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헤리티지와 지속 가능한 완성도에 집중한 ‘워치스앤원더스 2026’.
TIME AS JEWELRY
크기는 더 작아지고, 존재감은 취향과 섬세한 디테일로 향한다. 다이얼을 주얼리 구조 안에 자연스럽게 숨기거나 오너멘탈 스톤과 금세공, 메티에 다르 기법 안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식. 이렇게 워치메이킹은 오트 쿠튀르와 하이 주얼리가 맞물리는 세밀한 장인정신으로 이어진다.
CHANEL

재킷의 버튼홀에 까멜리아를 꽂던 세련된 신사의 스타일이 시간이 흘러 워치와 쿠튀르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 주얼리 워치로 이어진다. 메종을 상징하는 까멜리아 모티프를 입체적 주얼리 구조로 풀어낸 ‘너 드 까멜리아’ 컬렉션이 그 주인공. 그로그랭 리본 모티프는 르사주 공방에서 수놓은 시퀸 브레이슬릿으로 재탄생해, 숨겨진 다이얼을 품은 채 빛이 위아래로 흐르는 듯한 눈부신 광채를 펼쳐낸다. 예상을 뒤엎는 워치메이킹의 기발한 상상력은 시계를 하나의 패셔너블한 오브제로 재해석하며 시선을 끈다.
PIAGET

손안에 쏙 들어오는 조약돌 형태에서 출발한 ‘스윙잉 페블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미래적 디자인이 충돌하며 예술적 조화를 이룬다. 타이거 아이, 베르다이트, 피터사이트 등 3가지 오너멘탈 스톤을 조각했으며, 각 시계 펜던트에는 하나의 스톤만 사용한다. 스톤 내부를 섬세하게 비워 무브먼트를 담고, 잘라낸 조각으로 다시 덮어 조약돌 케이스를 완성하는 것. 오너멘탈 스톤과 골드 세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구조는 체인 끝에서 유유히 흔들리며 몸의 움직임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만들어낸다.
VAN CLEEF & ARPELS

1949년 아카이브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루도 시크릿’ 워치는 컬러 스톤과 감각적 장식성을 전면에 부각한다. 기존 루도 워치가 벨트 버클에서 영감 받은 골드 메시 구조와 유연한 브레이슬릿의 우아함에 집중했다면, 이번 모델은 서로 다른 크기의 사파이어를 점진적으로 배열해 벨벳처럼 깊고 균일한 아주르 블루 컬러를 구현해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특히 주얼리 버클 양쪽을 동시에 눌러야만 화이트 기요셰 마더 오브 펄 다이얼이 드러나는 구조는 시간을 보는 행위 자체를 신비롭게 만든다.
HUBLOT

‘빅뱅 임팩트 뱅’ 출시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새로운 ‘빅뱅 임팩트 원 밀리언’ 워치는 센트럴 플라잉 투르비옹을 중심으로 총 44.6캐럿, 약 500개의 다이아몬드를 소용돌이처럼 배치해 압도적인 시각적 임팩트를 선사한다. 바게트 컷과 팬시 컷 다이아몬드를 교차 배치한 구조는 워치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하이 주얼리 오브제처럼 보이게 하며, 투르비옹조차 장식적 중심축으로 기능한다. 특히 인비저블 세팅과 클로즈드 세팅을 결합해 빛의 움직임까지 계산한 구조는 위블로 특유의 ‘Art of Fusion’을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ROGER DUBUIS

20여 년간 이어온 아서왕 세계관을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새로운 판타지 서사를 완성한다. ‘엑스칼리버 레이디 오브 더 레이크’ 워치는 호수의 여인 비비안에 주목하며 하이 주얼리 워치메이킹을 결합했다. 특히 마더 오브 펄과 그레이 레이어 구조, 다이아몬드 세팅, 36mm 로즈 골드 케이스는 신비한 호수의 분위기와 갑옷, 검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서로 다른 텍스처와 컬러 레이어가 겹쳐지면서 머캐니컬 워치와 하이 주얼리 사이의 긴장감을 극적으로 부각한다.
VACHERON CONSTANTIN

‘에제리 스프링 블로섬’ 워치는 오트 쿠튀르의 장인 기술을 워치메이킹에 끌어들이는 방식이 얼마나 섬세해졌는지를 보여준다. 기요셰 패턴 위로 핑크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가 겹겹이 세팅되며, 다이얼 전체는 하나의 쿠튀르 패브릭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메종 최초로 미니어처 수작업 페인팅을 카프스킨 레더 스트랩에 적용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핑크 컬러 팔레트의 꽃 모티프를 손으로 직접 그린 스트랩은 메티에 다르 장인 기술의 무대를 다이얼 밖으로 확장한다.
AUDEMARS PIGUET

18세기 발레 드 주 지역의 전통적 ‘에타블리사주’ 시스템에서 출발한 ‘아틀리에 데 에타블리쇠르’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독립 공방과 장인의 협업 구조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오데마 피게. 그중에서도 ‘에타블리쇠르 갈레’ 워치는 물속 조약돌에서 영감 받은 타원형 다이얼과 유기적 브레이슬릿 링크 구조를 통해 시간을 하나의 웨어러블 오브제로 풀어낸다. 아워 마커조차 생략한 간결한 다이얼 위로 천연석과 골드 볼 이음 구조가 부드럽게 움직이며, 하나의 조형 주얼리처럼 기능한다.
CARTIER

1958년 처음 등장한 이후 클래식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베누아(Baignoire)’ 워치가 ‘끌루 드 까르띠에’ 모티프를 만나 반전을 꾀한다. 욕조에서 영감 받은 유려한 타원형 실루엣 위에 입체적 골드 비즈 장식이 놓이며 훨씬 대담하게 변모한 것. 손목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선형 브레이슬릿과 유연한 비례는 베누아 특유의 편안한 착용감을 유지하되, 반복적인 스터드 장식이 조형적 볼륨과 텍스처를 강조한다. 동시에 빛을 반사하며 워치 전체를 하나의 골드 커프처럼 보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