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의 모든 움직임이 춤이 된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바다와 바다를 닮은 수영장, 햇살, 그 사이에 선 태민의 모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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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슬리브리스 톱은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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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재킷은 포츠 브이(Ports V).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랙 팬츠는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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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링 스웨트 셔츠는 포츠 1961(Ports 1961), 벨티드 디테일의 와이드 팬츠는 문수권세컨(MSKN2ND).

태민과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성공적인 그룹 샤이니의 멤버로 지내온 10년은 물론 점점 더해지고 있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영향력과 무게감까지. 그럼에도 태민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면 미소를 빠트릴 수 없겠다.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나 꺼져 있을 때나 천진난만한 그의 미소 말이다. 그것만큼은 태민이 10년 전에 처음 대중 앞에 나타났을 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요즘 쌀국수에 빠져 있다면서요? 혹시 쌀국수 때문에 베트남에….
베트남이라고 해서 바로 쌀국수부터 이야기했죠. 먹어야겠다! 현지 쌀국수를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베트남에서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케이터링과 호텔 음식만 먹어서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엔 완전히 성공적이었어요.

어제 간 곳 말인가요? ‘로컬 맛집’이긴 했지만 좀 허름한 곳이어서 걱정했는데 두 그릇이나 먹더라고요. 
그런 게 여행의 매력인 것 같아요. 의미도 있고요. 기대한 만큼 진짜 맛있었어요.

베트남 공항에서 팬들이 재미있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걸 봤어요. ‘오빠 짐 다 확인했어요?’라고 쓰여 있던데, 물건을 잘 잃어버려요? 
아, 제가 별명이 있어요. ‘매직핸드’라고요. 뭘 빼먹거나 잃어버리고, 스마트폰을 캐리어에 넣어서 부친 적도 많다는 걸 팬들이 알고 쓴 걸 거예요. 귀엽네요.(웃음)

이곳에선 잃어버린 것 없죠?
안 잃어버리려고 짐을 별로 안 가지고 다녀요. 아…폰 충전기가 사라졌어요. 꽂아놨는데 사라졌어요.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 한번은 폰을 잃어버려서 새로 샀다가 또 잃어버렸는데 예전 폰을 찾은 적도 있어요. 그래서 예전 걸 썼죠.

연예인이 폰을 잃어버리는 것은 큰일 아니에요?
맞아요, 비밀번호도 걸어놓고 있어요. 그래서 사진을 별로 안 찍어요.(웃음) 잃어버리면 친구들 사진이 이상한 게 많아서 큰일 날걸요.

오늘처럼 야외에서 촬영하는 건 좋아하는 편인가요? 
일인데, 일같이 안 느껴져요. 생생하고 자유롭고, 이런 기회가 있어야 일하시는 작가님들, 기자님들과 친해질 수 있기도 하고, 더 인간적인 느낌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빨리 끝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의 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일도 제 인생의 한 부분인데 그 안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촬영은 최고의 퀄리티입니다.

화보 촬영할 때 보니 신기할 정도로 땀을 전혀 안 흘리더라고요.
땀이 안 보이는 데만 나요. 등, 가슴 쪽, 그리고 두피 정도에 나는데 얼굴이나 팔에 전혀 나지 않아서 겉으로 티가 안 나요. 콘서트를 할 때에도 얼굴엔 땀이 안 나고 연출한 것처럼 얼굴 주변만 젖어 있거든요. 아는 사람들은 그런 걸 보면 연예인이 천생 직업이라고 했어요.

샤이니 활동을 무려 6주 동안 했어요. 얼마 전 마무리되었는데,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 무대가 끝난 소감은 어떤가요? 
후련하기도 했고, 활동을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알차게 한 것 같아요. 진짜 바쁘게 지내서 미련이 남지는 않아요. 보통 이것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예능도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이번엔 멤버들이 다 열심히 해줘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끝나고 이렇게 화보 촬영하러 온 것도 좋고요. 활동기, 비활동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한 흐름처럼 순조롭게 흘러가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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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컬러 크루넥 니트 스웨터는 아미(Ami). 청량한 수분감이 피부 갈증을 해소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올인원 젤 헤라 옴므 (Hera Homme) 올인원 페이셜 드링크.

2주 마다 신곡을 발표했고, 세 곡은 콘셉트부터 뮤직 비디오까지 모두 달랐죠. 왜 그런 방식을 선택했어요? 
첫 번째, 두 번째 뮤직비디오가 연결되는 내용이었는데 콘티만 볼 땐, 뭐가 뭔지 헷갈리기도 했어요. 물에서 찍는 것도 있었고요. 뮤직비디오, 재킷도 계속 찍고, 녹음도 계속하니까 뭘 하고 있나 문득문득 헷갈렸어요. 뭔가 특별한 앨범을 내고 싶었던 목적이 제일 컸어요. 오랜만에 샤이니로 다시 나오는 거니까 평소 해오던 미니 앨범이나 정규 앨범 활동보다 좀 더 힘을 실어보자는 의미였어요. 계속해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죠. 앨범을 세 개로 나누고, 타이틀을 정할 때도 멤버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어요.

에피소드라고 표현을 했잖아요? 
왜 그렇게 했을까요?(웃음)

샤이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요?
맞아요. 에피소드 1, 2, 3 각각 하고자 하는 말이 다 있었어요. 첫 번째 ‘데리러 가’가 남들이 보는 시선, 남들이 보는 샤이니에 대한 시선을 담은 앨범이고 뮤직비디오 스토리예요. 그걸 에피소드 1이라고 표현했고, 두 번째가 우리가 보는 시선. 세 번째는, 저는 그 중간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남들이 보는 시선과 우리가 보는 시선의 중간이요.

어떤 에피소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에피소드 1이요. 에피소드 1의 ‘데리러 가’를 제일 마지막에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왜냐하면 가장 좋은 건 마지막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멤버들과 의견이 갈려서(웃음) ‘데리러 가’가 첫 번째로 나오게 됐는데, 오히려 임팩트 있게 시작하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샤이니다운 앨범이라고 생각했어요. 퍼포먼스 면에서는 어떤 의견을 냈나요?
그렇죠, 청량감 있고, 알록달록하고요. 제가 낸 가장 큰 의견은 코하루 안무가를 추천한 거예요. 지금까지 저와 작업을 많이 했고, 마음이 잘 맞고, 많이 배운 그분이 샤이니 안무를 하면 정말 잘 나올 것 같다는 믿음이 있어서 추천을 했어요. 역시나 제가 생각했던 대로 안무가 뻔하지 않은 거예요. 코하루는 처음에는 저희가 이 노래에 춤을 안 췄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런 것처럼 접근 방식부터 신선하고 의미를 잘 부여하시는 분이에요. 퍼포먼스 관련해서는 제가 추천을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하루와 태민의 협업은 유명하죠. 지금까지 코하루 안무는 태민만이 100% 소화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멤버들과 다 같이 맞춰보는 건 어땠어요?
그렇죠. 저 빼고 잘 못하던데요?(웃음) 농담이에요. 처음엔 진짜 어려웠는데, 빨리 익숙해졌어요. 저희도 연습생 때부터 춤을 춰왔고, 기초 수업을 받았잖아요? 보통은 거기에서 가지가 뻗어나가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코하루의 안무는 다른 기초에서 가지가 뻗어나가는 것 같아요. 그 사람만의 ‘베이식’에서 나오다 보니까 새롭고 신선해요. 밖의 시선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우리 시선에서는 아주 만족스럽고. 자기 만족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활동이 그랬어요. 내가 좋아서, 내가 하고 싶어서, 만족하고 싶은 활동이 됐으면 했는데 멤버들과 부담감 없이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코하루 안무가와는 꾸준히 작업하는 관계죠? 태민에 대해 어떤 댄서라고 하나요?
‘단스코로스.’ 직역하면 ‘댄서를 죽인다’라는 뜻인데 댄서보다 잘한다는 말이에요. 저한테는 기분 좋은 칭찬이었죠. 알게 된 지 2~3년 됐는데 ‘사요나라 히토리’가 첫 번째 만남이었어요. 재미있어요. 리스펙트하는 친구, 누나 같은 느낌이에요. 또래라 마음도 잘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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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 니트 톱은 맨온더분(MOTB), 코듀로이 소재 와이드 팬츠는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케이스와 스트랩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 메탈 시계 ‘스킨폴’은 스와치(Swatch).

이번에도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어요. <라디오스타>로 시작해서, 리얼리티 프로그램 <SHINee’s BACK>, <주간아이돌> 등 샤이니표 예능은 볼수록 유쾌하더라고요. 뭐가 재미있었어요?
저희 멤버들이 조화로워요. 민호 형은 파이팅이 넘치고, 키 형은 일본 개그에 비유하면 ‘츠코미’ 역할을 하고 온유 형이랑 저는 ‘보케’ 역할을 해요. 멤버들과 했던 것 중에서는 <주간아이돌>. 또 <더콜>도 재미있었어요.

<더콜>은 다양한 가수들과 콜라보를 진행한 프로그램이죠. 
선배님들이 인간적으로 대해주셔서 좋았고, 좋은 무대도 많이 보았죠. 다른 가수들을 만나고, 특히 힙합신의 비와이, UV 유세윤 형과 작업을 한 건 제게 좋은 기회였어요. 나라는 사람에게 이런 음악을 입혔을 때 어떤 색으로 표현될지 궁금했거든요. <더콜>을 하고 스펙트럼이 넓어진 느낌이 들어요. 이런 경험을 한 번이라도 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0과 1은 진짜 큰 차이잖아요. 음악적 시선도 넓어진 것 같고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프로그램이었어요.

비와이와 UV팀을 선택한 건 의외였어요. 너무 즐거워서 다른 연예인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말을 방송 중에 했는데, 어떤 게 가장 즐거웠어요? 
처음부터 UV와 작업하고 싶었어요. 즐겁고 유쾌하게 하고 싶었거든요. 비와이와는 친구가 되었고요. 모두와 너무 잘 맞고 즐겁게 한 작업이어서 정말 좋았어요. 특히 UV는 진짜 버라이어티하다고 해야 하나요? 하는 행동들이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말이 돼요. ‘조한이형’이라는 노래는 학생들을 위한 내용을 웃기게 풀기는 했지만, 가사에 맥락이 있고, 음악적인 사운드 퀄리티가 좋아요. 그게 너무 신선하고 좋아요.

아까 농담 삼아 이곳에서 다 같이 태민에게 ‘MOVE’를 배워보자고 했을 때, 사람들이 가르쳐줘도 잘 못한다고 했잖아요? 
맞아요. 사람들은 자꾸 허리만 돌려요.(웃음)

그럼 잘 출 수 있는 비밀은? 도대체 어디를 돌려야 해요? 처음 ‘MOVE’를 봤을 때 하던 일을 멈추고 집중해서 본 기억이 나요. 어떤 경계도 없는 존재가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를 완벽하게 절제된 춤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MOVE’의 비밀은 ‘자기애’예요. 에너지가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거예요.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굳이 표출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보는 거죠. 사람들은 밖으로 에너지를 표출하고 보여주잖아요. 응축된 에너지를 갖고 춤추는 것도 다른 멋진 퍼포먼스만큼 강력하거든요.

‘MOVE’를 출 때는 어떤 마음이 되나요?
역시 자기애인 것 같아요. 내 선이 예쁘고, 우아하고, 고귀하다는 느낌을 갖고 무대를 하는 것 같아요. 어떤 기분으로 했을 때, 밖으로도 나의 생각이 나타나요. 내가 집중을 하면,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내 호흡에 따라오는 거요. 설명하자면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기존과 다른 퍼포먼스잖아요.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 같아요.
옛날엔 대중성이 없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바뀌었어요. 내가 좋으니까 했고, 내가 안 좋아하는 거 해서 보는 분들도 안 좋아할 바에야, 내가 좋아하고 만족하는 것을 하면서 사람들이 정말 좋아해주길 바랐어요. 앞으로도 제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퍼포먼스나 음악을 하고 싶어요.

태민에게 ‘MOVE’는 어떤 의미로 남았나요?
제가 춤추는 스타일을 바꾸려고 하고 있어요. 새로운 느낌에 도전한다는 게 맞겠네요. ‘MOVE’가 그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사요나라 히토리’도 내 안에서 감정을 갖고 움직이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였는데, ‘MOVE’는 더 극단적이었어요. ‘Goodbye’는 에너지가 컸다면 이건 더 응축시킨 작은 에너지지만 더 진했어요.

멤버 중엔 ‘무브병’ 걸린 사람 없어요?
‘MOVE’병.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여기저기 제가 말하고 다니곤 했어요. 하하! 멤버들은 장난으로 춤을 많이 따라 해요. 키 형 빼면 다 웃기게 따라 해요. 키 형은 그냥 보고 웃어요. 키 형은 좀 어른스러워요. 장난을 많이 안 쳐요.

활동을 하면 할수록 춤뿐만 아니라 보컬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성숙해지고 있더군요. 보컬에는 어떤 욕심이 있어요?
보컬이 저의 큰 숙제인 것 같은 게, 너무 어려워요. 노래만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색깔을 더 뚜렷하게 톤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사실 춤에 욕심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채워줄 수 있는 보컬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퍼포머라면 퍼포머겠지만, 어쨌든 음악을 목소리로, 멜로디로 표현하고 몸으로도 같이 표현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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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브리스 톱은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데님 팬츠는 산드로 옴므, 허리에 묶은 그린컬러 후디는 아미. 심플한 인덱스와 화이트 스트라이프 스트랩이 돋보이는 네이비 컬러 시계 ‘스킨블루아이언’은 스와치.

요즘 곡을 받을 때 신경 쓰는 부분은 뭔가요?
요새는 톤을 여러 가지 시도해보려고 해요. 곧 앨범 작업을 시작하는데, 회사에도 다양한 톤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제 의견을 말했어요. 미숙하겠지만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요즘 저는 새로운 것을 좀 더 시도하면서 도전하고, 성장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일본에서 태민 단독 콘서트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어요. 어떤 공연인가요? 
20회 넘게 해요. 진짜 많은 거죠. 케이팝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이 많긴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전혀 모르거든요. 저는 일본의 일반 사람들도 아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보아 누나가 그런 시장을 열었죠. 보아 누나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다 아는 대중 가수가 되었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어요.

단독 콘서트는 혼자 채워야 하는 무대죠?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어요. 체력적으로도 구성 면으로도요. 
일주일에 5회 공연할 때도 있어요. 공연 끝나면 공연장에서 씻고 버스 타고 이동해요. 새벽에 도착해서 호텔에서 잠깐 자고 새벽에 리허설하고 또 공연하고 씻고 차 타고 이런 식으로 일본 투어를 도는 건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아 걱정이 되긴 해요.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봐도 힘들어요. 아미노산, 비타민, 에너지 드링크, 홍삼, 자라도 먹고 공진단 먹고 몸에 좋다는 건 다 먹어요. 힘은 들겠지만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겠죠. 공연이 끝나면 체력적으로도 더 좋아질 거고 공연의 노련미, 노하우도 더 생길 거고.

그 공연에 가면 태민의 무엇을 볼 수 있나요? 
제 공연을 보면 진이 빠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집중도가 되게 높대요. 영화를 볼 때든 뭐든 오랫동안 집중하면 진이 빠지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공연 보고 나면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어요.

공연 외에는 무엇을 더 하고 싶어요?
공연 준비를 빼고는 영어 공부를 해요. 유튜브로 공부를 하다가 잠깐 쉬고 있는데 이번에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월드 투어, 솔로 투어도 할 텐데 그런 걸 대비해서 다른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영어를 공부해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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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슬리브리스 톱은 김서룡 옴므. 물의 매력을 담은 신선한 향기의 커플 향수는 겐조(Kenzo)의 아쿠아 겐조. 만다린과 그린 블랙커런트, 매그놀리아가 어우러진 프레시 플로럴 향기의 아쿠아 겐조 뿌르 팜므, 핑크 베리와 헤이즐넛 잎사귀, 샌달우드가 어우러진 스타일리시 우디 향기의 아쿠아 겐조 뿌르 옴므로 구성되어 있다.

데뷔 초 태민은 수줍고 낯을 많이 가리는 막내 같기도 했는데, 함께 지내보니 소탈하고 잘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성격이 진짜 많이 바뀐 거예요. 자연스럽게 점점 바뀐 것 같은데 내성적인 성격이 가끔 나오긴 해요.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야 하나? 좀 그런 것 같아요. 멤버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지금의 성격이 마음에 들어요?
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바라보려고요. 의식하지 않으니까 맘이 편해요.

아무래도 이야기를 듣다 보니 워커홀릭인 것 같아요. 쉬는 게 싫어요?
일하면 쉬고 싶고, 쉬면 일하고 싶고 그래요. 오래 일하다가 하루를 쉬면 마음이 불안해요. 워커홀릭이 맞을 수도 있는데, 콘서트 준비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가 제일 행복해요. 성취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춤이나 연출도 고민하고, 친한 사람들과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는 게 좋아요. 공연하면서 제가 느낀 것을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해요. 외롭지 않아요. 저는 이런 것에서 행복을 느끼더라고요.

중독성 있는 즐거움이죠.
성취감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어떻게 보면 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 위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서도 이번 연출이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제가 연출 담당이 아니어도 덩달아 기분이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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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스웨터는 산드로 옴므, 화이트 쇼츠는 포츠 1961.

스케줄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해요? 
스케줄이 없을 때는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술을 마셔요. 요즘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혼자 영화 볼 때도 있는데, 무언가를 하려고 해요.

최근에는 무엇을 샀어요?
체중계와 프로틴. 또 뭐 샀지? 휴대용 스피커 샀어요. 10만원짜리 조그만 것인데 집에서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이곳에서 틈틈이 여행 이야기를 했는데, 모험을 즐기는 편인가요? 
도시보다는 자연. 눈이 즐거운 게 좋아요. 너무 못하니까 굶주린 거죠. 이렇게 누릴 수 있을 때 누려야죠. 방 안에만 있을 수도 있지만 안 나가면 후회할 것 같아요. 현지 쌀국수도 그렇고요. 쌀국수 생각날 것 같아요. 이따 또 쌀국수 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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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팬츠, 재킷은 에트로(Etro).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