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스타일의 성패, 슬릭헤어

올가을 스타일의 성패는 매끈한 슬릭 헤어가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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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가을/겨울 시즌 런웨이를 강타한 헤어스타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Super Sleek’! 윤기 흐르는 텍스처, 깔끔하게 빗어 넘긴 매끈한 형태의 헤어가 유독 돋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트렌드가 반가운 건 리얼웨이에서 시도하기 좋은 스타일이 넘친다는 사실. 이마가 훤히 드러난 보테가 베네타의 슬릭 헤어는 자신감 넘치는 도시녀의 룩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앞머리에만 왁스를 발라 뒤로 넘기고 아래쪽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채로 두었더니 매일 연출해도 손색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로에베와 미우미우 무대에 선 모델들의 머리 역시 마찬가지. 매끄럽게 빗어 넘긴 윗부분과 그렇지 않은 아랫부분의 질감이 대비를 이뤄 세련돼 보인다.

드라마틱한 느낌을 강조하려면 알투자라 쇼가 좋은 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담당 헤어 아티스트인 데미안 브와시노는 강력하게 세팅한 슬릭 헤어로 애니멀, 페이즐리 등 다양한 패턴의 의상에 시크한 매력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 헤어 오일을 발라 윤기를 더한 다음 빗살이 촘촘한 콤브에 왁스를 적당히 묻혀 빗으면 끝. 이후 픽싱 스프레이를 뿌려 고정하면 스타일이 오래 유지된다. 프로엔자 스쿨러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모델의 반지르르한 쇼트 커트 헤어는 영화 <매트릭스>의 여전사 트리니티를 연상케 한다. 헤어젤을 묻힌 손가락으로 모발 끝을 비비며 밖으로 뻗치게 모양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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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가 드러나는 게 부담스럽더라도 포기는 금물! 메종 마르지엘라 쇼의 모델은 올백 헤어에 잔머리를 하늘하늘하게 내려 귀엽게 마무리했다. 지방시 쇼의 모델은 가르마 옆쪽의 머리를 반대편 귀 뒤로 보내 이마와 헤어 라인을 동시에 커버했다. 슬릭 헤어의 뒷모습은 어떻게 연출할까? 모던한 느낌을 추구한다면 에르메스 쇼를 기억할 것. 안전상의 이유로 헤어핀이나 장식을 사용할 수 없는 승마 기수의 머리에서 영감을 받아 우아한 브레이드 스타일을 완성했다. 샤넬 쇼에선 헤어 액세서리를 적극 활용한 모델들이 무대를 활보했다. 하프 포니테일에 리본이나 카멜리아 꽃 장식을 더해 화사한 분위기를 완성한 것. 볼륨 없이 똑 떨어지는 느낌이 핵심인 슬릭 헤어는 자신의 두상과 헤어 라인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수다. 어느 방향으로 머리를 넘겼을 때 매력적인 모습일지 연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단 이야기. “롤 타입 헤어 브러시를 모발 아래에 대고 밑으로 잡아당기듯 드라이해서 머리를 매끄럽게 펴주세요”라고 프리랜스 헤어 아티스트 이영재가 슬릭 헤어의 기본 단계를 설명한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모발이 굵고 깊숙이 자리하니 뿌리를 가라앉히는 작업에도 공을 들일 것. “머리 윗부분에 물을 살짝 뿌린 뒤 헤어 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쏘여 뿌리를 누르세요. 꼬리빗을 사용해 두피에서 가까운 곳부터 섹션을 나눠 왁스를 발라줍니다. 마지막 한두 단 정도는 완전히 빗지 않고 가볍게 터치하는 정도로만 마무리하면 자연스러워요.” 프리랜스 헤어 아티스트 김승원의 팁을 참고하면 슬릭 헤어 연출이 더욱 쉬워질 듯. 완벽하게 세팅된 느낌보단 자연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추구한다면 올가을엔 슬릭 헤어에 도전해볼 것. 스타일을 레벨업 하는 데 있어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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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ALLURE
슬릭 헤어, 일상에서 세련되게 연출하는 노하우 

Q 헤어 왁스나 젤은 한번 굳으면 수정이 어렵던데요?
양 조절이 절대 관건입니다. 꼬리빗의 핸들을 스패출러처럼 활용해 손등에 덜어서 사용하세요. 또 한 번에 완성할 생각 말고 섹션을 나눠 바르는 지혜를 발휘하세요.

Q 제품을 발라도 머리가 자꾸 뜨는데 어떡하죠?
젖은 머리를 말리는 단계부터가 중요해요. 뜨거운 바람으로 열을 준 다음 빗이나 손으로 뜨지 않게 누르며 모발을 차분하게 만드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에디터
    이혜리
    포토그래퍼
    GORUNWAY, JAMES COCHRANE, JEONG JO 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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