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 해 마지막 밤이 다가온다. 좋은 책을 읽으며 연말을 마무리해보기를.

1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은 본래 로마인이 도둑을 일컫던 말이지만 파스칼 키냐르는 이 표현을 ‘독자’에게 사용한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며 훔치는 사람들. 작가는 책과 독서, 독자를 탐구한다. 누군가가 쓴 글을 다른 누군가가 읽는 독서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숭고한 행위임을 역설한다. 파스칼 키냐르 지음, 문학과지성사 

 

2 <야생의 심장 가까이> 

무명이었던 작가가 인세 대신 책 100부를 받는 조건으로 출간한 소설이다. 다음 해, 작가는 남미 문학계의 스타가 된다.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에 비견되는 이야기가 처음에는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인공 ‘주아나’가 이끄는 대로 몸을 맡겨보길.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을유문화사 

 

3 <숲속의 늙은 아이들>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새 단편소설집이다. 전작 <도덕적 혼란>을 읽은 사람이라면 연결된 내용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삶을 사는 여성을 통해 현실을 풍자하고 또 위로한다.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민음사

 

4 <페이지보이> 

<주노>와 <인셉션>의 엘렌 페이지는 남성으로 커밍아웃한 후 엘리엇 페이지로 이름을 바꾸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배우가 되었다. 2020년 커밍아웃하며 트랜스 남성 최초로 <타임> 표지도 장식했다. 어린 시절과 배우 생활, 커밍아웃하기까지 여정을 적은 회고록이다. 엘리엇 페이지 지음, 반비 

 

5 <걷기의 즐거움> 

특별할 것 없는 걷기가 작가들의 사유와 문장 속에서 의미를 다시 찾는다. 제인 오스틴, 헨리 데이비드 소로, 찰스 디킨스, 에밀리 브론테, 조지 엘리엇, E. M. 포스터, 버지니아 울프 등 17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 활약한 문호들의 ‘걷기’를 주제로 한 글을 담은 앤솔러지다. 겨울철 산책할 용기를 주는 책. 제인 오스틴 외, 인플루엔셜 

 

6 <내 인생의 모든 개> 

“우선 나는 부모, 남편, 아이, 연인, 친구가 모두 나름대로 중요하지만 그들이 개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소설가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이 남긴 유일한 에세이는 그의 인생을 함께한 반려견에 대한 것이다. 다섯 살부터 일흔 살까지 시기별로 기른 개 14마리를 통해 견생과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 지음, 휴머니스트 

 

7 <3인의 명탐정> 

서스턴 저택의 주말 파티에 초대받은 손님들은 제각기 탐정소설 마니아다. 그날 밤 밀실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명탐정 3명이 저택을 찾아온다. 그들 중 누가 이 사건의 범인을 밝혀낼까? 고전 추리소설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그 클리셰를 유쾌하게 비튼다. 작가 레오 브루스의 국내 첫 출간 책이다. 레오 브루스 지음, 엘릭시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