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의 몸매 비결 <2>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엔젤’들이 날개를 펼치고 사뿐사뿐 걷는 빅토리아 시크릿 쇼. 이 찬란한 속옷 패션쇼에서 남자도 여자도 모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만드는, 모델들의 탄력 넘치는 몸매의 비결을 파헤쳤다.

릴리 도널드슨
수영 & 아쿠아 러닝

영국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한 명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의 폐막식을 장식하고, 코코 로샤, 사샤 피보바로바, 제시카 스탐 등과 함께 200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슈퍼모델로 손꼽히는 릴리 도널드슨. 베이비 페이스의 어린 모델들이 넘쳐날 때 그녀를 돋보이게 한 건 바로 지적인 이미지의 각진 얼굴과 여성스러운 몸매였다. 178센티미터의 타고난 큰 키도 있지만, 다른 모델에 비해 유독 길쭉하고 가느다란 보디라인을 가지게 된 그녀만의 몸매 관리 비법은 바로 수영이다. 수영은 전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몸의 근육을 균등하게 발달시키고, 심폐지구력을 향상시켜 신체의 산소 소비량을 늘려준다. 수영을 꾸준히 하면 그냥 숨만 쉬고 있어도 지방을 팍팍 태우는, 혈기왕성한 10대 청소년의 체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게다가 중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보디라인이 매끈해지니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를 가진 사람에게 특히 제격이다. 릴리 도널드슨이 물속에서 즐기는 또 다른 스포츠는 바로 아쿠아 러닝. 그냥 달리는 것도 힘든데, 물의 저항을 헤쳐가며 뛰는 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운동 선수들의 재활 치료로 사랑받는 만큼 관절에 무리가 없고, 열량에 비해 지방 소모량이 커서 운동 효과 또한 만점이라고. 물론, 물속에서 어그적어그적 뛰어다니는 게 그리 우아하지는 않다는 거,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운동한 보상이 릴리 도널슨처럼 하늘하늘하고 길쭉한 몸매라고 하면 어떨까? 그렇다. 주섬주섬 수영복과 수경을 챙기게 될 거다.

캔디스 스와네포엘
포도 & 코코넛 주스 & 얼 그레이 티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들에게 부러운 몸매를 꼽으라고 했을 때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는 엔젤 중의 엔젤, 캔디스 스와네포엘이다. 비현실적인 보디라인과 건강하고 예쁜 미소를 가진 그녀를 보면 ‘신이 그녀는 손으로 빚고 누구는 발로 만들었다’는 흔한 한탄이 절로 나오지만 그녀 역시 체계적으로 잘 짜인 식단과 운동 계획으로 몸의 변화를 세심하게 체크한다. 좋아하는 치즈를 듬뿍 올린 질퍽한 파스타를 가끔씩이라도 먹기 위해 평소 꾸준히 하는 운동은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밴드 스트레칭. 보통 일주일에 서너 번씩, 한 시간 동안 운동한다. 그리고 거의 매일 빼놓지 않고 먹는 것이 있으니 바로 포도와 얼그레이 티, 그리고 코코넛 워터다. 특히 빅토리아 시크릿 쇼를 앞둔 기간에는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데, 이때 전해질을 많이 함유한 코코넛 워터로 몸의 수분을 잡은 다음, 이뇨작용과 체내 지방 분해 능력이 탁월한 얼그레이 티로 몸을 가볍게 유지한다고 한다. 힘든 다이어트로 갑자기 식욕이 증가할 때는 냉동실에 얼린 포도를 간식 대신 먹으며 당분을 섭취한다고 하니 역시 신이 내린 몸매는 그에 못지않은 관리가 뒤따른다는 걸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베하티 프린슬루
아보카도 & 달걀

시원시원한 미소와 지적인 눈빛, 같은 여자가 봐도 매력이 흘러 넘치는 베하티 프린슬루에게서 부러운 게 어디 한둘이겠냐마는, 그중에서도 딱 세 개만 고르라면 단연 멋진 남편(‘마룬 파이브’의 리드 싱어 애덤 리바인)과 중저음의 목소리, 그리고 탄력 넘치는 몸매를 꼽을 것이다. 베하티의 몸매 관리 비법은 특별한 운동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에 큰 무게를 두고 있는데, 평소 먹는 걸 좋아하는 그녀이기에 굶어가며 다이어트를 하기보다 몸에 좋은 건강한 음식을 먹는 데 집중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주 찾는 건 아보카도와 달걀. 아침을 맞이함과 동시에 잼 대신 아보카도를 바른 호밀 식빵 토스트, 기름 없이 낮은 불에서 은근히 익혀낸 스크램블드에그를 먹는다. 달걀은 낮은 칼로리의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며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A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 아보카도에는 풍부한 섬유질과 심장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필수지방산, 그리고 각종 미네랄과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여기에 달리기 같은 심장 강화 운동을 곁들인다면 건강과 아름다운 몸매를 모두 챙길 수 있다. 비록 베하티의 섹시한 남편과 섹시한 목소리는 그녀만의 것으로 남겨둬야 하겠지만, 그나마 섹시한 몸매만큼은 우리도 노력하면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격스럽게 다가온다.

아드리아나 리마
복싱

조사 기관에 상관없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 혹은 그 비슷한 이름의 리스트에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드리아나 리마는 프로 선수 못지않은 수준급의 복싱 실력을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10년이 넘도록 규칙적으로 트레이닝을 하며 몸매를 관리해왔다고 하니 거의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빅토리아 시크릿 쇼를 앞두고 공개된 ‘Train Like an Angel’ 동영상을 보면 그녀가 복싱 동작을 어떤 식으로 운동에 응용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데, 특별한 기구나 장비 없이 그저 양 주먹을 번갈아 뻗는 섀도 복싱부터 줄넘기를 제대로 하는 방법까지 ‘록키’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트레이닝에 임하는 그녀를 볼 수 있다. 복싱이 몸매를 관리하는 데 효과적인 이유는 바로 허리를 돌리며 몸의 중심을 바로잡는 코어 트레이닝을 겸하기 때문이다. 코어 트레이닝은 복부의 근육을 자극해 옆구리살처럼 빼기 힘든 곳까지 날씬하게 가꾸어주고 다른 운동을 하기에 적합하도록 기본 자세를 바로잡아준다. 그리고 또 어쩌면, 맨주먹 너머로 아드리아나처럼 날카롭고 섹시한 눈빛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는 일. 탄탄한 복근부터 각 잡힌 어깨, 도발적인 애티튜드까지 아드리아나 리마처럼 섹시함의 종합 세트를 갖추고 싶다고? 그렇다면 동네 체육관이 어디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보자.

    에디터
    패션 에디터 / 박정하
    포토그래퍼
    심규보, 김현우
    Photography
    Getty Images/Multibits
    어시스턴트
    조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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