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애프터 서머 시술과 홈 케어법

무더위가 끝난 후 붉게 달아오르고 탄력이 떨어진 피부는 보살핌이 필요하다. 여름 땡볕 후유증에 시달리는 피부를 위해 알아두자. 피부과, 성형외과, 한의원 등의 전문적인 애프터 서머 시술과 시너지를 더할 홈 케어법까지.

무더위의 후폭풍

자외선과 열의 공격은 푹푹 찌는 여름 동안 어디서나 모두에게 계속된다. 여름 막바지에 다양한 피부 고민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여름에는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이 곳곳에 잠재해 있습니다. 강한 자외선, 높은 기온 등에 의해 모세혈관이 확장되면 진피층의 탄력 세포가 파괴되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색소침착도 발생하죠. 주름이 눈에 띄어 병원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는 시기예요.” 바노바기 성형외과 반재상 대표원장의 말이다. 이렇듯 자외선은 색소 침착인 기미, 주근깨를 만들어내고 피부 트러블, 안면홍조를 유발하기도 한다. 광노화가 진행된 피부는 손상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각질을 생성하는데, 이것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이 발생하고 모세혈관 확장이 반복되면 안면홍조로 이어진다. 초가을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칙칙해 보이는 것 역시 여름 후유증이 낳은 결과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대표원장은 “자외선을 25분 정도 쪼였을 때 우리 피부의 수분량은 20% 감소합니다. 피부 표면의 천연보습인자가 현저히 줄어들죠. 또 강한 직사광선을 15분간 맞게 되면 피부 온도는 40℃를 넘나들어요. 이때 붉은 기가 생기면서 안색이 어두워지는 거에요”라며 자외선의 위험성을 얘기한다. 여러 전문의의 설명을 장황하게 덧붙이는 이유는 여름철 이후 피부가 겪는 변화가 그만큼 다양하고, 그로 인한 파장도 크다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후폭풍으로 피부 노화를 겪고 싶지 않다면 확실한 애프터 케어법을 숙지하고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 애프터 서머 케어의 모든 것

무더위에 지친 피부를 되살리는 전문적인 관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올라간 피부 온도를 즉각적으로 내리는 페이셜 크라이오부터 피부과 · 성형외과 시술, 한의원 치료까지 흔적 없는 여름을 보내기 위한 애프터 서머 케어법과 전문가의 찐 코멘트까지 알차게 준비했다.

페이셜 크라이오 숍 | 극저온 냉각 테라피
190℃ 액화 질소를 이용한 냉각 치료법으로, 초저온 상태에서 약 5분간 피부에 차가운 질소를 분사한다. 공기 중 80%를 구성하는 안전한 기체 질소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찬 질소 기체가 안면홍조를 완화하고 열감으로 인한 트러블을 개선한다. 확장된 모공을 조여주고 늘어진 피부를 즉각적으로 리프팅시키며,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부기 제거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일주일에 3~4회 정도 받는 걸 추천하고, 10회 정도 치료했을 때 눈에 띄는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시술 이후에는 쿨링 효과가 있는 수분 크림을 바르면서 피부의 냉기를 유지하세요.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을 때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피부 껍질이 벗겨졌거나 예민한 상태라면 일주일 정도 회복 후에 오는 걸 권장해요. 한랭 알레르기가 있거나 피부가 극도로 예민한 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김유림(크라이오힐 대표)

피부과 | 레필레오(스킨부스터)
콜라겐 증식인자와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된 9가지 멀티 펩타이드 성장인자를 피부에 주입하는 스킨부스터 주사 시술이다. 세포 재생을 촉진해 자외선에 의해 지친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부탄력을 개선하고 진피 밀도를 증가시키며 트러블 완화 효과도 뛰어나다. “다른 스킨부스터에 비해 즉각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고 통증도 적은 편입니다. 시술 직후 피부가 올록볼록해지는 엠보 현상도 현저히 줄어든 4세대 스킨부스터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자외선에 의해 각질이 조금 벗겨진 피부라면 1~2주 후에 시술받기를 권하며, 물집이 생긴 심각한 경우에는 화상치료를 먼저 받은 뒤 회복이 끝나는 3~4주 이후부터 시술 가능합니다.”
– 조영민(아이디 피부과 원장)

피부과 | 3D 엑소좀(스킨부스터)
실제 인체 조직 안의 줄기세포와 유사한 3차원 배양법으로 얻은 엑소좀을 함유한 스킨부스터 주사 시술. 피부에 유효한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해 재생 및 항염증 효과가 탁월하다. 여름내 손상받은 피부를 건강하게 회복시킨다. “기존의 2D 배양 방식에서 업그레이드되어 가장 최근에 나온 신상 엑소좀 시술입니다. 그만큼 피부 컨디션을 빠르게 개선하고 재생 효과도 뛰어나죠. 2~4주 간격으로 총 3회 정도 주기적인 시술을 받는 걸 추천해요.”
– 조영민(아이디 피부과 원장)

피부과 | 쥬베룩 물광 주사(쥬베룩 +히알루론산)
고분자 PLA와 히알루론산 성분을 결합한 주사 시술이다.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를 촉촉하고 탄탄하게 가꾼다. 자가 콜라겐을 생성하는 시술이라 피부 탄력은 물론 잔주름과 모공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자연스럽게 진피 탄력이 높아지고 풍부한 수분 보충으로 피부에 광채가 살아난다. “PLA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기존에는 크리스털 구조라서 눈 밑이나 얇은 피부에 결절이 생기는 위험이 있었어요. 하지만 쥬베룩 물광주사는 그럴 일이 거의 없죠. 여기에 히알루론산을 더해 탄력과 보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요.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가 손상됐다면 회복 후 한 달 이후에 시술하는 게 좋습니다.”
– 김홍석(와인피부과 대표원장)

성형외과 | 울세라, 서마지
울세라는 피부 깊은 곳에 고강도 초음파를 전달해 콜라겐 재생을 촉진하고, 서마지는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피부의 콜라겐이 재생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두 레이저 리프팅 시술이며, 주름을 개선하고 탄력을 끌어올린다. “회복 기간이 짧고 부기 및 통증이 거의 없는 시술입니다. 여기에 피부 조직을 복원하는 주사 시술인 리쥬란 힐러를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어요. 피부가 달아오르거나 일광 화상을 입은 상태라면 레이저 시술은 3~4주가 지난 뒤에, 주사 시술은 그보다 먼저 시술해도 괜찮습니다.”
– 반재상(바노바기 성형외과 대표원장)

한의원 | 금진옥액
혀 밑의 금진과 옥액이라는 혈자리를 자극하는 침 치료법으로, 어혈을 제거하면서 상체로 몰린 열을 하강시켜 안면홍조 증상을 개선한다. 얼굴이 붉고 상열감이 느껴질 때 효과적이며, 평소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손발이 저리거나 목, 어깨가 뻐근한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화열을 다스리는 데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에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횟수나 주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주 1회씩 3회를 받으면 안면홍조 증상이 많이 호전됩니다.”
– 김소연(더그린 한의원 대표원장)

한의원 | 열배독침
피부에 울체되어 있는 독소와 열을 배출하는 침 치료법. 몸에 쌓인 독소가 빠져나가면서 피부가 정화되고, 이 과정에서 피부질환의 근본적인 원인들이 해결된다. 무더위로 인해 떨어진 피부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열배독침 시술 1회와 재생 치료 2회를 함께 받는 걸 추천합니다. 피부 열을 배출하면서 재생력까지 길러주어 손상도를 빠르게 회복시켜요. 휴가가 끝난 뒤 피부가 심하게 벗겨졌다면 먼저 진정 치료를 통해 열기를 식힌 후 호전 정도를 확인하고 침 시술을 해야 합니다.”
– 김소연(더그린 한의원 대표원장) 

한의원 | 한약 처방
지속된 열감과 뜨거운 기운을 내려줌으로써 피부의 온도조절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한약을 처방한다. 스트레스 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체온열 검사, 설진 등 다양한 진단으로 개인의 증상에 맞게 처방해 인체의 열 균형과 오장육부의 조화를 이끌어낸다. “체질별, 증상별로 맞춤 처방한 약재를 사용합니다. 인체의 열 균형을 맞춰 달아오른 피부 온도를 낮춰 열감이 빠져나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 김소연(더그린 한의원 대표원장)

시너지 높이는 애프터 서머 홈 케어

전문 케어에 홈 케어를 병행한다면 더 빠르게 여름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건 피부 열을 내리는 것. 와인피부과 김홍석 대표원장은 쿨링 스킨케어 제품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단, 기화열을 이용하는 알코올, 에탄올, 액화 가스류를 포함한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해당 성분들은 피부 표면의 수분을 공기 중으로 날려 순간의 청량함을 주는 원리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자극이 될 수 있어요. 멘톨이나 페퍼민트 성분은 비교적 덜 자극적이지만 민감성 피부라면 주의해야 해요.” 그는 열감 해소 및 진정을 위한 수단으로 ‘바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팩’을 추천했다. 커피를 로스팅하면 나오는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 염증을 개선하고 미백에 도움을 준다는 것. 특히 카페인이 진정 효과를 줘 열기에 노출된 피부의 염증 반응을 완화한다고 한다. 빈 통에 거즈를 넣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적신 다음, 같은 양의 찬 물을 부어 희석한 뒤 거즈를 얼굴에 얹으면 된다. 10~15분 올려두면 빠른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커피에 대한 피부 알레르기 반응은 거의 없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더그린 한의원 김소연 대표원장은 간단한 방법으로 시트 마스크 팩을 꼽았다. 냉장고에 넣어둔 마스크 팩을 열감이 느껴지는 부위에 붙이면 피부 온도가 즉각적으로 내려간다. 주의할 점은 상온에서 5~10분 정도 둔 후에 사용하라는 것. 마스크 팩이 지나치게 차가울 경우, 오히려 리바운드 현상이 발생해 자극이 심해진다. 수분 섭취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물을 마시면 몸에 있는 활성산소 농도가 낮아져 피부 노화도 지연되고, 건조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에디터
    황혜진
    포토그래퍼
    HANNAH KHYMYCH
    모델
    골디(Goldie)
    헤어
    에바니 프라우스토 (Evanie Frausto)
    메이크업
    아야미 니시무라 (Ayami Nishi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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