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니라고? 백꾸 1세대 최화정의 여름 가방들.
다시 돌아온 젤리백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글쎄요, 하지만 유행은 확실히 돌아옵니다. 최화정은 왕년에 잘 썼던 젤리백이 어느 순간 동생의 목욕탕 가방으로 전락한(!) 걸 보고 다시 가져와 깨끗하게 닦았다고 합니다. 젤리백과 젤리슈즈가 유행했던 게 벌써 20년 전. 최화정의 미모만큼이나 변함 없는 오렌지색 젤리백은 여름 패션에 상큼한 포인트가 됩니다.
문방구에서 건진 가방
“기억 나? 옛날 엄마들은 이런 거 들었었잖아.”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하라주쿠의, 편집숍도 아닌 문방구에서 산 똑딱이 아톰 가방 이야기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아톰의 팔 모양이 바뀌는 재미를 주는데요. 당시 가격이 4만원 정도. 5개를 사려고 하자 도매상으로 보고 판매를 거부한 주인. 최화정은 친구에게 다음과 같이 통역을 부탁했습니다. “통역해, 이 가게를 다 사버리겠다고!” 그렇게 K배짱으로 구매해 30년 넘게 잘 쓰는 이 가방. 여름 옷에는 물론 겨울 퍼코트에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백꾸 1세대의 DIY
최화정이 들면 사은품도, 포장봉지도 명품이 됩니다. 사은품으로 받은 비닐 마감 에코백에 빈티지 스타일 스티커를 붙이는가 하면, 슬리퍼가 들어있던 초콜릿 포장지 모티브 비닐백을 클러치처럼 듭니다. 백꾸 1세대인 최화정.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참 장식을 갖고 싶을 땐 어떻게 할까요? 편집숍에서 수십 만원 하는 테니스공 참을 발견한 그는 진짜 테니스공을 사서 구둣방에서 구멍을 뚫어 참을 만들었습니다. 비용은 단돈 3천원!
갓성비 비닐백
보테가 베네타의 화이트 토트백, 모이나의 그린 쇼퍼백과 함께 최화정이 여름 가방 베스트 3로 꼽은 아이템은 1만5천원에 구입한 비닐 소재 토트백. 돌잔치 답례품 가방으로 발견해 온라인에서 구입했는데요. 앤디 워홀의 ‘브릴로’ 가방부터 까르띠에 종이백, 심지어는 종이봉투에 싼 옛날 통닭까지, 넣는 것 족족 ‘느낌이 나는’ 신통한 가방입니다.
더 힙한 네트백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 좋은 네트백. 최화정은 한동안 네트백 끝에 클러치가 달린 베트멍 백을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요. 결국 구입하지 않고 대신 5천원짜리 네트백을 색깔 별로 구입했다고 합니다. 네트백에 클러치를 툭 넣어보세요. 장바구니가 금세 힙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