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친환경적으로, 보다 무해하게, 보다 공정하게 여행할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여행을 만드는 8가지. 

1 단거리 비행으로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에 따르면 항공업이 지구온난화에 미친 영향은 3.5% 정도. 2024년의 예상 항공 승객은 40억 명에 이른다. 항공업계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항공에서 가장 많은 공해를 일으키는 것은 항공기의 이착륙이다. 경유가 아닌 직항을 선택하고, 장거리보다 단거리 비행을 선호할 것. 스카이스캐너의 ‘그린 초이스’ 항목을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이 적은 항공편을 비교 선택할 수 있다. 

 

2 기차 여행

철도는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제외한 가장 친환경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꼽힌다. 기차는 온실가스 및 기타 유해한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한다. 또 자동차와 항공보다 탄소 배출량이 매우 적고, 온실가스도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동시에 많은 사람을 이동시킬 수 있고, 여기에는 트래픽도 없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어렵지만, 만약 유럽 등을 여행한다면 저가 항공 대신 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이다. 

 

3 비건 음식 먹기

매년 배출되는 모든 지구온난화 온실가스의 약 4분의 1이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생성된다. 채식주의자나 비건이 아니더라도 여행 중 먹거리에 채식을 포함시켜보기를. 어느 도시나 비건 레스토랑은 그 지역에서 가장 힙한 곳일 때가 많으니, 여행의 즐거움 또한 커진다. 만약 육류를 포기할 수 없다면 육류에도 좀 더 친환경적인 것은 있다. 소와 유제품은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안심스테이크보다는 풀드포크나 치킨버거가 낫다. 

 

4 텀블러 챙기기

여행 짐을 꾸릴 때 마지막에 텀블러나 컵 하나를 추가하기를. 휴대용 커틀러리나 밀폐 용기를 챙겨 간다면 여행지에서 일회용품을 적게 사용하는 데 반드시 역할을 한다. 호텔의 다양한 어메니티를 경험하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한두 번 쓴 어메니티가 수없이 버려진다는 걸 생각한다면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휴대 용기에 조금 덜어가거나, 친환경 고체형 샴푸를 챙기는 게 도움을 줄 거다. 

 

5 친환경적으로 짐 꾸리기

옷과 신발을 바리바리 쌌지만 절반도 입지 않고 돌아온다면, 이 역시 불필요한 탄소를 발생시킨 게 된다. 미리 여행지에서 입을 옷을 생각해 최소한의 무게로 짐을 꾸리는 것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일. 최근에는 여행용품 역시 친환경 소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 트렁크가 필요하다면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재생 소재로 만든 제품인지 살펴보자.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때도 이 물이 결국 바다와 토양으로 흘러간다는 걸 잊지 말길. 친환경적인 자외선 차단제와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태닝 오일을 선택할 것. 

 

6 로컬 여행

전문가들은 집에서 가까운 여행이 가장 친환경적인 여행이라고 한다. 멀리 이동할수록 탄소 발자국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이 더 친환경적인 이유다. 아직 가보지 않은 국내 여행지를 발견해보자. 느리게 살기 미학을 추구해 ‘슬로시티’로 인증받은 국내 지역을 돌아보는 건 어떤가. 청산도, 증도, 하동, 악양 등 국내에만 17곳이 있다. 

 

7 책임감 있는 선택

숙소를 선택할 때도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자. ‘북디퍼런트(bookdifferent.com)’는 숙소를 대상으로 친환경 지수 점수를 매긴다. ’와야지(wayaj.com)’는 여성이 설립한 지속가능한 여행 플랫폼이며, ‘카인드트래블러(kindtraveler.com)’는 호텔에 머물며 지역 자선단체와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북잇그린(bookitgreen.com)’ 역시 친환경 숙소 정보를 제공한다. 태양열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고, 지역 유기농 농산물을 제공하며, 현지인을 고용하는 숙소가 가득하다. 

 

8 RESPECT!

‘오버투어리즘’에 반대하는 최근의 여행 경향은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하와이관광청의 캠페인 ‘말라마 하와이(Malama Hawaii)’ 등이 그것이다. 단순히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일정에 넣어보자. ‘트래블투체인지(Travel2Change)’는 비치 클린업 활동이 포함된 선셋 요가부터 외래종을 제거하며 토착 식물에 대해 배우는 숲 트레킹, 가이드와 트레일을 걸으며 나무를 심는 하이킹 등 현지인과 교류하며 현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