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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이한영> 지성, 박희순, 원진아

정의를 향한 지성, 박희순, 원진아의 집념. 쫓고 쫓는 치열한 판이 <판사 이한영>에서 펼쳐진다.

원진아가 입은 재킷은 MSGM. 셔츠와 스커트, 벨트는 모두 셀프포트레이트(Self-Portrait). 슈즈는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박희순이 입은 코트, 셔츠, 팬츠, 로퍼는 모두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성이 입은 재킷과 베스트, 팬츠는 모두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네크리스는 베흐트(Verte). 슈즈와 레더 글러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트와 이너 카디건은 페라가모(Ferragamo). 슈트 셋업은 렉토(Recto). 네크리스와 링은 톰우드(Tom Wood).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은 아미(Ami). 셔츠와 타이는 YCH.

재킷과 셔츠, 타이는 모두 아미리.

재킷은 렉토. 셔츠는 사카이(Sacai).

레더 코트는 YCH. 부츠는 코스(Cos). 안경은 젠틀몬스터 (Gentle Monster). 터틀넥과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코트는 YCH. 부츠는 코스(Cos). 안경은 젠틀몬스터 (Gentle Monster). 터틀넥과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성

<악마판사> <아다마스> <커넥션>부터 <판사 이한영>까지. 진실과 정의를 좇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유독 이런 메시지에 끌리는 이유가 있나요?
진실과 정의라는 단어가 이상하게 관능적으로 다가와요. 하면 할수록 책임감도 커지고요. 이 이야기를 할 때면 언제나 시작하는 마음이 들어요. 

여러 법정물 중 이 작품이 유독 특별하게 다가온 지점은요?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온 정의가 사실 한 사람의 판단으로 얼마든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이 새로웠어요. 판사도 결국 한 인간이잖아요. ‘정의롭다’와 ‘정의롭지 않다’의 경계 역시 개인의 가치 판단일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면 최선의 정의를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어요. 

적폐 판사 ‘이한영’이 최선의 정의를 지키는 과정은 어떻게 펼쳐지나요? 
이한영에게 10년 전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지며 잘못된 정의를 바로잡게 돼요. 이번에는 선택의 기준이 돈과 안락함이 아닌 법과 정의죠. 그 지점이 큰 긴장감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나를 판결함으로써 새로운 정의를 쓰겠다. 그게 이 시대의 정의다’라는 게 굉장히 짜릿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장면은 뭔가요? 
엔딩 부분인데, 박희순 선배와 단둘이 붙는 장면이 있어요. 서로가 생각하는 정의를 논하는데, 선배님의 에너지에 연기를 하며 카타르시스가 터져 나오는 경험을 했어요. “컷!” 소리가 나자마자 ‘됐다’라는 생각이 들고 선배님과 조용히 포옹했어요. 어떻게 편집될지 궁금해요. 진아의 맑고 선명한 에너지 덕에 함께하는 모든 장면에서 힘을 받았는데, 그 시너지가 어떻게 표현되었을지도 기대하고 있어요.  

평소 캐릭터를 치열하게 분석하기로 유명해요. 대본에 어떤 단어들이 적혀 있어요? 
잠시만요, 대본을 읽고 스마트폰에 메모한 문장이 있어요. 이걸 읽어드릴게요. ‘정의란 반드시 무겁고 정적일 필요는 없다’ ‘정의는 때로는 강렬하게 흔들어야 깨어난다’ ‘내가 사랑했던 어둠’ ‘파멸과의 연애’ ‘그림자를 입은 사람’ ‘정의의 쾌감’이라는 글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작품 전반에 이한영이 느끼는 미안함이 묻어 있기를 바랐어요. 부정한 판결을 해서 누군가 피해를 보고,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를 만든 장본인이었으니 시간을 다시 살면서도 항상 속죄하는 마음이었을 거예요. 

설명을 들으니 ‘정의’라는 단어에서 생동감이 느껴지네요. 
맞아요. 이한영의 삶 자체가 정의의 성장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오늘의 내 판결이 정의를 이루고, 내일의 판결이 또 하나의 정의를 쌓듯 차곡차곡 정의가 쌓여가는 과정이에요. 고착된 정의를 사회에 맞게 바꾸기 위해서는 파괴적인 힘이 필요하더라고요. 기존의 것을 파괴할 정도로 용기가 있어야 하죠. 판례를 뒤집고 과감하게 바꾸며, 개인과 사회를 개척해가는 과정이 시청자분들에게도 짜릿하게 다가가길 바라요. 

이한영은 선한 사람일까요? 악한 사람일까요?
음, 모르겠어요. 선과 악은 미세한 차이인데, 좋은 뜻으로 시작했더라도 선의 경계가 찰나의 선택으로 악이 될 수 있어요. 이기심을 적절히 컨트롤하며 그 경계를 지키는 게 정의의 시작이라고 봐요.  

작품을 할 때 어떤 사명감을 느끼나요? 
그럼요. <킬미, 힐미> 이후 더 커졌어요. 다중인격장애를 겪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그 이후 정신 질환을 겪는 분들에게서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때 내가 참여한 이 콘텐츠로 단순한 재미 이상의 위로와 희망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그러면서 시대의 흐름과 아픔을 가상의 공간에서 전하는 이 일에 책임감을 갖게 되고, 마냥 외우면서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대본을 받으면 저 나름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요. 아름답고 풍성하게 장식해서 사람들이 이 작품과 연기를 보고 행복할 수 있도록요.  

그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은 뭔가요? 
사랑요. 부모님, 아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양분으로 피어난 어떤 힘이 큰 동력으로 작용해요. 아내를 만나고 가정을 이룬 뒤 연기가 제가 가진 사랑을 지켜내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는 걸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요.  

2025년의 끝, 올해 가장 잘한 선택은 무엇인가요?
<판사 이한영>을 선택해 그의 삶을 살아본 것. 그리고 매년 같은 생각을 해요. 나는 내 와이프를 참 잘 선택했다는 걸요. 2026년에도 지금처럼 제 진심이 담긴 선택을 후회 없이 내리길 바랄 뿐이에요.


박희순

예상한 시간보다 촬영이 일찍 끝났어요. 사진부터 영상까지 세 분의 빈틈없는 호흡에 깜짝 놀랐습니다.
작품 촬영 현장도 비슷했어요. 드라마 촬영이 오랜만이라 걱정이 컸는데, 특유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따뜻하더라고요. 진아와 지성 씨 모두 워낙 프로니까, 착착착! 

현장에서 두 사람과 어떤 시너지를 주고받았나요? 
진아와는 함께하는 신이 거의 없어서, 출퇴근하며 스치듯 마주쳤는데 촬영한 장면을 보니 굉장히 당차더라고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보이스>에서 연기한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봤죠. 지성 씨 연기 잘하는 건 뭐, 익히 알고 있었는데 함께 작업하며 우등생뿐 아니라 모범생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매사에 모범적으로 행동해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예요. 깊이 연구하고, 현장에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요. 

희순 씨 역시 모범생 아닌가요?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님도 한 팟캐스트에서 장음과 단음에 대한 박희순 배우의 집념에 대해 얘기했고요. 
하하, 모범생이기보다는 공부 못하는데 열심히 하는 스타일 있잖아요, 저는 그런 쪽이죠. <어쩔수가없다>에서도 “이 낙에 삽니다”라는 대사였는데 ‘삽니다’를 장음으로 가자고 하셨어요. 어색하고 낯선데 감독님이 하라고 하시니 여러 버전으로 녹음했어요. 이것저것 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트로트 버전을 하나 더 녹음했는데, 그걸 쓰신 거예요. 재미있었어요. 열심히, 일단 뭐든 해봅니다.(웃음) 

<마이 네임>의 최무진, <무빙>의 김덕윤, <오징어 게임>의 부대장에 이어 빌런의 계보를 이어갑니다. 사법부를 쥐락펴락하는‘강신진’을 어떻게 빚었나요?
평소 대본을 보고 대사를 파악한 후 캐릭터의 말버릇을 만들어요. 거기에서부터 그의 성격, 생각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도 몇 가지 단어를 가지고 이 사람의 성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생각해봤어요. 

이번에는 어떤 단어를 포착했나요?
“오케이 거기까지” “재밌네” 같은 대사요. 강신진은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 정의가 삐뚤어졌을지라도 틀린 줄 모르고 인정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정의를 정당화시켜 견고한 세계관으로 만드는 쪽이죠. 가장 위험한 유형의 인간 중 한 명인데, 캐릭터를 위해 한 몸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신진을 대중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나쁜 놈으로 보겠죠. 최근 우리 사회에 사법부의 정의와 중립성을 생각하게 한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가끔 자기 확신과 당당한 태도를 보고 ‘혹시 강신진이 맞았나?’라고 헷갈리신다면 배우로서 참 뿌듯할 것 같아요. 하여간 나쁜 놈이에요. 대본을 보면서 ‘강신진 너!’ 하며 대본을 집어 던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빌런을 연기할 때 매번 ‘섹시함’이 화제가 됐죠. 스타일링에도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나요?
아휴, 섹시는 무슨.(웃음) 강신진의 힘이 헤어스타일에 좀 담겨요. 어느 날 악랄한 발톱을 탁! 내보이는 순간부터 머리가 점점 더 바짝 올라가게 연출했어요. 

삶을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쩌면 이한영보다 강신진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정의를 지킨다는 건 결국 이상과 현실 사이의 고민이 생기니까요. 비슷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나요? 
배우는 선택받는 입장에 있으니까 내게 작품이 왔을 때 어떤 것을 할지 깊이 고민합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의 딜레마요. 최근 몇 년간 저 역시 그런 고민이 많았고요. 

그럴 때면 어떤 선택을 내리나요?
몸이 좀 힘들더라도 하고 싶은 건 놓치지 말자. 작년에 <어쩔수가없다> <컨피던스맨KR> <돼지우리> 세 작품을 모두 같은 시기에 촬영했어요. 그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죠. <어쩔수가없다>가 먼저 들어왔는데 그건 분명히 해야 하는 작품이었죠. 박찬욱 감독님을 너무 좋아했고 기다려왔기 때문에 무조건 하기로 했는데, 그즈음 <돼지우리>라는 작품이 들어왔어요. 40대부터 80대까지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욕심이 났죠. 두 작품은 병행할 수 있을 정도니 한다고 했죠. 그다음이 문제였어요. <컨피던스맨 KR> 대본을 받았는데 이것 역시 흥미롭더라고요. 스케줄상 도저히 어려워 포기하려고 했는데, 또 새로운 작품이 들어왔어요. 근데 그 작품도 하고 싶은 거예요. 네 작품 모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 놓치기 싫었어요.  

좋은 기회는 꼭 그렇게 몰려온다니까요. 덕분에 올해는 박희순의 낯선 얼굴을 잔뜩 볼 수 있었죠. 
비슷한 캐릭터만 들어와서 굉장히 지쳐 있던 시기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온 거예요. 계속 기다렸고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갈증이 항상 있었는데, 오십이 넘어서야 이렇게 하나씩 주시네요.(웃음) 내가 생각지도 못한 캐릭터를 줄 때는 전율이 너무 커요. 늦게라도 주시니까 감사해하면서 신나게 한 것 같아요. 4편은 동시에 못하지만 3편은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다행히 한 작품은 스케줄이 조금 미뤄졌어요. 

이상과 현실의 완벽한 균형이네요. 뿌듯한가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완주해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앞으로도 계속 내가 해보지 않은 새롭고 재미있는 얼굴이 오기를 기다릴 거예요.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게 될까요? 
역대급 나쁜 놈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돈과 권력이었다면, 강신진은 그보다 업그레이드된 악인이에요. 법을 무기로 나라를 휘젓고 누군가의 인생을 파괴하는 게 가장 무서운 폭력이더라고요. 

작품의 시작은 ‘이한영’의 회귀에서 시작돼요. 배우 박희순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나요?
딱히 없어요. 지나온 모든 시간이 흡족하다기보다 오늘까지의 과정을 인정하는 거죠. 돌아가도 또 다른 실수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을 잘 지키며 쌓아갈 앞으로의 날을 기대할래요.


원진아

데뷔 후 쇼트커트는 처음이죠?
맞아요. 데뷔 전에는 늘 짧은 머리였는데, 데뷔 후 어떤 캐릭터를 맡을지 몰라 항상 긴 머리를 유지했거든요. 그런데 올해 갑자기 ‘왜 안 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내리는 선택이 어딘지 비겁해 보이기도 했고요. 내가 보고 싶은 내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해봐야겠다 싶어서 <판사 이한영> 촬영이 끝나자마자 싹둑 잘랐어요. 올해 가장 잘한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데뷔 전의 원진아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무척 반가워했겠어요?
친구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어요. 10년 전의 저를 다시 보는 것 같다고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올해 어떤 조건이나 이유 없이 하고 싶은 선택 좀 한 것 같아요. 얼마 전 혼자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도 그렇고, 혹시라도 아파서 일을 쉬게 될까 미뤄둔 건강검진도 해치웠고요. 

한 뼘 자유로워졌네요. 
더 재미있게 살기 위해 예열한 것 같아요. 어릴 때는 한쪽으로만 생각이 뻗쳐 갔는데,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해요. 

올해가 데뷔 10주년이었죠. 10년 전과 지금 뭐가 가장 다른가요? 
다른 듯 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날씨가 변하는 것처럼 나는 그냥 그 자리에 나무처럼 서 있는데 안개가 낄 때도 있고, 눈비가 올 때도 있고, 앙상해질 때도 있고, 푸릇푸릇해질 때도 있고. 그때그때 주변 상황이 바뀔 때마다 내 감정이 바뀌는 거지, 저라는 사람은 그냥 있는 거니까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한가요? 
절대요! 분명 후회하는 행동도 많고 힘들었지만, 그 시절이 있어서 지금 좀 덜 힘든 것 같아요. 배우에게 10년은 중간도 못 간 위치예요. 현장에서 눈치 보고 벌벌 떨지 않는 정도? 내 몫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위치인데, 딱 이 시기에 박희순, 지성 선배님들과 만난 현장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어요.

현장에서 관찰한 두 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선배님들이 끌어가는 힘이 현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전 현장에서 나는 과연 다정한 동료였나? 모두를 아우르기 위해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나? 스스로 되돌아보기도 했어요. 

두 분처럼 이 일을 꾸준히 사랑할 것 같아요? 
그럼요. 아직 갈 길이 멀기도 하고, 고통과 재미가 동반한다는 점에서 중독적이에요. 마냥 재미있기만 하면 못했을 거예요. 취미가 많은 편인데 재미만 있으면 질리더라고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기에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감당 못할 정도로 힘든데, 그걸 해내서 기쁨이 배가되고, 버텨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몰려오기도 하고요. 

<판사 이한영>으로 첫 법정물을 촬영했죠. 이 경험은 어떤 걸 남겼나요? 
맞아요. 변호사를 연기한 적은 있지만 법정물은 처음이에요. 평소 범죄 프로그램을 즐겨 봐요. 볼 때마다 한 명의 국민으로서 형량에 대한 불만, 통쾌하게 벌 주고 싶은 마음이 늘 었었거든요. 그런 답답한 마음을 통쾌하게 해소해줄 수 있어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진아 검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베일에 싸인 느낌인데요.
진아는 스스로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망설이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에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적극적인 행동파! 어떤 계기로 맹목적인 적극성을 갖추게 되었다기보다, 원래 그런 사람이기에 주저하지 않죠. 특히 강자들이 법을 쥐락펴락하는 걸 유독 못 견디는데, 그렇게 된 데는 아버지의 서사가 삶에 큰 영향을 끼쳤어요. 

진아를 움직이게 하는 건 가족인가요?
아버지의 고통을 먹고 자란 아이거든요. 원망하면서도 어떻게든 그의 한을 풀어주고자 하는 복잡한 마음이 있어요. 혼자 외롭게 고군분투하던 중 이한영을 만나 이 묵은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해소하게 돼죠. 

진아로 살며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나요?
작품을 하는 내내 ‘이게 현실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올해는 우리가 정의로 이뤄낸 것들을 눈으로 목격한 시간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많으실 테고, 해소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인간 원진아의 정의를 위해 필요한 건 뭔가요?
자유요. 내년에는 더 자유로운 선택을 내리고 싶고,  그러기 위해 제 몫과 역할도 열심히 해내야 해죠.

    포토그래퍼
    김영준
    스타일리스트
    박선용(지성), 지상은(박희순), 박선희(원진아)
    헤어
    태현(지성), 성미현(박희순), 최수민(원진아)
    메이크업
    도영(지성), 김하은(박희순), 김수빈(원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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