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멧 갈라’의 비하인드 킥
패션이 몸을 감싸는 방식을 넘어 하나의 예술로 확장된 ‘2026 멧 갈라’의 장면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Costume Art〉는 옷과 몸의 관계를 중심으로 패션과 예술을 경험하는 전시다. 의상 연구소의 컬렉션과 회화, 조각, 오브제 등을 나란히 배치해 옷을 입은 몸이 미술사 안에서 어떻게 표현돼왔는지 살핀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양미술을 바탕으로 형식과 개념, 미학과 정치성, 개인적 경험과 보편적 상징을 오가는 다양한 연결점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레이트 홀 인근에 새롭게 조성한 약 1115㎡ 규모의 갤러리에서 열리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패션을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신체를 매개로 시대와 문화를 드러내는 예술의 한 형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Costume Art〉는 내년 1월 10일까지 이어져 뉴욕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들러볼 만하다.
전시 개막과 함께 열린 ‘2026 멧 갈라’의 드레스 코드는 ‘Fashion Is Art’. ‘패션은 예술이다’라는 주제 아래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돋보이는 아트피스를 입은 셀럽이 뉴욕의 밤을 채웠다. 드레스 코드를 드러내는 직접적인 방식은 회화 작품을 드레스 위에 옮기는 것.
마돈나는 안토니 바카렐로가 초현실주의 화가 레오노라 캐링턴의 ‘성 안토니오의 유혹’을 재해석한 생 로랑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으며, 헌터 샤퍼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마다 프리마베시의 초상’을 연상시키는 프라다 룩으로 회화적 색감과 장식성을 드러냈다. 또 다른 흐름은 조각처럼 구축한 몸의 실루엣이 두드러진 것. 켄달 제너는 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잭 포즌이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한 룩을 선택했는데, 특히 갭의 화이트 티셔츠를 활용한 제작 비하인드가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리한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구조적 실루엣으로 인체의 곡선을 새롭게 설계했다. 10년 만에 ‘멧 갈라’에 참석한 비욘세는 올리비에 루스테잉의 화려한 페더 케이프와 쇼파드 하이 주얼리로 쿠튀르적 스케일을 더했다.
한편 역대 최대 규모의 K-팝 스타가 참석하며 글로벌 패션 신에서 한국 아티스트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호연, 에스파 카리나와 닝닝, 안효섭과 이재까지 등장해 각 하우스의 미학을 선명하게 드러냈고, 특히 블랙핑크는 전 멤버가 참석해 독보적 존재감을 뽐냈다.
- 사진 출처
- COURTSEY OF GETTYIMAGES, @MET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