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풍요롭고 유익하며 합리적인 여행을 위한 다양한 요령이 여기 있다. 얼마나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하나둘 체크해보길!

‘친환경 여행’은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하는 여행 방식이지만 무엇이 최선인지 모든 사항을 따져보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더 나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여행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고민해보자.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친절한 호스트와 교류하고, 마땅한 곳에 여행 경비를 지출하는, 책임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팁을 준비했다. 여행을 사랑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꿈꾼다면 다음 체크리스트를 활용해보자.

ASK ABOUT ACCREDITATIONS

인증에 대해 문의하기
신뢰할 수 있는 범용적인 지속가능성 인증 마크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인증이 부재한 상황에는 어스체크(EarthCheck), 비콥(B.Corp), 그린 글로브(Green Globe), 그린 키(Green Key) 같은 친환경 인증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에너지 사용과 배출량을 줄이고 직원 처우에 신경 쓰는 등 착한 소비를 실천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인증으로, 직접 담당 직원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인증 마크가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BORROW A BICYCLE

자전거 대여하기
자전거로 낯선 도시를 탐험해보자. 전세계가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암스테르담이나 몬트리올 같은 도시를 참고하고 있는데, 콜롬비아의 보고타는 350마일이 넘는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 시클로비아(Ciclovia)를 도입해 새로운 지표를 세웠다. 보고타 시민은 차 없는 일요일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조깅하며, 롤러블레이더로 거리 곳곳을 누빈다. 멕시코시티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최근 글로벌 자전거 도시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다. 바이크맵(Bikemap) 앱은 자전거 경로를 계획하는 데 유용하며, 바이크 시티즌(Bike Citizen) 앱은 미국, 유럽 호주 전역의 수백 도시의 최적화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CUT THAT CARBON

탄소 배출량 줄이기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줄이기 위한 환경운동을 지원하는 ‘탄소 상쇄(Carbon Offset) 활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이콜로지(Ecologi)나, 서스테이너블 트래블 인터내셔널(Sustainable Travel International) 같은 회사들은 재조림이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활동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를 선별할 수 있게 도와준다. 기키 어스(Giki Earth), 카본 풋프린터(Carbon Footprint) 혹은 캡처(Capture) 같은 앱에서 탄소 절감 계획을 설정하고 실천해보자.

DITCH DISPOSABILITY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보편화된 지금도, 여행지에서는 흔히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버리곤 한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대나무 수저 세트를 휴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도움이 된다. 생수를 사지 않는 것도 좋은 원칙이 될 수 있다. 여행 중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의외로 많다. 휴대용 정수 물병을 사용하면 미생물 오염 물질 99%를 제거해 대부분의 물을 식수로 활용할 수 있다.

EXPLORE ECO-HOTEL COLLECTIONS

친환경 숙소 탐험하기
이왕이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숙소를 예약하자. 친환경 숙소를 엄선해 제안하는 리제너러티브 트래블(Regenerative Travel), 스몰 럭셔리 호텔의 컨시더러트 컬렉션(Considerate Collection)과 비욘드 그린(Beyond Green)을 활용할 수 있다. 또 트립두들러(TripDoodler)를 통해 숙소를 평가해 다른 여행자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 동참해보길.

FLY DIRECT

직항 선택하기
비행기는 이착륙 시 연료를 가장 많이 소모하므로 가능하면 직항편을 이용하길. 스카이스캐너의 ‘그린 초이스’ 항목을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이 적은 항공편을 선택할 수 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되도록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장거리 여행 후 최종 목적지에 근접했을 때는 기차나 버스 등 짧은 연결 편을 이용해보자. 비행기 대신 기차 여행에 자부심을 느끼는 톡스크뤼트(Tagskryt)라는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에 반대되는 스웨덴 용어도 생겨났다.

 

GET GLAMPING

글램핑 경험하기
전력망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진 럭셔리 캠핑을 즐겨보자. 세련된 오두막, 이색 트리하우스, 대자연의 별빛 아래 잠을 청할 수 있는 캠핑카 등 자연 친화적인 글램핑은 가장 외진 곳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초보자라면 영국의 에코비앤비(Ecobnb)와 캐노피 앤 스타스(Canopy & Stars)를, 좀 더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월드 오브 글램핑(World of Glamping)을 참고해보자. 인스타그램 포스팅에도 최고다.

HANG ’EM UP AND HANG ONTO THEM LONGER

걸어서 더 오래
수건과 침구 시트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다. 물 절약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다. IU 국제응용과학대학의 윌리 르그랑(Willy Legrand) 교수에 따르면 세탁과 건조는 호텔 에너지 사용량의 20%, 물 소비량의 15%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숙박 시설에서 세탁물의 비중을 줄이면 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로로 흘러가는 세탁 세제 사용을 줄이는 행동은 사소해 보이지만 수질 오염을 줄이는 효과 역시 확실하다.

IMPACT COMMUNITIES WITH YOUR ITINERARIES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사회적 기업 및 자선 단체를 후원하는 로컬 상점과 카페 등을 일정에 추가해보자. 학습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는 런던 코번트가든의 페어 샷(Fair Shot)에 들러 차를 마시거나, 런던 HMP 브릭스턴의 클링크(The Clink)에서 수감자가 직접 요리하고 서빙하는 훌륭한 음식을 즐겨보자. 베네치아에서는 파도바 교도소 내 각종 수상 경력이 있는 파스티체리아 조토(Pasticceria Giotto) 베이커리의 페이스트리를 놓치지 말 것.

 

JOIN IN!

참여하기
해변 정화 활동이나 공예 활동, 시민과학 프로젝트 등 친환경적인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행사에 참여해보면 어떨까? 머치 베터 어드벤처(Much Better Adventures)에서 참신한 체험을 하거나, 아이내추럴리스트(iNaturalist) 앱에서 생물다양성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동참하거나 새 관찰을 위한 도구를 제공하는 이버드(eBird) 앱 등을 이용해 학술 연구를 위한 크라우드 소싱에 참여해보자.

KEEP UP WITH KINDRED SPIRITS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들 따라잡기
SNS를 활용해 신뢰할 만한 여행 블로거나 인플루언서에게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브야 나스(Shivya Nath)의 솔직담백한 여행 블로그 슈팅스타, 대니얼 놀과 오드리 스콧의 언코너드 마켓,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조안나 하우겐(JoAnna Haugen), 윤리적 여행을 소개하는 비비안 도비의 멜라닌 트래블, 대담한 싱글 여성 여행자 알렉스 레이놀즈, 가벼운 삶을 사는 인플루언서 니나 카르니코스키의 피드를 참고해볼 것.

 

LEAVE MONEY IN LOCAL POCKETS

로컬 경제 활성화하기
관광 수입에 의존하는 지역을 방문했다면 현지인이 운영하는 곳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것. 가족 소유의 상점이나 노점을 들러보거나, 지역 주민이 만든 핸드메이드 공예품을 구매해보자. 투어스바이로컬스(ToursByLocals)를 통해 163개국의 지역에서 운영하는 체험을 예약할 수도 있다. 아디스 아바바의 심도 있는 커피 체험부터, 보르네오의 오랑우탄 보호구역 재식림 프로젝트까지 다양하다.

MINIMIZE DIGITAL CLUTTER

디지털 미니멀리즘
가볍게 짐을 싸고, 적게 휴대하고, 덜 사용하기. 여기에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더할 것. 전자제품은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데이터는 에너지와 물에 의존하는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초점이 맞지 않는 석양 사진부터 동일한 장면을 담은 수십 개의 동영상까지 불필요한 데이터는 모두 삭제하자. 여행 티켓을 출력하는 대신 전자 티켓을 이용할 것. 양보다 질에 집중하고, 영상 대신 눈으로 더 많은 것을 담아 의미 있고 소중한 추억을 남겨보자.

 

NUZZLE UP TO NATURE

자연과 교감하기
자연에서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일부임을 느낀다. 삼림욕은 이미 증명되었듯 우리에게 유익하다. 신경과학자에 따르면 숲 근처에 있으면 미주신경이 진정되어 호흡, 소화, 심박수 등 주요 기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자연보호 기금에 기부하는 것도 환경 보존에 참여하는 일이다. 여행을 하며 전 세계 절반 이상의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국립공원을 방문해볼 것.

OPT FOR OFF-SEASON TRAVEL

비수기에 여행하기
비수기 여행은 더 저렴하고, 관광객이 적다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버투어리즘에 반하기도 한다. 재분배 여행은 유명 관광지가 아닌 지역이나 비수기 여행을 통해 여행지에 부담보다는 도움을 주는 방식을 뜻한다. 로 시즌 트래블러(Low Season Traveller)에는 비수기 여행 계획을 짜는 데 유용한 팁이 많다.

 

PLAN AROUND PUBLIC TRANSPORT

대중교통 중심으로
더 빠르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자. 차 렌털이나 택시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 좀 더 기억에 남는 여정이 될 수 있으며 연료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시티매퍼(Citymapper) 앱을 이용하여 현지인처럼 여행해보자.

QUESTION AND QUERY

질문해보기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기업과 개인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은 인식을 개선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방법이다. 실제로 그린워싱의 확산을 방지하는 핵심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에이전트에게 호텔이 로컬 소유인지 탄소발자국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레스토랑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는지 질문해보자.

REDUCE, REUSE, RECYCLE, REFUSE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지양하기
지속가능성을 위한 활동에는 많은 ‘R’이 있다. 적게 사용하고, 적게 구매하고, 적게 낭비하고, 수명이 긴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준수 사항이지만, 쓰지 않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일회용 슬리퍼, 어메니티,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페트병 등 쓰레기로 처리되는 모든 제품 사용을 줄여보자.

 

SLOW DOWN, STAY LONGER

느긋하게, 더 오래
여행할 때 양보다 질을 고려해 가능하다면 한곳에 오래 머무르자. 일정이 유동적이라면 출장과 개인 휴가를 결합해보는 것도 좋다.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대신 한곳에 체류하며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식견을 넓혀보는 것이다. 인트레피드(Intrepid)의 도시 어드벤처(Urbal Adventures)나 에어비앤비의 체험에서 색다른 영감을 얻어보자.

TURN THAT DIAL

다이얼 돌리기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온도를 설정하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모든 전원을 끄고 창문을 열거나, 온도를 올리는 대신 스웨터를 입는 것이다. 여름철 지나친 냉방이나, 겨울철 지나친 난방을 피한다면 지구 온난화 속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외출 시 모든 조명, 전자제품을 차단하거나 대기 모드로 설정하자.

UNDERSTAND OWNERSHIP

오너십 이해하기
로컬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뿐 아니라 더 나아가 관광 수입의 행방을 따져보자. ‘관광 수입 적격 확인서’가 부재하므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개인이 운영하는 업체를 이용해보자. 직거래 노점상이나 협동조합을 추천한다.

VENTURE INTO VEGETARIANISM

채식해보기
비건 채식이 아니라도, 육식보다는 소화가 잘되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늘려보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강조하듯 우리가 먹는 식단에서 육류, 유제품 그리고 동물성 제품을 빼는 것만으로,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도, 삼림 파괴로부터 자연을 보호할 수도 있다.

 

WALK WHEREVER, WHENEVER YOU CAN

최대한 걷기
많은 도시에 보행자 전용도로가 설치되고, 도시 계획가는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며 여행지에 더 많은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환승 시간 및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시간을 합하면 대중교통보다 도보로 더 빠르게 이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시를 둘러보며 하루의 활동량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ERCISE XENOPHILY

다양한 문화에 대한 운동
다른 사람, 다양한 문화, 관점을 접할 때 우리의 세계가 넓어진다. 다양한 가치관과 문화를 접하는 것은 여행의 보람 중 하나다. 여행지에서 새 친구를 사귀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각을 넓혀보자. 마크 트웨인은 일찍이 이런 말을 했다. “여행은 편견, 아집, 편협한 사고에 치명적이다.”

YELL ABOUT THE GOOD GUYS

착한 기업 알리기
친환경 에너지부터 뛰어난 장애인 접근성 보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범 기업을 발견하면, SNS로 적극 홍보하자. 연령, 성별,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나 호스트를 적극 홍보하여 더 많은 이들이 선례를 따르도록 영감을 불어넣자.

LOOK BEYOND ZOOS

동물원 그 너머
동물원을 방문하는 대신 공식적인 야생동물 보호 및 복원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자연 서식지에서 동물을 만나보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 해변에서는 5~10월에 부화하는 붉은바다거북을, 해안가에서는 유영하는 야생 대서양 큰돌고래를 목격할 수 있다. 야생동물과 셀카를 찍는 대신 멀리서 그들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