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때보다 다양하고, 열정적이었으며, 동시에 혼란했던 올해의 컬처와 라이프스타일의 주요 장면들. 

올해의 캐릭터 

1 <더 글로리> 박연진
악녀의 탄생. 극 중 송혜교의 대사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는 올해의 유행어가 됐고, 배우 임지연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 됐다.
2 <무빙> 김봉석
“봉석아~!” 부르면 웃느라 눈이 없어지는 봉석이. 이정하는 역할을 위해 30kg 넘게 증량하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남겼다.
3 <최악의 악> 박준모
K-드라마와 누아르의 그럴듯한 결합 속에서 지창욱을 재발견한다. ‘강남연합’에 언더커버로 잠입하며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4 <유괴의 날> 김명준
유괴범인 김명준이야말로 아이를 지키는 진짜 어른이라는 아이러니. 윤계상이 바보처럼 착한 김명준을 감동적으로 연기했다.

개그의 귀환

<개그콘서트>(<개콘>)가 부활했다. 3년의 공백을 깨고 ‘봉숭아 학당’ ‘바니바니’ 등 다양한 코너를 야심 차게 준비했다. 베테랑부터 신인 개그맨까지 함께하는 <개콘>의 뭉클한 귀환에는 개그 콘텐츠의 부흥이 한몫했다. ‘피식대학’이 2023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웹 예능 최초로 TV 부문 예능작품상을 수상한 것. ‘숏박스’ ‘낄낄상회’ ‘킥서비스’ 등유튜브 콘텐츠의 인기 또한 심상치 않다.

PARADISO DRAMA

영화를 보지 않게 된 사람들은 뭘 보고 있을까? 올해도 드라마는 영화를 이겼다. 모두가 OTT와 드라마의 세계에 푹 빠진 것. 김은숙 작가의 알록달록한 복수극 <더 글로리>는 올해 가장 많은 화제와 사랑을 받은 드라마가 됐다. 디즈니+의 기사회생으로 불리는 <무빙> 역시 새로운 스타들을 탄생시켰고, 나나와 고현정의 <마스크걸>,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가 만난 <악귀>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주요 드라마 최고 시청률

명과 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드라마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공중파에서 정규 드라마가 사라지고 있다. 드라마 제작비는 크게 상승했으나, 제작비를 충당할 광고 등은 줄어드는 상황이기에, 제작과 편성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좋은 드라마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허파 디비지는 사랑

“경각심을 가지세요” “테이프 깔까?” 올해 가장 많은 밈을 낳은 프로그램은 단연 <나는 솔로>다. 7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11회에 걸쳐 방영된 돌싱 특집 16기는 매회 참을 수 없는 도파민을 폭발시키며 신드롬적 인기를 낳았다. 방영 이후에도 이들은 개인 SNS 계정을 통한 라이브 방송, 열애설 등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시청률 최고의 순간

SBS <미운 우리 새끼> 361회 – 16.1%
TV조선 <미스터 트롯2 – 스페셜 콘서트 전설의 시작> 1회 – 11.8%
KBS2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케이팝 슈퍼라이브> – 10.9%
TV조선 <미스터 트롯2 – 토크콘서트> 1회 – 9.9%
KBS2 <1박2일 시즌4> 168회 – 9.5%

 

유튜브에서 적시자

대담한 도전과 쫀쫀한 내공, 허물없는 솔직함 덕에 볼맛 나는 예능이 유튜브에 등장했다. 소문난 주당 신동엽의 장기(?)를 살린 <짠한형>을 비롯해 BTS 슈가의 <슈취타>, 어반자카파 조현아가 진행하는 <조현아의 목요일 밤>이 유튜브에 안착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셀럽의 취중 진담과 신명 나는 분위기는 덤. 국민 MC 유재석이 끝없는 수다를 펼치는 <핑계고>는 1시간을 훌쩍 넘는 러닝타임으로 수다에 취하게 했다.

 

세계로 세계로

예능 속 이국적 풍경에 떠나고 싶은 마음이 넘실댄다. 팬데믹 이후 예능의 배경이 이국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올해 시즌3까지 방방곡곡 세계를 여행했고, <위대한 가이드> <아주 사적인 동남아> 등 새로운 포맷의 여행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나영석 PD 역시 이서진, 정유미와 뉴욕으로 향했으며, 세븐틴과의 유럽 여행도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