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때보다 다양하고, 열정적이었으며, 동시에 혼란했던 올해의 컬처와 라이프스타일의 주요 장면들. 

ART NOW

올해의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작년의 성공이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했다. 각각 8만 명, 7만 명의 관람객과 만나며 ‘누구나 올 수 있는 아트페어’를 슬로건으로 삼은 프리즈 아트페어의 취지를 살렸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121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해외에서도 1만여 명이 서울의 아트페어를 찾았고, 서울시는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기간에 맞춰 다양한 시립 미술관과 연계한 ‘서울아트위크’를 열었다. 샤넬, 디올, 보테가 베네타, 프라다 등 패션 하우스에서 마음먹고 준비한 전시와 파티는 한 달이 부족할 정도. 서울이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아트 시티로 자리매김했다. 

 

PLAYLIST

2023년 월간 멜론 차트 톱을 차지한 곡은?

 

‘뉴아르’가 곧 장르

올해도 ‘뉴아르(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다. 데뷔 2년 차 뉴진스의 미니 앨범 2집 <Get Up>은 역대 걸 그룹 초동 2위,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Super Shy’는 52일 동안 차트 1위에 머물렀는데, 이는 2023년 발매된 곡 중 최장 기록이다. 예상치 못한 장르와 스타일링으로 컴백 때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아이브는 올해도 자신들의 색을 듬뿍 담은 음악만 들려줬다. 르세라핌은 첫 영어 디지털 싱글 ‘Perfect Night’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BTS!

BTS(방탄소년단)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진, 제이홉, 슈가가 차례로 입대해 약 10개월째 군백기를 맞고 있지만, 늘 우리 곁에 있는 듯하다. 올해 3월부터 제이홉, 지민, 슈가, 뷔, 정국이 차례로 솔로 활동을 이어왔고, 정국의 ‘Seven’, 지민의 ‘Like Crazy’는 미국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며 솔로 아티스트로도 인정받았다.

 

R.I.P

“죽음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친숙합니다. 저는 종종 저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하고는 합니다.” – 류이치 사카모토(1952년 1월 17일~2023년 3월 28일)

 

서울 공연

브루노 마스, 포스트 말론, 혼네, 레이니, 우미, 찰리 푸스, 샘 스미스, 라우브, 대니얼 시저…. 한 호흡에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로 해외 아티스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한 해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티켓 오픈은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다. 서울 곳곳에서 내한 아티스트의 목격담을 보는 재미는 덤.

 

클래식 공연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잇따라 내한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로열 콘세르트 헤바우 오케스트라 등 손꼽히는 명문 악단들이 1주일 간격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내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한다. 상주 음악가로 발탁된 아시아 연주자로는 두 번째다.

 

돌아온 퀸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 이효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10년 만에 상업광고 의사를 밝히자 순식간에 댓글이 약 3만 개나 달렸다. 선택받은 브랜드들은 이효리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 그중 하나인 리복은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세운 F/W 시즌 패딩 컬렉션으로 동년기 대비 10배 이상의 검색량을 기록했다. 이효리가 입은 펌프 패딩은 컬렉션 전체 매출 60% 이상의 지분을 차지했다고. 10월엔 싱글 ‘후디에 반바지’로 컴백해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도 아낌없이 보여줬다. 6년 만의 본업에도 어색함 하나 없는 이효리는 여전히 쿨하고 힙하다.

 

“엄마 미안”

진정한 피케팅은 ‘임영웅 콘서트’를 두고 하는 말. 티켓 예매가 열린 날 소셜미디어 X(트위터)의 실트는 티켓팅 실패의 심정을 담은 “엄마 미안”이 차지했다. 한편, 임영웅 콘서트는 관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지난 10월 27일 서울에서 시작한 전국 투어 콘서트는 내년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