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에서 해방된 지금 여자들은 피부과 시술이 궁금하다. <얼루어> 에디터들의 고민별 시술 후기. 

GOAL 늘어난 모공 & 블랙헤드 고민 

MTS+줄기세포 엑소좀, 코코레이저+X로션, 프락셀
강철 피부라고 할 만큼 피부 고민 없이 지내는 편이다. 어쩌다 한번 트러블이 날 때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짜고 또 짜야 직성이 풀리지만, 흉터도 거의 없다. 그런 내가 올해 초, 문득 거울을 보다가 코 위에 촘촘하게 박힌 블랙헤드에 꽂혀버린 거다. 콧방울 주변의 모공도 예전과 다르게 도드라져 보이는 느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모공이 늘어난 듯했는데, 이건 트러블처럼 속 시원하게 짜버릴 수도 없으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블랙헤드를 박멸한다는 클렌징 오일도 사용해봤지만 한 방을 노리는 나에게는 무용지물. 모공 크기를 화장품으로 개선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윤수정 클리닉의 문을 두드렸다. “나비존 주변의 모공이 눈에 띄네요. 요즘 마스크 착용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이 많아요. 호흡할 때마다 마스크 안이 습해지고 온도도 올라가니까 모공이 늘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마스크 안쪽 피부는 종일 사우나를 하는 것과 같은 환경이에요. 게다가 먼지도 빠져나가지를 못하니 각질과 유분이 쌓이면서 블랙헤드가 늘어난 거죠.” 그러고 보니 윤수정 원장의 말처럼 내가 고민하는 부위는 딱 마스크에 가려지는 나비존이었다. 곧바로 이런 이들을 위해 구성했다는 ‘3주 완성 쫀쫀 모공 관리’를 추천받았다.

주 1회씩 총 3회 진행하는 ‘3주 완성 쫀쫀 모공 관리’는 1~2회 동안 MTS 시술로 작은 바늘이 촘촘히 박힌 기구를 이용해 나비존 진피층에 줄기세포 엑소좀 앰플을 침투시킨다. 엑소좀 앰플이 피부 속 깊숙이 흡수되어 모공을 조이는 건 물론 피부 결을 정돈하고 재생, 화이트닝, 탄력에도 도움을 준다. 3회 차에는 프락셀 레이저로 넓어진 모공의 자국까지 없애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모든 과정에는 블랙헤드 관리를 위한 ‘코코레이저+X로션’이 포함되는데, 코코레이저의 파장이 코 위 블랙헤드에만 작용해 검게 산화된 색소를 날려버린다. 그다음 X로션을 발라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를 충분히 불린 상태에서 스크럽하면서 노폐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 중간중간 효소 스케일링을 통한 딥클렌징, AHA, BHA 필링, 아쿠아 필링, 크라이오 진정 디바이스, 모델링 팩 등 피부 상태에 맞는 서브 관리가 함께 진행된다. 1회 차 시술 시 바늘로 피부를 찌르는 MTS 과정에서 약간 겁을 먹었으나 마취 크림의 방어로 크게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X로션이 코에 닿으면서 블랙헤드를 불릴 때 약간 따가웠는데, 바로 진정 젤과 크라이오 진정 기기, 진정 팩 관리를 진행해 자극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프락셀을 포함한 3회 차 시술 역시 꼼꼼한 진정 관리 덕분에 고통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다만 1~2회 차와 다르게 3회 차 후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미세한 딱지가 올라왔다. 딱지를 전부 떼어내고 싶은 욕구를 애써 참고 병원에서 일러준 대로 유분을 덜어낸 스킨케어 제품으로 관리하면서 자외선 차단제도 챙겨 발랐다. 그렇게 2주 후, 오돌토돌한 딱지가 자연스럽게 벗겨지고 나니 탈피한 것처럼 나비존 피부 결이 매끈해진 게 아닌가! 그 영향으로 안색까지 환해진 것 같았다. 당시 온 가족이 코로나19로 재택격리 중이었다. 슈퍼 면역자인 나는 잠시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는데, 자기 전 내 얼굴을 본 친구가 “너 진짜 피부가 좋구나”라고 감탄하는 거다. 디렉터 선배는 “오랜만에 화장했네?”라고 물었는데, 사실은 전부 시술 덕택이라고 속삭였다. 시술 효과를 바짝 내려면 주 1회의 주기를 반드시 지키라는 윤수정 원장의 말에 3주 내내 없는 시간을 쪼개 쓴 결과다. 물론 모공 늘어짐이나 블랙헤드는 환경에 의해 다시 생길 수밖에 없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쯤 시술을 받으면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에디터의 경우, 시술 후 두 달 동안 모공이 전혀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다. 3개월 차가 되는 지금, 거울을 보니 다시 블랙헤드가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몰랐을 때는 그냥 넘어갔지만 효과를 알게 된 이상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 다시 한번 부지런해져야겠다.
-황혜진(<얼루어> 뷰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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