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4인승 오픈탑인 E-클래스 카브리올레다. 사이드미러에 가방을 걸고 잊어버리는 등 운전에 서툰 모습을 보이지만, ‘붕붕이’라는 애칭을 부르며 아끼는 모습은 오너 드라이버의 마음 그 자체다. 드라마 종영 후 더 뉴 E 450 카브리올레와 더 뉴 E 450 4MATIC 카브리올레를 새롭게 선보였다.
<삼시세끼 산촌편>의 기아 셀토스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의 호흡이 돋보이는 <삼시세끼 산촌편>은 <삼시세끼> 중 가장 보기 편하다는 호응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감자 캐서 모은 돈으로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등장하는 차량은 기아 셀토스다. 올해 7월 출시된 소형 SUV로 출시 두어 달 만에 국내 판매 1만 대에 육박하는 등 좋은 판매고를 보이는 중. 4375mm의 전장과 498리터의 러기지 용량으로 소형 대비 넉넉한 공간을 확보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국민 여러분!>의 아우디 Q5
사기꾼 집안의 3대독자로 국회의원까지 노리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국민 여러분!>. 양정국이라는 능글능글한 사기꾼 캐릭터를 연기한 최시원은 극중에서 아우디 Q5의 오너로 등장한다. Q5는 아우디에서 선보이는 중형 SUV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층과 가족 운전자에게 고루 인기가 있다. 실제로 최시원은 아우디코리아의 2018년 브랜드 홍보대사이기도 한데, 그가 홍보대사로서 타는 전용 차량은 아우디 R8.
<레드 스패로>의 BMW 7시리즈
2018년 개봉작인 <레드 스패로>. 부상을 당한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엄마를 지키기 위해 비밀정보기관 ‘레드 스패로’의 비밀요원이 되는 얘기다. 도미니크 역의 제니퍼 로렌스는 몸을 쓰기보다는 심리전과 두뇌 플레이에 능한 포커 페이스 스파이를 연기했고, 모두를 대상으로 지능 게임을 펼친 그녀와 함께 러시아의 설원을 미끄러지듯 달린 차량은 BMW 7시리즈다.
- 에디터
- 허윤선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AUDI KOREA, BMW KOREA, MERCEDES-BENZ KOREA, JAGUAR LAND ROVER KOREA, KIA MO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