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의 에스쿱스와 도겸은 최선의 가치를 믿는다. 너와 나,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 <FML>을 빚으며 또 한번 담대한 여정을 이어 나간다. 

에스쿱스가 입은 이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우터는 벤에시(Venecy). 팬츠는 비욘드 클로젯(Navy by Beyond Closet). 네크리스와 이어커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실버 링은 트렌카디즘(Trencadism). 로고 실버 링은 펜디(Fendi). 도겸이 입은 이너와 팬츠는 본봄(Bonbom). 아우터는 지방시(Givenchy). 슈즈는 쏘유레슈어 (SO.U:Lesures).

재킷과 팬츠는 발렌티노 (Valentino). 네크리스와 슈즈는 발렌티노 가라바니 (Valentino Garavani).

아우터와 슈즈는 프라다(Prada). 브레이슬릿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패트릭 브레이슬릿은 트렌카디즘.

이너는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셔츠, 팬츠는 제이백꾸튀르(Jaybaek Couture). 실버 볼드 링은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실버 링은 베르사체(Versace).

4월 24일, 미니 10집 앨범 <FML> 컴백을 앞뒀어요. 컴백을 기다리는 나름의 루틴이 있나요?
도겸 발매 전날은 떨려서 잠을 잘 못 자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뭘 하든 그런 편이에요. 발매 후에는 캐럿의 반응을 샅샅이 찾아보죠.
에스쿱스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등 준비한 콘텐츠를 다시 한번 모니터링해요. 캐럿이 좋아할 것 같은 포인트를 상상해보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요. 무대에 필요한 요소나 두드러질 수 있는 요소를 끊임없이 연구하며 발매를 기다리죠.

이번 앨범은 타이틀로 두 곡을 채택해 화제였어요. 최초의 더블 타이틀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에스쿱스 멤버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죠.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회사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자신 있었거든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죠.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으니 두 곡 모두 타이틀로 가고 싶다고 강하게 밀어붙였어요.

강한 자신감이 느껴져요.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궤도에 오르기 위한 욕심도 보이고요.
에스쿱스 맞아요. 뭔가 시도하지 않으면 도태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시도를 감행했죠. 개인적으로는 발매한 앨범 중 가장 만족스러워요.
도겸 타이틀 두 곡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손오공’은 세븐틴 하면 생각나는 퍼포먼스를 담은 곡이에요. ‘F*ck My Life’는 사운드가 정말 아름답고요. 곡 내용 역시 그동안 우리가 하지 않던 이야기라는 점에서 특별해요. 2023년, 지금의 우리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면 뭐가 있을까요?
도겸 ‘역세퍼’ ‘역세범’. 역대급 세븐틴 퍼포먼스, 역대급 세븐틴 앨범입니다. 비주얼과 퍼포먼스, 사운드 뭐 하나 놓치지 않았어요. 역대급! 스케일이에요.
에스쿱스 이렇게까지 세븐틴이라는 그룹 자체에만 집중한 건 처음이에요. 모든 과정이 도전이었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보자, 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가장 가슴에 남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치열하게 준비한 만큼 꼭 듣고 싶은 피드백이 있나요?
도겸 ‘세븐틴이 세븐틴을 넘어섰다!’ ‘시간이 갈수록 세븐틴은 왜 자꾸 멋있어지는 걸까? 더 완벽해지는 걸까?’ 이런 피드백이 욕심나요.
에스쿱스 <FML>을 함께 준비한 스태프들이 ‘그 연차에 너무 열심히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편안히 안정적으로 가도 되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느냐는 거죠. 당사자들은 괜찮은데 주변에서 ‘왜 이렇게까지 해?’ 할 정도로 서로가 서로를 혹사하며 완성한 여정이었거든요.

마르지 않는 샘처럼 폭발하는 이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에스쿱스 저희를 보고 쾌감을 느끼는 분들을 보면 에너지가 더 차올라요. 저희도 누군가의 무대를 보면 짜릿한 느낌을 받거든요. 그런 흥분을 저희 무대에서 느낀다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뭐라도 하나 더 해보려고요.
도겸 저희는 무대 위 관종인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만큼은 우리로 충분하도록 전부 다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멤버들 모두가 품은 마음이라 가능한 것 같아요.
에스쿱스 맞아요. 개인적으로 ‘손오공’의 무대는 작년 연말 무대의 영향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연말 무대는 동료 가수와 그 팬들까지 함께하잖아요. 한동안 팬데믹으로 그런 자리가 없었는데, 작년 연말에는 무대에서 다른 가수들의 리액션이나 호응을 볼 수 있었거든요. 그때 우리가 누구인지, 왜 세븐틴인지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올 연말 무대에는 ‘손오공’으로 무대를 부숴야겠다!

<FML>의 선주문량이 400만 장을 돌파했다고 해요. 소식 듣고 어땠어요?
도겸 너무 놀랐죠! 그저 신기할 따름이에요. 앨범 판매량이나 숫자가 성과의 기준이 되는 건 아니지만, 캐럿들의 애정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잖아요. 넘치는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 확 다가오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에스쿱스 여전히 우리가 올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올라갈 곳이 남아 있었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짙어져요.

활동마다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네요. 세븐틴의 저력은 뭘까요?
도겸 뻔한 대답일 수 있지만 캐럿, 그 자체예요. 멤버들 모두 그 사랑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좋은 영향과 에너지를 줄 수 있으니 더 즐겁게,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에스쿱스 덧붙이자면, 저희는 무대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요. 딴 건 몰라도 무대를 소홀히 한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가수라는 이름으로 무대에서만큼은 내 일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임해요.

 

이너는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셔츠, 팬츠는 제이백꾸튀르(Jaybaek Couture). 실버 볼드 링은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실버 링은 베르사체(Versace).

에스쿱스가 입은 이너, 재킷, 팬츠, 네크리스는 모두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도겸이 입은 이너, 팬츠, 슈즈, 브레이슬릿은 모두 펜디. 링은 골든구스(Golden Goose).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는 돌체앤가바나.

아우터와 팬츠는 알렉산더 맥퀸.

무대 위에서 세븐틴의 모습에 어떤 사명감을 느끼기도 하나요?
에스쿱스 저는 아이돌이라는 업이 참 축복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실력에서 조금은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이런 편견을 세븐틴이라는 그룹이 깨면 좋겠어요. 실력을 갖춘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모여 탄생한 것이 아이돌이라는 쪽으로 관념을 바꾸고 싶어요. 그 사명감으로 무대에 영혼을 갈아 넣는 것 같고요.

요즘 서로가 서로에게 리스펙트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에스쿱스 어디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메인 보컬. 세븐틴 노래가 정말 어려워요. 저는 노래방에서 부를 엄두도 못 내거든요. 도겸이가 있어 노래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어제 도겸이가 <복면가왕> 나온 걸 다시 봤는데 진짜 기가 막히게 부르더라고요.
도겸 아니 그걸 왜 보셨을까. 그때 기가 막히게 춤췄는데.(웃음) 래퍼로서 형의 목소리와 비주얼은 팀의 균형을 맞춰주죠. 형은 팀을 대변해야 하는 역할을 너무 잘해주는 리더예요. 형이 리더가 아니었다면 세븐틴이 지금의 위치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리더의 표본이에요.

도겸 씨도 팀 ‘부석순’ 리더로 활동했잖아요. 확실히 그 자리는 좀 다른가요?
도겸 리더라는 자리에 앉으니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뭐 엄청난 리더 역할을 한 건 아닌데도 흐트러지면 안 될 것 같고 중심을 잡아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겼어요. 형이 그런 것처럼 멤버들 얘기를 잘 들어주면서 조율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물론 저희 멤버들은 리더를 제외하고 자기끼리 먼저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서, 저 빼고 챌린지 찍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형의 노고를 더 알 것 같았어요.(웃음)

영향력이 늘수록 리더로서 팀의 방향을 고민할 것 같아요. 에스쿱스 씨가 요즘 가장 고민하는 건 뭔가요?
에스쿱스 건강한 화법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팀이 하나의 원으로 굴러가려면 모두의 의견을 다 들어줄 수가 없거든요. 이때 멤버들에게 가능하면 상처를 주지 않고 말할지를 더 고민해요. 시간이 갈수록 멤버들도 성장하고 자기만의 세계가 열릴 테니까요. 그러다 보면 제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될 수 있고, 팀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될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덜 아프되 잘 이야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도겸 형은 정말 리더의 표본이 맞는 것 같아. ‘리표!’

앨범마다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어요. 정점에서 상상하는 모습이 있나요?
에스쿱스 정점을 정해놓으면 그걸 찍는 순간 내려와야 하는 거잖아요. 지금처럼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앨범을 내는 모든 순간이 커리어 하이일 것 같아요.
도겸 저희는 늘 성장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계속 올라가는 중이고, 그 과정이 있어서 좋아요. 저희에게 커리어 하이는 결과라기보다는 과정에 가까워요. 이번 앨범도 너무 행복한 과정을 거쳐 나와서 더 만족스러운 것 같고요.

끈끈한 팀워크는 세븐틴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예요. 컴백 활동에 앞서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계획한 게 있나요?
에스쿱스 최근에 팀에 정기 모임이 생겼어요. 조금 강압적이더라도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모여 같이 밥 먹기로 했어요. 이 앨범을 준비하기 전에 멤버들에게 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말을 했어요. 연차도 쌓였고 개인 활동도 많아지다 보니 시선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는데, 그러면 팀 분위기도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서로 의견을 나누고 우리는 무엇보다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탄생한 게 13인의 회식이에요.

그런 ‘찐텐’이 모든 콘텐츠에 드러나요. 대표 콘텐츠 <고잉 세븐틴>의 일관된 에너지도 인상적이고요. 이번 활동으로 입덕한 캐럿에게 추천하고 싶은 회차를 꼽아볼까요? 이것만큼은 꼭 봐라!
도겸 ‘TTT’요. 제일 우리다운 콘텐츠이지 않았나. ‘입덕’에 포커싱을 하자면 ‘돈’t Lie’도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세계관이 설계된 ‘EGO’와 ‘Bad Clue’도 좋아해요.
에스쿱스 저도 ‘Bad Clue’를 선택하겠습니다. 멋있는 모습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컴백 준비로 정신없는 나날 속 오롯이 자신을 위해 하는 플렉스가 있나요?
도겸 밥을 먹을 때 먹고 싶은 걸 다 시켜요. 맛있는 걸 먹을 때 행복을 느끼는 편이라 음식으로 플렉스하게 돼요. 고생한 나를 위해서 이 정도쯤은!
에스쿱스 정말 너다워서 좋다. 저는 저 자신을 위해 하는 거라고는 주짓수밖에 없어요. 오늘도 하고 왔어요.

최승철, 이석민으로서 잘살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예요?
도겸 멤버들이 저 보고 웃을 때. 도겸이든 이석민이든 멤버들 웃겼을 때 너무 좋아요.
에스쿱스 팀이 유지되고 있다는 데에 만족해요. 최승철과 에스쿱스는 동기화되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