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웰빙’에서 시작해 지금의 ‘웰니스’에 이르기까지, <얼루어>가 기록한 그간의 연대기. 

| 2003~2007 |
웰빙의 시작, 요가와 먹거리

START! HERE WE GO

2003년 8월 창간한 <얼루어>. 그 시작을 함께한 단어는 바로 ‘웰빙’이다. 일찍이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 <얼루어>는 실용적인 운동 방법, 건강한 다이어트, 유기농 식단 등을 주제로 다양한 기사를 심도 있게 다뤄왔다. 그 후 20년이 지난 지금, 웰빙은 몸의 건강과 마음의 행복을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웰니스라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지적·사회적 영역에 스며들어 열정적이고 창조적 삶을 장려해온 것. 지난 20년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수시로 새로운 키워드가 유입되고 트렌드와 이슈는 바뀌어왔지만, 우리가 말하는 본질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나답게 삶을 누리는 법!

 

| ALLURING LIFE |

WHAT IS WELLBEING?

<얼루어>는 ‘웰빙 라이프스타일이란 무엇인가?’ ‘웰빙이라는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가?’ 같은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우리가 전하고자 한 웰빙은 보여지는 아름다움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조화시키는 것. 이 방대한 개념이 단편적 이미지로만 인식되는 것을 경계했다. 나른한 아로마 향이 떠도는 스파, 후끈한 요가 센터와 헬스클럽은 웰빙을 대표하는 수많은 키워드 중 하나.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좋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어도 좋다. 내 몸과 마음이 원해서 하는 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웰빙인 셈. 웰빙은 결국 각자 개성에 맞게 건강과 안정을 추구하는 미래 지향형 라이프스타일이다.

MEGA TREND YOGA

이제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으로 자리 잡았지만, 2000년대 초만 해도 요가는 일부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얼루어>는 할리우드 스타가 몸매를 관리하는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으로 요가를 소개했으며, 가부좌를 틀고 고요하게 호흡하거나 몸을 기이하게 꺾으며 고난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여줬다. 요가 붐을 좇아 가꾼 보디가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함은 물론, 호흡과 동작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빈야사 요가부터 다양한 종류의 요가 장르를 소개한 것도 이 무렵. 요가가 폭발적 인기를 얻자  전국에 요가원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육체적·정신적·감정적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명상을 더한 요가 수업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TRUE BEAUTY

<얼루어> 2003년 12월호에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주제로 팬틴과 함께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당시 여성의 미에 대한 가치관을 보여준다. 많은 여성이 건강미를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꼽았으며, 규칙적인 라이프스타일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자기관리를 하는 여성 인구가 많아졌다. 한편, 요가 인구가 급증했지만 조사 결과 조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필라테스도 3%라는 극히 미미한 응답률을 기록했다. 한편 건강미가 돋보이는 스타로는 김혜수, 이효리가 각각 1, 2위에 올랐다.

 

 

| ECO STYLE |

ORGANIC FEVER

오가닉 푸드에 열광하는 것,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건강에 관심 많은 소비자가 유기농 작물을 구입하는 이유는 ‘안전한 먹거리’기 때문. 이렇게 건강의 상징으로 대두된 ‘유기농’이 먹거리 명품으로 떠올랐다. 유기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비교적 적게 쓰는 유기 농업 가구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일반 농산물에 비해 필수 영양소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유기농 먹거리가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는 다양한 오가닉 푸드를 표방하는 레스토랑이 생겼고,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만든 샐러드, 오곡 찰밥, 그릴 통닭 등의 요리를 내놓는가 하면 음료나 아이스크림 메뉴를 선보이기도. ‘올가’ ‘구텐모르겐’ 등 유기농 식품 전문 매장도 속속 등장했으며, <얼루어>는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게끔 야채와 곡물을 활용해 다양한 식단을 공개했다.

GREEN BEAUTY

지금은 ‘클린 뷰티’ ‘비건 뷰티’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지만, 당시엔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던 ‘그린 뷰티’. 유기농 화장품이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입소문을 통해 뉴질랜드, 독일 등 해외 유기농 화장품이 알려지면서 100% 유기농 화장품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었고, 유기농 인증 마크가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어설프고 투박해 촌스럽게 여기던 유기농 화장품은 에코 시크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세련된 모습으로 진화했다. 2007년 3월에 소개된 ‘Eco-Beauty’ 기사에서 언급한 브랜드에 ‘아베다’ ‘프레쉬’ ‘이솝’ ‘오리진스’ ‘눅스’가 포함된 것을 보면 일찍이 이들이 클린 뷰티 대열에 합류했음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자연주의 브랜드 화장품이 쏟아져 나오자 소비자는 자신이 선택한 브랜드가 얼마나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제품력이 좋더라도 노동력 착취로 인해 공정무역에 위배되는 제품은 탈락! 이렇듯 의식 있는 소비자는 화장품 브랜드 전반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이끌기에 이르렀다. 앞선 과정은 ‘컨셔스 뷰티’라는 2023년, 현재의 트렌드로도 이어진다.

FITNESS SELFMADE

매달 <얼루어>는 집에서 혼자 따라 할 수 있는 운동법을 부위별·체형별로 나누어 적합한 운동을 추천한다(때로는 시너지 효과를 위한 식단까지!). 계획했어도 막상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운 것이 운동이기에 집에서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구성했다. 숨쉬기가 고작인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도록 작은 근육을 세심하게 움직이는 맨몸 운동부터 튜빙 밴드, 메디슨 볼 등을 활용한 척추 스트레칭, 덤벨이나 바벨을 이용한 고강도 동작까지 다양하다. 때론 피트니스 전문가를 자처하며 솔직한 팩폭도 날린다. 묵직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슬리밍 제품보다는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이다!

FOOD COLOR CHART

피토케미컬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진하고 선명한 과일과 야채 색소에 관한 이야기다. 식물이 각종 유해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만들어낸 화학물질로 강력한 항산화 기능이 있어 암을 예방하거나 노화를 방지한다는 이론에서 비롯했다. 하루 다섯 색깔 이상의 과일과 야채 섭취를 권장하는 식생활 개선 운동이 한창 유행하자, <얼루어>에도 오색 빛깔 건강 컬러 식단이 등장했다. 이때부터 붐을 이룬 야채와 과일이 약이 되게 먹는 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RELAXING SPA

<얼루어>는 매달 근사한 스파 관련 내용을 소개해왔다. 스파의 종류와 내용이 점점 다양하고 방대해졌기 때문. 단순히 시원하게 근육을 풀어주는 것 이상으로 휴식과 회복의 개념을 더한 스파는 럭셔리 뷰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테크닉과 더불어 향과 사운드 등이 결합하면서 육체적 피로를 푸는 것 이상으로 정신적 이완과 에너지 충전까지 관장하는 트리트먼트로 발전했다.

 


 

| 2008~2012 |
명상과 웰니스의 등장

| MINDFULNESS |

 

PLEASURE OF MEDITATION

심신의 안정과 수련이 목적인 요가.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요가라는 큰 울타리 안에 있던 명상과 호흡은 ‘명상 요가’라는 형태로 가지치기를 했다. 깊고 느리게 들이마시고 뱉는 호흡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일에 함몰돼 있던 자신을 일깨워 잠시 여유를 갖게 한다. 심호흡하면서 자세를 가다듬고 불편한 자극에서 해방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 걷기를 곁들인 명상법은 휴식 시간, 이동하는 동안 언제라도 가능하다. 아주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디디며 ‘마음 챙김 호흡법’을 통해 방황하는 마음을 내뱉고, 편안하게 숨을 들이마신다. 길 위의 소음이 신경 쓰인다면 스스로 내면으로 깊숙이 들어가기 위한 배경음악이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

NOW PILATES

필라테스가 안드로메다처럼 멀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굉장히 비싼 수강료, 연예인만 하는 운동, 게다가 기괴해 보이는 운동기구까지···. 트레드밀 위를 달리거나 소도구를 이용한 요가 동작에 익숙한 사람들은 분명 이해하기 어려웠을 거다. 필라테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요가와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수년 전부터 봐온 요가에 비해 필라테스는 꽤 생경했으며, 소수의 사람만이 즐기던 운동이었기 때문. 요가는 정신을 수양하기 위한 심신 단련법이지만 필라테스는 재활, 자세 교정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체어, 캐딜락, 리포머 등 기구를 이용해 몸의 중심부인 복부, 허리, 엉덩이를 이루는 코어 힘을 강화하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속근육까지 이완해주기 때문에 몸을 유연하게 만들고 보디라인을 매끈하게 다듬는 효과가 있다. 여성의 전유물이라 여겼지만 지금은 요가 인구를 넘어설 만큼 많은 사람이 필라테스를 즐기고 있다.

EAT RIGHT

바르게 먹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음식을 올바르게 잘 섭취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Eat Right’ 섹션이 등장했다. 기사 ‘슈퍼푸드도 스케줄이 있다’에서는 식재료의 영양 성분을 몸이 최대한 활용하도록 적절한 시간에 먹을 것을 강조한다. 음식에도 타이밍이 존재한다고! ‘위에 좋은 음식 20가지’에서는 소화불량과 속 쓰림에 늘 소화제를 벗 삼아 사는 이들을 위해 귤껍질, 무, 연근, 양파, 바나나 등 위를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 20가지를 소개한다. ‘Mystic Oriental Herb’는 쑥의 종류와 사용법, 약효에 대해 이야기한다. ‘The Secret of Seaweeds’는 해조류에 포함된 영양소,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은 음식을 정리해준다.

 

| HEALING SPOT |

WELLNESS PLACE

병이 생기기 전, 미리 생활 습관을 바꾸고 운동, 명상, 요가 등 다양한 노력으로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강화하는 대체의학의 흐름이 점차 거세졌다. 이를 위해 치유 목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리닉, 센터가 주목받게 되었다. 2007년 9월 강원도 홍천에 문을 연 ‘힐리언스 선마을’은 국내 최초의 웰니스 시설. ‘힐링’의 개념이 더욱 또렷해졌고,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것, 잠시 쉬어 가며 내려놓는 것이 스트레스에 짓눌린 현대인을 위한 본격 처방전으로 떠오른 것도 이즈음이다.

 


 

| 2013~2017 |
디톡스 그리고 킨포크 라이프

| CITY RUNNER |

ALL ABOUT RUNNING

도시의 러너들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7월호에 따르면, 국내 마라톤 인구가 400만 명을 넘어서며 대중적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고. 현대인을 위한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스포츠, 러닝. 별다른 장비 없이 발에 꼭 맞는 운동화 하나면 어디서든 달릴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마나 달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초보 러너를 위해 <얼루어>가 러닝의 올바른 자세를 알려주고, 기능성 러닝화와 스포츠 브라를 추천하고, 준비 스트레칭과 통증 완화 노하우, 훈련 스케줄까지 모두 공유한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달리면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체력은 향상될 거다.

FITNESS LIVE SHOW

헬스 인플루언서나 필라테스 강사와 하루 10분 운동 어때요? 이 즈음 근력운동, 유산소운동을 선보이는 피트니스 라이브 쇼가 대거 등장했다. ‘뭉친 종아리 근육을 이완해주는 폼롤러 마사지법’ ‘근력을 키우는 밴드 운동’ ‘복근, 허벅지, 팔뚝 근육을 강화하는 전신운동’ 등 주제별 피트니스 라이브 쇼를 보며 운동을 따라하는 홈트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도 이때.

DETOX DAY BY DAY

몸속 독소를 빼내고 체중 감량 효과까지 있다는 디톡스 열풍이 본격화됐다. 디톡스 스무디, 해독주스, 레몬 디톡스 등 건강과 관련한 수식어 앞에 ‘디톡스’를 붙이는 것이 하나의 현상이 되었고, 단식부터 식이요법까지 디톡스 춘추전국을 이루기 시작했다. 영원불멸의 키워드인 다이어트뿐 아니라, 안티에이징과 암 환자 몸을 다스리는 데도 디톡스 요법을 쓰다 보니 그만큼 잘못된 정보도 난무했던 시절.

BACK TO NATURE

슬로 라이프의 대명사가 된 ‘킨포크’. 일하느라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 떠나는 것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삶의 터전을 바꾼 이주 농부도 생겼다. 2015년 4월의 기사 ‘우리 귀농했어요’에서는 땀 흘려 밭을 가꾸고, 직접 키운 농산물로 생활하는 젊은 농부의 이야기를 다룬 것. 이주는 부담스럽지만 건물 옥상에 씨앗을 뿌리는 도시 농부, 작은 정원을 가꾸며 힐링 창구를 마련한 명랑한 가드너도 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도심 속 ‘킨포크 라이프’를 꿈꾸는 청년들의 모습이다.

VEGAN BEAUTY

동물에 대한 달라진 인식은 뷰티 카테고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가 비건 화장품을 쓰면 뭐가 달라질까? <얼루어>는 스스로 물음을 던지면서 비건 뷰티를 정의하고, 왜 비건 화장품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왔다. 비건 뷰티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 유래 원료를 일절 포함하지 않은 것. 동물을 보호하고, 지구와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트렌드 비건 뷰티는 <얼루어>가 지향하는 바와 일맥상통한다. 국내 비건 뷰티 역사는 고작 8년 남짓이지만,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함께 성장 중이다.

SLEEP WELL

‘수면’과 ‘숙면’에 대한 이슈가 메이저리그로 이동했다. 잠은 인간의 삶과 관련한 오랜 연구 대상이었지만 ‘수면 장애’ ‘숙면 연구’ 같은 이슈가 웰니스 라이프와 밀접하게 링크되기 시작한 것. 숙면이 하루의 컨디션은 물론, 기분과 생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인지하고 이를 위한 지침이 내려졌다. 자기 전 침실 조도를 낮추고,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반신욕을 해볼 것. 현대인의 수면 장애가 지속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2010년대 후반부터는 테크를 결합한 수면 케어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 2018~2023 |
뉴노멀, 일상의 회복

DIGITAL DETOX 

<얼루어>가 창간한 이후 20년 동안 디지털 세상은 급변했다. 그리고 급기야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으니,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눈에 이상이 오는 ‘디지털 사시’, 뇌의 과부하로 인한 단기 기억 저하를 말하는 ‘디지털 치매’처럼 수많은 디지털 질병이 원인이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은 인간관계와 사회성에도 영향을 미쳤기에 다시금 아날로그 시절로의 회귀를 외치는 움직임도 일기 시작했다.

HOME THERAPHY

뷰티 루틴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집콕의 날들이 이어지자, 셀프 케어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홈 뷰티족도 늘었다. 특별히 피부와 두피 관리 디바이스 인기가 두드러졌다. 클리닉이나 에스테틱 숍에 가는 대신 집에서 하는 관리를 택한 것. 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공간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을 피해 욕실에서 즐기는 ‘배스케이션’이 트렌드로 떠올랐고, 쾌적하고 편안한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또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홈 스파를 위한 배스 밤, 샤워 크림 등 입욕 아이템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물론 집에서 즐기는 운동, 홈트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 BATHCATION |

SKIPCARE

복잡한 스킨케어는 그만! 스킨케어 단계를 간소화해 ‘바디버든(체내에 쌓인 유해 화학물질)’을 줄이고 최적의 효과를 노린다는 스킵케어가 등장했다. 이는 단순히 피부에 과한 영양 공급을 자제한다는 개념뿐 아니라 스킨 디톡스, 혹은 친환경 이슈와도 연결된다. 제품 개수를 줄이다 보면 한층 깐깐하게 화장품 성분을 점검하고, 제품력을 판단할 수밖에 없기 마련. 똑똑한 스킵케어는 소비자의 화장품 철학을 바꿔주는 동시에 화장품에 대해 더욱 아카데믹하게 접근하는 결과를 낳았다.

MINDFULNESS

<얼루어>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주는 솔루션이 늘어났다. 일상에 ‘마음 챙김 명상법’을 녹여내는 것. 현재에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 마음의 안정감을 갖도록 가이드가 되어준다. 보디로션으로 마사지하듯 몸의 감각 일깨우기, 따듯한 물 한 잔으로 하루 시작하기 등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머릿속 잡생각을 덜어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 외에도 온라인 마음 치료 명상 앱, MBTI 성향별 어울리는 명상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때로는 감정을 비우는 방법과 다스리는 법, 마음 근육을 길러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방법도 상세히 다룬다.

 

LOVE MY BODY

2010년대 초만 해도 남성의 시선을 강조하며 여성의 기호와 취향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예쁜 속옷의 시대는 갔다. 브라를 스타일링으로 묘사하던 시대에서 탈피해 내 몸에 가장 편안한 속옷을 골라 입는다. 어쩌면 브라를 하지 않을 자유, 노브라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순면 팬티, 안전한 생리대 등 여성의 몸을 건강하게 지켜줄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GENETIC BASED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서비스, 제품을 엄선해 소비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초개인화 시대. 유전자 분석으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피부 분석 솔루션을 기반으로 유전자 분석, 피부 측정 및 설문 과정을 거쳐 개인에게 최적화한 화장품을 추천하는 것. 건강도 맞춤형으로 챙기자는 ‘셀프 메디케이션’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영양제도 잇따라 출시 중이다. 머리카락 한 올, 피 한 방울만으로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앱을 통해 생활 습관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배합한 영양제를 제공한다. 원한다면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PRO-AGING

2017년 8월, 미국 <얼루어> 편집장이었던 미셸 리는 더 이상 안티에이징이란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름다움은 젊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며, 늙지 않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제대로 잘 늙는 것에 힘쓰겠다는 거다. 창간부터 2010년대 초중반까지 <얼루어>는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항산화 성분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많이 다뤘지만, 이제는 잘 나이 드는 법 ‘프로에이징’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 대중도 점차적으로 나이 드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받아들였다. “원래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결점을 보완하고, 나이 들면서 생기는 단점을 개선해주는 것이 핵심이죠”라는 보스피부과 원장 김홍석 전문의의 말처럼! 보톡스로 주름을 탱탱하게 펴는 것뿐 아니라, 더 중요한 건 영양 상태를 최적화하고 호르몬 레벨의 균형을 맞추며, 삶의 태도를 점검하는 것. 완벽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에 얽매이지 말고 나만의 개성을 살린 자연스러움과 건강함을 되찾는 것이 먼저다.

 

| WOMAN SPORTS |

LATEST EXCERCISE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을 것만 같은 피트니스 영역이지만 새로운 운동법은 계속 생겨난다. 2가지 이상의 운동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운동법이 그것. 2020년 4월엔 킥복싱과 발레를 합친 ‘필록싱 바레’와 카디오, 요가, 플라이오메트릭 자세 등을 접목한 ‘파운드 핏’을 소개했다. 2022년 3월엔 요가에 메디월이란 요소를 더한 ‘월요가’와 폴댄스와 플라잉 요가를 믹스한 ‘폴실크’를 취재하기도. 남성 중심의 운동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여성에게 더욱 열렬한 사랑을 받는 스포츠도 있다.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여자들>과 월드컵의 영향이었을까? 미니 축구라고 불리는 풋살의 인기가 높아졌다. 발톱이 들리고, 부상을 입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풋살만의 유쾌한 매력이 있다고.

CLEAN WAVE

<얼루어>는 2021년 국내 최초 ‘클린 뷰티’의 기준을 세우고, 환경과 아름다운 공생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드러그스토어, 온라인을 뒤져야만 클린 뷰티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선진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제는 환경보호, 지속가능성이 가장 큰 화두가 되면서, MZ세대가 클린 뷰티 제품을 고집하니 이 무드는 점차 보편화되는 중. 브랜드는 클린 뷰티 기준을 충족하려고 성분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고체 화장품, 무라벨재활용 유리 용기, 리필 팩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 10년 이상 지속된 그린 얼루어 이슈는 지금 탄소 중립에 집중한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탄소 발자국을 지우는 방법을 논하며 개인의 ESG를 실천하길 독려한다. 사람과 지구 환경에 모두 긍정적이고 클린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얼루어>의 사명이자 숙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