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식단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탓에 급하게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이런 다이어트는 어떤가? 짧게는 3일, 길게는 7일 안에 체중감량은 물론 안색과 부기, 입맛의 변화까지 경험한 <얼루어> 에디터들의 생생한 체험기.
건강한 해독주스
저스트 주스의 3 – 데이 토털클렌즈 여름 휴양지로의 출장을 앞두고 5킬로그램 감량을 목표로 3주 전부터 하루 2끼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전 8시경에 아침을 먹고 오후 3~4시에 늦은 점심. 그리고 중간 중간 허기가 질 때에는 고구마와 당근, 오이를 간식으로 먹었다. 이렇게 해서 2킬로그램이 빠지면서, 다이어트의 욕구가 더욱 솟구쳤다. 하지만 ‘건강’을 잃고 싶지 않아서 무리하게 굶는 다이어트보다 영양을 생각하며 몸을 해독할 수 있는 저스트 주스의 3일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하루에 성분이 서로 다른 500ml짜리 주스를 여섯 병 마시는 것으로, 여섯 가지 주스 구성은 이랬다. 그린 업은 생강과 셀러리의 쌉싸래한 맛이 조금 강했지만, 오이와 멜론이 베이스로 섞여 있어 먹는 데 무리가 없었다. 오렌지와 사과, 유자즙이 들어 있는 부스터C는 오렌지 주스와 맛이 비슷해 마시기가 수월했고, 레몬과 사과, 고춧가루와 유사한 카옌페퍼를 담은 스키니레몬은 여섯 가지 주스 중 숙제처럼 마셨던 주스다. 사과와 당근, 고구마 등 뿌리 채소로 만든 루트파워는 오후의 공복감을 해소해주기에 적절했으며, 독소 배출에 효과적인 미나리와 오이, 배, 레몬 즙을 담은 리프레셔는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다. 아몬드밀크는 아몬드, 계핏가루, 꿀, 바닐라 빈이 함유돼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매일 저녁 집으로 여섯 개 들이 주스 한 박스가 배달되고, 아침에 일어나 그린 업부터 시작했다. 보통 2~3시간마다 한 병씩 먹게 돼 공복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액체류만 계속 마시다 보니 ‘씹는 무엇’에 대한 욕구가 간절했다. 그래서 이틀째부터는 최소한의 씹는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당근과 오이를 생으로 조금씩 먹었다. 디톡스를 하는 동안 오전에는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것을 느꼈고, 신경이 조금 예민해졌다. 이틀째 되는 날 오전에는 설사를 하고, 셋째 날에는 대변을 보지 못했지만 삼일째 되는 날에는 안색이 맑아진 것을 느꼈다. 아침이면 눈가가 잘 부었는데, 눈가 부기가 사라진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다. 그리고 볼록한 아랫배가 사라졌다. 팬츠 위로 티셔츠를 내어 입었는데, 팬츠 안으로 티셔츠를 넣어 입을 만큼! 체중은 시작 전과 비교해 1.5킬로그램 빠졌다. 저스트 주스의 이 프로그램은 한 달에 한 번 디톡스를 겸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추천할 만했다. 급작스럽게 수영복을 입어야 하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에게도 강추. 아울러 건강한 재료의 주스를 마시면서, 몸이 건강한 먹거리에 익숙해졌는지, 앞으로도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착한 다짐도 하게 되었다. – 황진영
가격 3일간 500ml 주스 총 18병 28만8천원 문의 www.organica.kr
지중해식 해독식단
슬런치의 지중해 힐링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소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지난겨울 동안 체중이 5킬로그램가량 늘었다. 헐렁하던 보이프렌드 핏 청바지가 스키니 진처럼 달라붙자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가 용솟음쳤다. 어떤 다이어트를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차에 슬런치의 지중해 힐링 다이어트를 접하게 됐다. 세계 10대 슈퍼 푸드 중 하나인 토마토를 주식으로, 장수 식단으로 알려진 지중해식 요리를 응용한 다이어트라니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을 찾던 나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 직접 만든다는 견과류와 콩, 올리브 등이 가득 들어 있는 비네그레트 드레싱, 7가지 지중해식 수프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침식사로 토마토 2개와 드레싱, 호밀빵 1조각, 유기농 블루베리잼을 먹고, 점심에는 지중해식 수프와 탄산수, 저녁에는 토마토 2개와 드레싱을 먹는 식단이었다. 첫날 아침, 비네그레트 드레싱에 버무린 토마토 2개와 블루베리잼을 바른 호밀빵을 먹고 나니 생각보다 든든했다. 점심식사 대신 먹은 이탈리아식 미네스트로 수프는 맛은 있었지만 양이 적어 오후가 되자 공복감이 밀려왔다. 저녁식사는 토마토 2개가 전부였지만 다행히도 금방 배가 불렀다. 저녁 9시 이후가 되자 극심한 피로가 몰려왔고, 자연스럽게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취침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자연히 수면 시간도 늘었다. 평소에는 6시간 정도 잠을 자는 편이었는데 섭취한 열량이 부족해서인지 7~8시간은 자야 눈이 떠졌다. 처음 3일간은 저녁의 피로감을 제외하면 생각만큼 힘들지 않았다. 아침에 먹는 빵은 달걀과 우유, 버터, 방부제를 빼고 우리밀과 호밀로 만든 덕분에 먹고 난 후에 속이 편안했고, 매일마다 바뀌는 지중해식 수프는 하나같이 맛있었다. 그중에서도 두유 감자 수프가 가장 맛있었다. 감자를 껍질째 갈아 넣었는데, 식감도 좋고 맛도 훌륭해 단품으로 판다면 따로 주문하고 싶을 정도였다. 기운이 조금 없긴 했지만 몸은 확실히 가벼워졌고, 얼굴의 부기가 사라졌다. 고비는 목요일부터 찾아왔다. 흐린 날씨 탓인지 당이 떨어져서인지 기분이 우울했다. 무언가를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결국 저녁부터는 식단에 저칼로리 두유를 추가했다. 그러나 저녁에 먹는 두유와 아침이나 점심에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제외하고는 주중에는 거의 완벽히 식단을 지켰다. 그렇게 일주일간 토마토와 동고동락한 결과 체중은 2.8킬로그램이 줄었고, 터질 듯한 스키니진에도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단기간에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나 토마토를 좋아한다면 도전해보기 바란다. 정해진 식단을 그대로 지킨다면 3킬로그램은 감량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일주일간 밥을 거의 먹지 않았기에 요요현상이 두렵긴 하다. 그래서 다음 주부터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시작하려 한다. 여름아 기다려라! – 김지후
가격 하루 3끼 일주일 식단 12만8천원. 문의 www.slunch.co.kr
든든한 다이어트 도시락
잇슬림의 프로그램 다이어트 단 한 번도 다이어트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내 몸매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늘 다른 가치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살은 빼고 싶지만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는 내게 하루 세 끼를 먹으면서 하는 잇슬림의 프로그램 다이어트는 놀라운 대안이었다. 한 끼 식사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인 알라까르떼와 식사 대용으로 먹는 시크릿수프와 밸런스쉐이크, 한식과 양식 도시락인 퀴진 등 메뉴의 구성이 다양하고, 1일 1식, 2식, 3식 등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5일간 매일 아침마다 한식과 양식 도시락, 알라까르떼, 시크릿수프를 배달해주는 1일 3식을 선택했다. 첫날 아침 식사 메뉴는 오돈불고기세트였다. 샐러드와 흑미현미밥, 김치, 오돈불고기가 가지런히 담겨 있었는데, 예상보다 간이 심심하지 않아 맛있게 먹었다. 점심에는 흑임자야채밥과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치킨커리를, 저녁에는 푸짐한 채소와 닭가슴살에 스위트머스터드 드레싱까지 곁들인 치킨화이타샐러드를 먹었다. 도시락은 마파두부세트, 비빔밥세트, 가자미고추장구이세트 등 날마다 다른 메뉴가 배달됐다. 평균 열량이 330kcal로 맞춰져 있어서 열량이 가장 높은 것은 아침에, 낮은 것은 저녁에 먹고 되도록 남김없이 다 먹었다. 밤 늦게 깨어 있으면 허기가 져서 일찍 자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일어났을 때 더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십년째 자취생활을 하다 보니 아침을 거르는 것이 당연해졌고, 점심에는 식탐이 극도에 달해 과식을 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이 식단은 그 문제부터 해결해주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으니 점심 식사에 과한 욕심을 내지 않게 되었다. 식이섬유,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 저염 식단으로 지나치게 맵고 짜게 먹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멈출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찢어질 듯이 건조한 현상이 사라진 것도 짠 국물을 바닥까지 퍼먹는 습관을 멈춘 덕분이다. 무엇보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변비에서 탈출했다는 사실이다.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식사, 최근 여행까지 더해져 변비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잇슬림을 시작한 지 이틀째부터 ‘모닝변’에 성공해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평소 잘 먹지 않던 양배추, 당근, 적채, 셀러리 등을 생으로 씹어 먹었는데 그게 특히 도움이 된 것 같다. 먹지 않고 빼는 것이 불가능했던 나는 하루 세 끼를 꼬박 먹으면서 5일 동안 총 1.5킬로그램을 감량했다. 작정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썩 훌륭한 성적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다. 다이어트에 대한 조금의 부담이나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거둔 성적이니까. 체험은 끝났지만 내일 아침, 다시 잇슬림을 주문할 생각이다. – 조소영
가격 시크릿수프와 알라까르떼, 퀴진 등으로 구성된 하루 세 끼를 매일 아침, 일주일에 5번, 4주에 걸쳐 배달해주는 프로그램 다이어트 35만원 문의 www.eatsslim.com
정갈한 채식밥상
덤앤더머스의 마지 연밥도시락 & 덮밥 6개월 전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 3킬로그램 정도를 감량했다.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소식을 하면서 요요현상 없이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해왔는데 얼마 전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스트레스 때문에 맵고 짠 음식을 먹다 보니 식사량이 늘고 입맛이 변하면서 체중이 1.5킬로그램 가까이 늘어난 것. 늘어난 체중보다 하체의 부종이 더 고민이었다.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서 오후가 되면 종아리가 퉁퉁 부었다. 달라진 입맛을 되돌리기 위한 처방이 필요하던 차에 채식도시락을 매일 아침,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알고 보니 사찰음식연구가로 유명한 이백련성 셰프가 운영하는 마지의 도시락이었다. 화학조미료는 물론 오선채에 해당하는 마늘, 파, 부추 등을 배제하고 매실과 살구, 민들레 등을 발효시킨 효소로 맛을 낸다고 하니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기에는 더없이 안성맞춤이었다. 연잎에 싼 찰밥과 국, 반찬과 샐러드로 구성된 연밥도시락과 덮밥과 국, 반찬으로 구성된 덮밥도시락을 각각 하루에 한 개씩 주문해 5일간 매일 아침과 저녁에 먹었다. 첫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현관문을 열었는데 문고리에 도시락이 든 가방이 걸려 있었다. 저녁에 만들어 다음 날 새벽에 배달해주기 때문에 밥과 국은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우기만 하면 방금 한 것처럼 맛있었다. 반찬은 생선과 육류 대신 콩으로 만든 고기를 사용하고, 제철채소와 나물 위주였다. 민들레, 곰취, 돈나물, 쑥, 참나물, 무 등 평소 자주 먹지 않던 나물 반찬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매일 먹다 보니 나물 특유의 씁쓸한 맛과 질긴 식감에 점차 익숙해졌다. 연잎 향이 은은하게 밴 찰밥은 씹을수록 달고 고소해 입맛을 돋웠다. 점심은 사먹되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저녁은 집에 와서 아침에 배달된 덮밥을 데워 먹었다. 우엉잡채밥, 콩불고기덮밥, 묵은지덮밥, 버섯덮밥, 비빔밥 등 5일간 매일 다른 덮밥이 배달됐는데, 연밥도시락처럼 제철채소 위주로 기름기를 빼고 슴슴하게 간을 해 먹고 나면 속이 편안했다. 그렇게 5일간 매일 두 끼를 채식 밥상으로 바꾼 결과 갑자기 불어났던 체중 중 0.7킬로그램을 감량했다. 줄어든 체중보다 더 반가운 변화는 입맛이 바뀐 것이다. 나물 반찬의 쓴 맛에 익숙해지자 채소 고유의 맛과 식감을 즐기게 됐다. 커피 대신 토마토 주스를 찾게 되고, 피자나 튀긴 음식 대신 신선한 샐러드가 눈에 들어왔다. 식이섬유 섭취가 늘어난 덕분에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던 장도 건강해졌다. 아침을 든든히 먹게 된 것도 큰 변화다. 단기간 체중감량보다는 체중감량 후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싶거나 외식이 잦아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건강하게 바꾸려는 이들이 시도해보면 좋겠다. 아침밥을 챙겨 먹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거르거나 건강한 집밥이 그리운 직장인과 자취생에게도 추천한다. – 조은선
가격 연밥도시락 하루 1끼 총 5일 5만8천7백원, 덮밥 하루 1끼 총 5일 4만6천6백원 문의 www.dummer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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