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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충전을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2026.04.13허윤선

갓 나온 책을 읽는 것만큼 독서가에게 즐거운 일은 없다.

<근접한 세계> 

북다의 문학 프로젝트 ‘크로스’는 서로 다른 공간의 두 작가가 ‘문학’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새로운 연결을 도모하는 야심 찬 기획이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으로 김연수와 일본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선정되었고, 첫 주제는 ‘윤리적 딜레마’다. 삶에 따르는 윤리적 책임과 딜레마를 히라노 게이치로는 <결정적 순간>, 김연수는 <우리들의 실패>로 완성했다. 김연수·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북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베트남계 이민자이자 퀴어 작가 오션 브엉이 소설가로 다시 한번 주목받은 작품이다. 영어를 읽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려 화자 ‘리틀독’이 자신의 성장과 가족의 역사를 되짚어가는 여정을 담았다. 이민자의 가난, 첫사랑과 상실, 폭력의 기억 속에서도 삶의 존엄성과 아름다움을 지켜낸다. 개인의 성장담이자 삼대에 걸친 디아스포라의 눈부신 기록이다. 오션 브엉 지음, 인플루엔셜 


<말하라, 기억이여> 

<롤리타>가 고전 문학 반열에 오른 것은 문장의 힘이 컸다. 나보코프가 1967년 발표한 자서전을 완역한 것으로, 작가가 익명의 서평가로 가장해 이 작품을 논한 메타적 성격의 ‘16장’이 온전히 수록되었다. 러시아에서 보낸 유년 시절부터 미국으로 건너간 40대 초반까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특유의 정교한 언어로 담아냈다. 도판 18점과 작가가 만든 색인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문학동네 


<공중의 복화술> 

‘죽음 3부작’으로 그에 대해 더욱 궁금증이 생겼다면 이 책이 해설서가 되어줄 것이다. 47년 동안 시를 쓴 김혜순의 이번 책은 ‘시학(Poetics)’이라고 명명되었다. ‘문학은 어디서 시작할까?’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시가 어디서, 어떻게 완성되는지, 글쓰기의 원천을 찾는 여정이다. 산문인 동시에 시이며 자서전 같은 책으로 김혜순 문학 세계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김혜순 지음, 문학과지성사 


<얼마나 천사 같은가> 

20세기 최고의 여성 범죄소설가 마거릿 밀러의 대표작. 캘리포니아 황야를 근거지로 삼은 신흥종교 공동체라는 폐쇄적인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과 그 뒤에 숨은 불안, 광기를 파헤친다. 왜 그가 현대 심리 스릴러의 대가로 불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립탐정 퀸에게 다가온 ‘축복 자매’, 이들이 찾는 실종된 남자와 그의 아내. 그들은 대체 누구일까? 마거릿 밀러 지음, 엘릭시르 


<바움가트너> 

2023년 암 진단을 받은 폴 오스터는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직감하며 마지막 작품을 써내린다. 결국 이 작품은 작가가 2024년 브루클린 자택에서 사망하며 유작이 됐다. 주인공 바움가트너가 10년 전 죽은 아내 애나를 회상하며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은 작가 자신이 겪은 슬픔과 다가오는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과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끝내 죽음을 맞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남겨야 할까. 폴 오스터 지음, 열린책들 


<프라이즈>

나오키상 수상 작가 무라야마 유카의 작품은 늘 화제를 모으지만, 이번 신작은 일본 출간 직후 일주일 만에 3쇄에 돌입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문학상 수상에 번번이 떨어지는 초인기 작가 ‘아모 카인’이 주인공으로, 편집자와 함께 나오키상을 받기 위해 벌이는 2인 3각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업계의 금기와 적폐를 넘어 이들은 과연 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무라야마 유카 지음, 위즈덤하우스 

    포토그래퍼
    공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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