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익히 아는 풍경이 있다. 읽을 책을 탑처럼 층층이 쌓아두는 것. 보기만 해도 뿌듯한 5월의 책. 

<크리에이티브 듀오, 파트너십을 묻다>

“‘동업’을 한다고 하면, 항상 괜찮으냐는 질문을 먼저 받아요.” 카바 라이프 최서연의 말처럼 누군가와 함께 일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메시스에서 선보이는 인터뷰집 ‘픽 시리즈’의 두 번째 주제는 ‘듀오’다. 부부, 가족, 선후배 등에서 ‘동업자’로 발전해 단둘이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일하며 좋은 파트너십을 이루는 법을 찾았다. 우해미 외 지음, 미메시스

 

<위험을 향해 달리다>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위민 토킹〉의 감독 세라 폴리의 첫 에세이. 6편의 에세이를 엮은 이 책은 인생의 트라우마가 된 사건을 비롯해, 자신의 상처와 약점을 낱낱이 대면하는 책이다. 보호받지 못한 아역 시절, 무대공포증, 성폭력 피해 경험, 엄마의 죽음, 고위험 임신, 뇌진탕 후유증 등 여성으로서 겪은 인생의 위험을, 끝내 생존하였음을 말한다. 세라 폴리 지음, 위즈덤하우스

 

<하이라이프> 

저마다 내 삶은 끝장났다고, 이 사회는 망했다고 한다. 위태로운 세상을 다룬 단편 9편을 묶어서 작가가 7년 만에 펴낸 소설집이다. 소비가 곧 삶이 된 도시인의 표상과 다가오지 않은 2025년에 대한 상상 등은 모두 한 가지 질문으로 향한다. 망하거나 망가져가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날카로운 리얼리스트 김사과를 다시 만난다. 김사과 지음, 창비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 

때로 그 누구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지는 않은지. 지구인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는 SNS의 시대는 명성을 탐하는 동시에 익명에 대한 갈구도 만들어냈다. 20년간 문화, 자연, 건축, 디자인에 대한 칼럼을 써온 작가가 사라지는 방법을 탐구한다. 사라지길 원하면서 사라질까 봐 두려운 현대인의 모순된 마음을 깊이 고찰하고, 그 안에서 익명으로 적응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아키코 부시 지음, 멜라이트 

 

<라이프 수프>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국과 찌개에 길들여진 우리는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이면 거짓말처럼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 가마솥에 끓인 국밥이 아니라도, 집에 있는 재료와 냄비 하나만으로도 나를 위한 수프 한 그릇을 완성할 수 있다. 일본 수프 작가 아리가 가오루는 이를 ‘인생 수프’라고 한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수프 레시피 48가지가 실려 있다. 아리가 가오루 지음, 유선사 

 

<먼 곳에서> 

퓰리처상 수상작 <트러스트>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에르난 디아스의 전작이 소개되었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미국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2017년 소규모 비영리 출판사의 원고 공모를 통해 출간된 후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이야기꾼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에르난 디아스 지음, 문학동네 

 

<젖니를 뽑다> 

원제 ‛Milk Teeth’는 젖니를 뜻한다.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처와 미숙함을 뜻한다. 1992년생 작가는 포티코상을 수상하며 일약 MZ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떠올랐으며, 2023년 영국 왕립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청춘의 불안과 사랑이 휘몰아치는 듯한 소설은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젖니는 빠지고야 만다, 기어코. 제시카 앤드루스 지음, 인플루엔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