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lity, Simplicity, Trust. 세 개의 단어로 정의되는 프랑스 니치 퍼퓸 브랜드 마티에 프리미에르. 원료가 지닌 가치를 보존하고, 향료 하나에만 집중하며, 지속 가능성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오늘도 향에 ‘진심’을 다한다.


프랑스 니치 퍼퓸 브랜드인 마티에 프리미에르가 한국에 상륙했다. 프랑스어로 원료를 뜻하는 브랜드명처럼, 하나의 핵심원료에 집중해 순수하면서도 대담한 향으로 국내 향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마티에 프리미에르는 ‘향’에 진심이다. 원료의 재배부터 수확, 추출, 조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꼼꼼하게 관여한다. 남프랑스 그라스에 위치한 브랜드 전용 농장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을 뿐만 아니라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지역이다. 비건 포뮬러를 기반으로 프탈레이트나 인공 착색제 등 향과 관련이 없는 불필요한 요소들은 일절 넣지 않은 점도 인상적이다. 마티에 프리미에르는 오랜 시간 동안 친구였던 이들이 만든 향수 브랜드다. <얼루어>는 세 명의 공동 창립자 중, 브랜드 전략 기획, 글로벌 사업 확장 등 전반적인 경영을 담당하는 세드릭 메이프레를 만났다.
마티에 프리미에르의 시작이 궁금해요.
대부분의 향수 브랜드가 ‘세계 최고의 원료를 쓴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극소량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그런현실에 의문을 품었고, 포장이나 보틀 디자인과 같은 마케팅 요소보다 향 본연의 퀄리티에 집중한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싶어서 마티에 프리미에르를 만들게 되었죠.
세 명의 공동창립자,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세 명의 공동창립자 모두 20년 이상 향수 업계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요. 오렐리앙 기샤르는 조향사이자 아티스틱 디렉터이고, 저와 카이우스 본 크노링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맡고 있죠. 향 개발은 세 명 모두 관여하는데요. 오렐리앙이원료를 찾아 향을 제안하면, 함께 평가하며 모두가 만족할 때까지 조향을 반복해요. 세 명의 의견이 항상 같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 덕분에 늘 좋은 타협점을 찾아내요. 지난 7년간 단 한 번의 분쟁도 없었던 이유죠.
원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첫 번째는 향 자체의 퀄리티예요. 같은 꽃이라도 재배 지역에 따라 향이 조금씩 달라져요. 튜베로즈는 인도, 터키, 프랑스에서 자라는데 토양과 기후, 수확 방식에 따라 향이 달리 표현되죠. 따라서 향의 퀄리티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답니다. 두 번째는 재배 방식의 정통성입니다. 저희는 장인의 손길이 담긴 방식을 선호해요. 대형 기계로 추출하는 원료는 향이 다소 거친 반면, 전통 방식으로 생산된 원료는 더 깊고 자연스러워요. 마지막은 지속 가능성과 윤리성인데요. 품질이 비슷한 원료라면 공정무역이나 유기농 인증이 있는 것을 택합니다. 천연 원료가 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려면 지속 가능한방식으로 재배되고 소비돼야 하니까요. 요즘 합성 원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천연 원료의입지가 줄어들고 있어요. 따라서 향수 시장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전 세계의 천연 원료들을 적당한 가격에 계속 구매해주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티에 프리미에르만의 조향 철학이 있나요?
마티에 프리미에르 향수는 심장과 같은 하나의 중심 원료를 기준으로 조향돼요. ‘래디컬 로즈’에는 장미, ‘프렌치 플라워’엔튜베로즈, ‘코롱 세드라’는 시더우드, ‘네롤리 오랑제’는 오렌지 블로섬이 중심에 있죠. 탑-미들-베이스로 나뉘는 대중적인향수처럼 향이 단계적으로 바뀌기보단,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게 지속되죠. 향이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향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향수를 만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5년, 브랜드 농장에 처음으로 장미를 심었어요. 2년 이상의 기다림 끝에 브랜드 첫 향수인 ‘래디컬 로즈’를 출시했죠. 처음 향을 맡았을 때 느꼈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그 진심이 잘 전달됐는지, 지금은 저희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답니다.
향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나요?
사실 어릴 때부터 향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웃음) 소나무와 꽃향으로 가득한 프랑스 남부에서 유년 시절을보내며 자연스럽게 향을 가까이하긴 했지만, 이 업계에 들어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되었어요. 해가 갈수록 향에대한 새로운 관점, 새로운 조향사, 새로운 원료를 경험하면서 점점 더 큰 열정을 느꼈어요. 지금은 저의 커리어를 이 업계에서 마무리할 거라고 생각할 정도랍니다.
마티에 프리미에르 향수를 즐기는 방법은?
저희 향수는 몇 번만 가볍게 뿌려도 충분히 존재감이 느껴져요. 저는 목뒤에 두세 번, 손목에는 한두 번 가볍게 뿌리고 손으로 살짝 문지르는 편인데요. 향수는 공기 중 분자가 피부에 닿으며 발향 되기 때문에 사람마다 향이 조금씩 달라져요. 그러니 정답은 없어요. 본인만의 방식대로 자유롭게 즐기세요.


향수 시장에서 ‘마티에 프리미에르’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향수 업계의 초심을 되찾아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지난 수십 년 동안 향수 산업은 패키지, 보틀 디자인, 감성 키워드에집중해왔는데 저희는 오로지 ‘향’만을 고려해요. 향수의 본질인 자연의 아름다움과 진정성에 주목하는 것이죠. 따라서 냄새가 나지 않는 보존제나 색소, UV 필터처럼 향에 기여하지 않는 성분은 과감히 배제해요. 향수를 파랗거나 붉게 물들이는타제품과 달리 마티에 프리미에르 향수는 원료 본연의 색만 담고 있죠. 최근에 천연 원료를 사용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타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브랜드 초창기부터 천연 원료에 집중한 마티에 프리미에르의 시대가 이제 시작된 것 같아요.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행보를 알려준다면?
한국의 주요 백화점 위주로 팝업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어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매력을 입증하려면 고객들과 직접만나는 자리가 필수라고 생각하거든요. 현재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첫 번째 팝업 부티크를 오픈했는데요. 앞으로 다른 백화점에서도 마티에 프리미에를 경험할 수 있을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언젠가 한국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이꿈이에요. 꽃이 완전히 자라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듯, 저희 역시 천천히 기반을 다지며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 사진 출처
- 브랜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