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NESS

프로와 아마추어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덕목(3)

2026.05.09최정윤

스스로를 단련하며 목표를 설계하는 시대. ‘목적’과 ‘개인화’에 맞춘 스마트한 장비는 필수다.

NOT BY SPORT, BUT BY PURPOSE

‘울트라 글라이드 4’ 러닝화는 23만원 살로몬(Salomon).

SALOMON

지형을 견디는 쿠셔닝
트레일은 예측할 수 없다. 흙길과 자갈, 젖은 노면과 오르막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한발 한발 중요한 건 반복되는 충격을 얼마나 덜어내느냐다. 살로몬 ‘울트라 글라이드 4’ 스니커즈는 장거리 트레일에서 발에 피로가 쉽게 누적되지 않도록 쿠셔닝을 두껍게 설계했다. 불필요한 겉 장식을 덜어낸 어퍼는 가볍지만 안정적이고, 젖은 환경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마르는 장점이 있다. 또 거친 자연 속을 관통하며 달리는 프로아마추어에게 옷은 컨디션을 지키는 장비이기에, 통기성과 경량성에 집중한 고기능성 러닝 어패럴이 필요하다. 살로몬의 ‘브이맥스(Vmax)’ 원단은 열을 빠르게 배출해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떨어지는 상황을 줄이고, 허리와 복부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밴드 구조를 매치하여 장거리에서 지지력을 더한다. 여기에 빛을 반사하는 리플렉티브 디테일이 야간 러닝까지 안전하게 돕는다. 


‘원더 트레인 노 라인 하이라이즈’ 타이츠는 15만9천원 룰루레몬(Lululemon).

LULULEMON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옷
훈련은 결국 반복이다. 무게를 들고, 몸을 낮추고, 다시 일어나는 동작을 수십 번 잇는 시간이 계속된다. 이때 중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상태다. 특히 옷이 신경 쓰이는 순간 집중력은 순식간에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룰루레몬 ‘트레인 컬렉션’은 강도 높은 트레이닝 환경에서도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대표적으로 전면 중앙 심라인을 제거한 ‘원더 트레인 노 라인 하이라이즈’ 타이츠는 고강도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스튜디오 세션처럼 동작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피부 마찰과 압박을 줄인다. 또 ‘라이선스 투 트레인 쇼츠’는 스트렝스 트레이닝과 HIIT처럼 움직임이 큰 운동에 적합하다. 스쿼트와 런지, 점프 동작에서도 유용하고, 반복 동작에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5인치와 7인치 길이, 라이너 유무 선택이 가능해 각자의 훈련 방식에 맞출 수 있다.


‘런부스트 포켓’ 레깅스는 6만9천원 안다르(Andar).

ANDAR

체형을 지탱하는 레깅스
반복 동작이 많은 러닝과 크로스핏, 야외 트레이닝에서는 하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압박이 과하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피로가 빠르게 쌓인다. 프로아마추어 단계에 있는 여성 러너라면, 강한 압축보다 ‘지속 가능한 서포트’가 더 중요하다. 안다르의 ‘런부스트 포켓’ 레깅스는 고강도 훈련과 일상 러닝을 동시에 고려해 설계한 퍼포먼스 모델이다. 고밀도 원단이 하체를 단단하게 감싸 근육의 흔들림을 줄이면서도, 4WAY 스트레치 구조로 방향 전환과 보폭 확장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특히 야외 활동에 적합한 디테일이 눈에 띈다. 흡한·속건 기능으로 땀이 빠르게 마르며, 장시간 착용해도 쾌적함을 유지한다. 허벅지 측면 포켓은 휴대폰이나 카드 수납에 실용적이며, 러닝 중에도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별도의 가방 없이 가볍게 외출하거나 운동을 이어가기 좋다. 


DESIGNED BY DATA

목적이 ‘선택’을 만든다면, 이제 남은 건 ‘맞춤’이다. 개인의 데이터가 장비 설계를 바꾸는 시대, 커스텀 테크는 프로아마추어에게도 중요한 인프라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골프는 데이터 기반 접근이 가장 깊이 축적된 영역이다. 테일러메이드를 비롯한 주요 브랜드들은 퍼포먼스 스튜디오와 피팅 프로그램을 통해 스윙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개인의 플레이 방식에 맞춰 조정하는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여기서 데이터는 측정 도구를 넘어, 장비와 경험, 플레이 방식까지 재구성하는 기준이 된다.

물론 엘리트 선수들이 받는 ‘완전 맞춤’은 특권에 가깝다. 예를 들어 아디다스는 리버풀 FC 선수들을 위해 3D 스캔과 압력 분포 분석을 거쳐 독일 제작 시설에서 개별 부츠를 만든다. 발의 형태는 물론 움직임 패턴과 부상 이력까지 반영된다. 이때 신발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선수의 데이터로 설계된 결과물에 가깝다. 하지만 데이터 기반 선택은 이미 일상으로 들어왔다. 아식스는 일본 고베의 연구개발 센터 ISS(Institute of Sport Science)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 맞춤 러닝화를 제작하는 한편, 일반 소비자를 위한 ‘풋 아이디’ 시스템을 매장에 도입했다. 3D로 발의 형태를 측정하고 러닝 습관을 분석해 적합한 모델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완전히 새로 만드는 단계는 아니지만, 선택의 기준을 감각이 아닌 데이터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흐름은 이제 매장 안에서 ‘측정 경험’으로 확장된다. 언더아머는 최근 리뉴얼한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공간 ‘UA NEXT 퍼포먼스 랩’에서 속도, 파워, 민첩성, 근력, 지구력 등을 전문 장비로 측정하고 피드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제품을 고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수치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연구 기반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꾸준히 이어진다. 데상트코리아는 부산에 위치한 신발 R&D 연구센터(이하 DISC)를 고도화하며 데이터 기반 검증 체계를 강화했다. 이를 위해 DISC의 핵심 부서인 HPL(Human Performance Lab) 테스트 체계를 생체역학, 생리학, 인지 테스트의 3단계로 세분화해 보행과 러닝 시 신체 반응을 분석하고, 장기간 실외 착화 테스트를 병행해 내구성과 착화감 변화를 검증한다. 최근에는 불규칙한 산악 지형을 재현한 트레드밀까지 도입해 실제 환경에 가까운 조건을 실험실 안으로 끌어왔다.

이처럼 오늘날 스포츠 장비는 측정과 분석, 반복 검증을 거쳐 완성된다. 기록을 노리는 사람에게는 부상 위험을 줄일 정보가 필요하고, 훈련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회복 상태와 밸런스를 점검할 지표가 필요하다. 스포츠 브랜드는 더 이상 ‘좋은 제품’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측정하고, 분석하고, 수치화하고, 다시 추천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서울에서 경험하는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시스템

TAYLORMADE PERFORMANCE STUDIO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 스튜디오는 스윙 데이터를 기반으로 골프 장비를 추천하는 데이터 피팅 공간이다. 도심 속에서도 투어 선수 수준의 정밀 피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도어 퍼포먼스 공간으로 피팅은 약 90분간 진행되며, 트랙맨(TrackMan)과 고성능 분석 장비를 통해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등 주요 클럽의 스윙 데이터를 측정한다. 볼 스피드, 탄도, 스핀량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스윙 특성에 맞는 클럽 조합을 제안하고, 다양한 헤드와 샤프트를 직접 시타하며 최적의 세팅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제로 운영되며, 클럽 전반을 피팅하는 150분 프로그램과 일부 클럽을 선택해 진행하는 90분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ADD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177 골프연습장 3층

FOOT ID STATION
아식스 ‘Foot ID’ 시스템은 현재 강남 직영점과 홍대 직영점에서 운영 중이며,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다음 주 예약이 오픈되면 빠르게 마감될 만큼 러너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8대의 카메라와 4개의 레이저 라인을 활용한 3D 스캐닝 기술로 발 길이, 발볼 너비, 발등 높이, 좌우 밸런스, 아치 형태, 내·외전 정도까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발이 꺾이는 각도와 정렬 상태를 수치화해 족형을 데이터로 분석한다. 강남점에서는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김재성 점장이 간단한 자세 상담까지 제공하는 ‘전문가 코칭 결합형’ 서비스, 홍대점에서는 업그레이드된 ‘Foot ID’ 장비가 도입돼 기존 3D 족형 계측을 넘어 보행 분석까지 가능하다. ADD 서울 아식스 강남 직영점, 홍대 직영점

FOOT SCAN ZONE 

아디다스의 국내 최초 쇼핑몰형 브랜드 센터에서는 ‘풋 스캔(Foot Scan)’ 기반의 신발 추천 서비스를 운영한다. 발의 길이와 폭, 아치 형태, 압력 분포 등을 측정해 러닝화, 라이프스타일화, 축구화 등 목적에 맞는 모델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단순 사이즈 확인을 넘어, 발 구조와 사용 목적을 함께 고려해 선택의 기준을 데이터로 전환하는 것. 공간은 브랜드의 글로벌 콘셉트인 ‘홈 오브 스포츠’를 반영해 러닝과 축구 등 종목별 전용 구역을 마련한 퍼포먼스 존과 패션 중심의 오리지널스 존으로 구성됐다. 입문 러너부터 스포츠 마니아까지 한 공간에서 제품 탐색과 체험, 상담이 가능한 원스톱 구조다. ADD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3층 아디다스 브랜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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