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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포근하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아우터(2)

2025.11.04최정윤

계절을 견디며 세월을 덧입은 지속 가능한 아우터가 쌀쌀한 날씨를 마주하는 때. 변화하는 환경과 인체 그리고 실용성을 체계적으로 설계한 질 좋은 아우터 한 벌을 잘 고르고, 기나긴 시간 대물림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속 가능한 선택이다.

DRAMATIC CAPE 

19세기 영국의 마차 문화에서 시작된 케이프의 휘날리는 끝자락이 이 계절의 낭만을 물들인다. 소매 없는 특유의 실루엣은 마차를 몰거나 승마할 때 팔을 자유로이 움직여야 했기에 고안됐다. 기능과 멋을 겸하는 특유의 드레이핑은 체형을 감추고, 소매 마찰이 적어 아우터 속에 입은 드레스를 구김 없이 보존하는 장점이 부각됐고, 거리의 카리스마를 대변하는 아이콘에서 사치스러운 유럽 사교계로 단숨에 승격한다. 이 고전적인 아우터는 새 시대를 맞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바로 낭비 없는 재단으로 지속 가능한 헤리티지를 구현하기 때문. 덕분에 빅토리안 시대를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스타일부터 어깨 위로 한 겹 더 올려 스카프 코트라는 새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하이브리드형 케이프 코트까지 모습도 다채롭다.

1 CHANEL 2 DIOR 3 CALVIN KLEIN 4 GIAMBATTISTA VALLI 5 TOD’S

COUNTRY OUTERWEAR

물에 강한 왁스 재킷, 야전을 뛰던 필드 재킷, 스티치를 더해 단열성을 확보한 퀼팅 재킷 등 컨트리 아우터는 탁월한 멋으로 작업복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그 중심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살아생전 별장을 방문할 때면 늘 꺼내 든 투박한 바버 왁스 재킷이 있다. 비 오는 사냥터, 진흙 길 등에서 포착된 진취적인 그의 모습은 시대의 품격을 정의한다. 그 뒤를 이은 다이애나비는 왁스 재킷에 웰리 부츠 등을 매치해 ‘컨트리 시크’의 정점을 찍었고,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트위드를 믹스해 현대적 스타일을 구사하며 여전히 로열패밀리의 전통을 잇는다.

1 DURAN LANTINK 2 ONITSUKA TIGER 3 S.S.DALEY 4 BARBOUR 5 VIVIENNE WESTWOOD

REDEFINING PEA COAT

1962년 이브 생 로랑은 선원이 입던 피코트를 여성복으로 재해석해 패션쇼의 오프닝으로 세우며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남성복에서 착안한 20세기 모더니즘 패션의 근본을 세우고 여성에게 편안함과 자신감을 갖게 하는 역사적 아우터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바다의 칼바람을 막는 묵직한 칼라와 두꺼운 멜튼 울 소재, 몸을 감싸는 더블브레스트 디자인에 짧고 곧은 밑단 등 균형 잡힌 피코트의 구조는 입는 사람의 실루엣에 힘을 불어넣어 조각상처럼 세워준다. 클래식한 피코트에 자신만의 취향을 한 줌 곁들이고 싶다면? 모래시계처럼 라인을 강조한 아워글라스 실루엣이나 크롭트된 스타일로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1 DRIES VAN NOTEN 2 GIVENCHY 3 JIL SANDER 4 LORO PIANA 5 COACH
    포토그래퍼
    COURTESY OF GORUNWAY
    사진 출처
    GETTY IMAGE
    아트 디자이너
    임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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