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귀한 과자를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까. 멋스러움에 선물하려다 내 몫까지 사게 되는 디저트 세트를 모았다. 이왕이면 우리 것이 좋으니까.

 

차분 | 차분 시그니처 티 컬렉션

블렌드 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티하우스 차분의 시그니처 컬렉션을 한번에 맛볼 수 있다. 마음을 맑고 편안하게 다스리는 시그니처 티 6종의 드립백이 2개씩 들어 있다. 홍차, 루이보스, 녹차를 베이스로 하는 컬렉션으로 차에 입문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맛보기에 좋다. 지난 추석부터는 한과 4종을 곁들인 세트가 추가 구성되었다. 박순애 명인과의 협업으로 만든 인절미 과자, 미니약과, 건빵, 한입 유과를 차에 곁들이기 좋은 양으로 하나하나 개별 포장했다. 티 페어링에 중점을 두는 차분인 만큼 시그니처 티 또한 한과와 어울리는 향으로 골라 담았다.
가격 2만9천5백원 문의 @tchaboon_official

 

금옥당 | 양갱 4구세트

수제 양갱 전문점인 금옥당은 계획에 없던 선물까지 구매하고 싶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패키지를 자랑한다. 맛에 따라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각각의 화려한 색채와 패턴은 볼수록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양갱은 설탕과 한천의 함유량을 줄여 낮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탱글한 젤리보다는 묵직한 앙금에 가깝고, 특히 앙금은 국산 팥만 사용해 더욱 진하다. 익숙한 밤양갱부터 이색적인 밀크티, 피스타치오 양갱까지, 종류가 열 가지가 넘어 취향대로 세트를 구성하는 재미가 있다. 양갱의 향과 맛에 집중하고 싶다면 차게 보관했다가 얇게 썰어, 녹차에 곁들이길 추천한다. 선물세트는 케이스의 색을 고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자기 포장을 추가할 수도 있다.
가격 1만4천원대(변동) 문의 02-322-3378

 

효자동디저트 | 한과세트

전통 한과세트는 귀한 선물을 찾을 때 제격이다. 궁중요리전문가 이상균 대표가 운영하는 효자동디저트는 제철 재료를 다듬고 말리고 절여 만든 전통 한과를 선보인다. 정과와 강정, 약과, 곶감단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한과를 단품으로도 세트로도 판매한다. 이 계절에는 고운 빛깔과 새콤달콤함이 매력적인 홍옥정과를 맛봐야 한다. 바삭바삭한 식감의 호두강정과 산뜻한 신맛의 매실정과 또한 꾸준한 인기 메뉴다. 가장 한국적인 디저트이지만 커피, 홍차와의 궁합이 좋아 일상 속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4~5개의 한과를 선택하는 한과세트는 구성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제작 기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구매 전 문의하는 것이 좋다.
가격 약 6~8만원대(변동) 문의 02-2633-3337

 

김씨부인 | 개성주악 세트

서래마을의 대표적인 전통 디저트 카페로 조화로운 색감의 소반차림이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대표 한과를 고른다면 단연 개성주악이다. 개성에서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내곤 했다는 개성주악은 찹쌀가루와 막걸리로 반죽해 튀겨낸 떡에 조청을 입힌 것이다. 잘 익은 단감 모양의 주악을 한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마성의 식감에 두 눈이 번쩍 뜨인다. 보기 좋은 떡이 맛까지 좋아 선물로 손색이 없다. 단, 튀겨낸 디저트이기 때문에 그날 만든 것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최소 3일 전 예약이 필수다. ‘겉바속쫀’을 지키고 싶다면 구입한 당일 바로 먹어야 하는데 하나를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몇 개고 먹을 수 있기에 그 걱정은 금방 덜게 된다.
가격 9개입 3만5천원 문의 02-532-5327

 

연과점 하루 | 연과 선물세트

부드러울 ‘연’에 과자 ‘과’를 붙여 부드러운 과자라는 뜻의 연과는 캐러멜과 한과에서 영감을 받았다. 식감은 쫀득하고, 당도는 달콤하되 질리지 않는다. 기름에 튀기는 전통적인 한과 제조 방식과 달리, 고열로 중탕하는 것을 택해 담백한 단맛을 낸다. 잣, 흑임자, 쑥인절미, 무화과, 호지차, 유자가 있으며 맛에 짭짤함을 더하거나 단맛을 덜어내는 등 의외의 변주를 주어 뻔하지 않다. 무슨 맛부터 먹을지 고민될 때는 색색의 실로 곱게 포장한 뒷면을 참고할 것. 재료의 스토리와 알레르기 정보가 친절하게 기입되어 있다. 바로 먹지 않는다면 향이 훼손되지 않도록 별도의 지퍼백에 상자를 통째로 넣어 냉장보관하길 추천한다.
가격 12개입 3만원 문의 0507-1475-7703

 

아우어 인절미 | 치즈케이크 인절미

아우어 베이커리의 서브 브랜드인 아우어 인절미는 김형순 총괄셰프를 필두로 전국의 떡 명인들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았다. 전통 비법과 기발한 맛조합이 만나, 어느새 냉동실에 쟁여놓고 먹는 ‘요즘 떡’이 탄생했다. 단호박 인절미 속에 크림치즈가 아닌 진짜 치즈케이크를 넣어 녹진하면서도 기분 좋은 산미를 선사한다. 단 중요한 것은 해동 타이밍이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급하게 데워 먹을 수도 있지만 역시 상온에서의 자연 해동을 추천한다. 특히 떡피는 쫄깃하고, 속은 살짝 아삭할 정도로 녹았을 때가 가장 맛있다. 그릭요거트, 민트초코 등 꾸준히 새로운 맛이 출시되고 있어 입맛에 맞춰 언제든 선물하기 좋다.
가격 1만2천9백원 문의 031-546-8293

 

| 약과세트

합은 자칫 부담스럽거나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 디저트를 일상에 녹여내기 위해 고민한다.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신선한 맛의 한과는 크기가 아담하고 모양도 좋아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그중 약과세트는 재미있는 디저트를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에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유자약과와 간장약과의 담백한 구성이지만 두 가지 모두 매력이 뚜렷하다. 조금 단단한 스콘의 식감을 닮은 약과는 유자조청을 입자마자 홍차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디저트로 변신했다. 반면 간장약과는 의외로 간장 맛이 나지 않는다. 조선간장을 담글 때 나오는 간장 소금을 약과에 더해 짭조름한 장맛보다는 감칠맛이 두드러진다. 나무향이 그윽한 오동나무함에 담아 보자기 포장까지 마치면 그 모양새가 꽤 사랑스럽다.
가격 1만5천원 문의 @haap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